인문학 콘서트 3-인문학, 한국사를 탐색하다
창의성의 원천은 인문학이다
변화가, 조용하지만 뚜렷한 변화가 느껴집니다. 조짐이 있고 실체가 목격됩니다.
#한국인의 시대정신_이어령
저항의 문학? 사회의 모든 우상을 파괴하자는 것이었지요.
4.19의 혁명의 교훈? 정작 총탄을 맞으며 시위하던 사람들은 말이 없는데 시류에 편승한 정치가들은 자신의 권력기반을 구축하는 데 혁명을 이용하려고 했지요. 이 세상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혁명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지요.
그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파도에 밀려 표류하지 말고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저 깊숙한 현실과 역사의 해저에 닻을 내리자. 바람과 관계없이 진짜 생명이 유영하고 있는 그 바닷속으로 잠수하자. 그러려면 내 몸을 지탱할 수 있는 제 2의 피부인 잠수복이 필요할 거다…’
그 잠수복이 바로 나에게는 언어요, 상상력이요, 창조력이에요, 예술이라는 생명장치였던 겁니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쓰레기가 시래기로,…버림이 없이 리사이클의 지혜가 담긴 음식문화.
우리는 이렇게 다 끌어안았어요. 버려야 할 것까지도 끌어안았죠. 내거티브를 포지티브로 만드는 정신이 바로 창조정신이거든요. 가장 창조적인 정신은 부정을 긍정으로 뒤바꿔주는 것이예요. 업어치기하는 거죠.
창조적 비전 석공이야기
똑같은 일을 해도 비전이 있는 사람은 고통스럽지 않지만, 비전이 없는 사람은 화가 나고, 기계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기쁨도 보람도 없죠.
그러니 정치에서나 기업에서나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비전을 주어야 합니다. 가정의 가장도 비전이 있으면 허리띠를 졸라맵니다. 그런데 비전이 없으면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고 산해진미를 먹어도 불안하죠.
오늘날 한국인의 삶의 짓은 불과 60년 전과 비교할 때 놀랄 만큼 개선되었죠…그런데도 우리 삶은 늘 불안합니다. 비전이 없어요. 왜 이렇게 미친듯이 경제성장을 해야 하는지, 왜 우리가 죽으라고 남과 경쟁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스스로 납득되지 않는 겁니다.
사실상 한국이 이렇게 발전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한국인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내가 남을 돌아보지 않고 일만 묵묵히 했다면 경제가 이렇게 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텐데, 시선이 자꾸 남에게 가니까, 남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야 하니까, 죽기 살기로 일해 온 거죠. 학부모는 자녀에게 학교에서 꼭 일등을 하라고 닦달하고, 사교육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죠. 결혼하면 부인이 남편을 닥달하죠. 옆집 남편은 승진했다는데 당신은 뭐하는 거야….
그런 약점이자 강점이 한국인으로 하여금 맹목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루게 했는데, 결국 현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배운 것을 지우고, 네 생각으로 가슴을 채워라!
이것이 제가 역설적으로 부탁하고 싶은 말입니다. 배우고 학습하고 지식을 채워 넣느라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배운 것, 얻은 지식을 지우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릇을 통 비워야 새 물로 채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도 일단 듣고 나면 이내 지워버리고 자신의 생각으로 가슴을 채워야 합니다.
#미래 한국 사회를 위하여_송호근
한국인의 평등 심리주의? 재벌 총수나 정치 지도자는 평범한 사람이 도달하기 어려운 자리인데, 너나 나나 다를 게 뭐 있어?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태입니다. 얼핏 평등주의 가치관이 세상을 변혁하는 좋은 기제인 것처런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거기에는 사회병리적 문제가 있거든요. 기존의 성과를 부정한다거나, 노력해서 획득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하니까요.
봄날은 갔습니다! 386은 대한민국을 활기차게 짊어지고 나갈 수 있었던 세대였습니다. 그런데 패기가 너무 앞서고, 변화한 시대에 적절한 행동양식을 찾아내지 못해서 서글프게 무대 뒤로 사라졌습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갑자기 두배로 늘어난 시점? 의학의 발전 덕분이 아니라 바로 하수구 설치가 원인? 하수도가 감염에 의한 발병률을 큰 폭으로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