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즐거움. 강준만. p344
‘글쓰기로 세상보기’를 하는 즐거움
#글쓰기의 고통 뒤에 오는 즐거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자의 죽음’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몰랐거나 어설프게 알았을 때가 좋았다. 어떤 주장을 나만의 독창적인 생각으로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다 보면 혼자 스스로 했던 생각을 이미 누군가가 엇비슷하게나마 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결국 나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한 나의 게으름을 나의 독창성으로 착각한 셈이다.(에코의 ‘반서재’, ‘지식의 원’과 함께 커지는 무지의 세계)
나는 포스트 모던 시대의 저자란 ‘편집자’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며, 그 동의의 실천을 지향한다(큐레이션, 편집의 시대)
‘글쓰기로 세상보기’를 하는 즐거움? 하지만 당장 문제가 되는 건 ‘글쓰기의 고통’일 게다!
글쓰기의 고통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 ‘창작자’가 아닌 ‘편집자’가 되자
윤리적이고 겸허한 편집자의 자세를 갖게 되면 당연히 많이 읽고 생각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어떤 주재에 대해 다양한 주장들을 다 알고 있어야 설득력 있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리더가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글쓰는 것 아니냐?!
“글쓰기는 단순히 생각이나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글쓰기는 생각을 만들어내고, 지식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글은 엉켜진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해 주는 신비한 마력이 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
#01 전략적 사고
내가 쓴 글은 우선적으로 남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해를 돕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 마음가짐이 바로 ‘전략적 사고’다.(쓰기의 목적은 읽히는 것!)
***겸손하면서 오만하고 오만하면서 겸손하라!
글에서 무언가를 보겠다는 욕심을 내는 일에서는 오만이 필요하며, 그런 욕심이 드러나지 않게끔 차분하게 논지를 펴기는 일에선 겸손이 필요하다
***글에 전반적으로 ‘당위’가 너무 많고 ‘어떻게’가 빈약하다? ‘당위’의 역설보다는 ‘어떻게’를 말하는 것이 더 값지다는 걸 잊지 말자!
#지면은 좁고 해야 할 말은 많다
‘말의 낭비’를 줄여야 한다
군더더기? ‘글쓰기 과정 중계방송'(지금부터 나는 ~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잘된 인용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작업법’? 여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는 말속에 구체적인 ‘팩트’ 또는 ‘디테일’을 담아야 한다!
역량을 초과하는 인용은 곤란하다
#’인식이 현실이다‘
정치에서는 인식이 현실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를 향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나타나는 바what you appear to be(당신의 외양)를 보지만 당신이 정말로 무엇인지what you are(당신의 본질)를 인지하는 자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진실은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에 존재하는 인식이다. 포지셔닝 사고방식의 핵심은 인식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러한 인식을 재구성해 원하는 포지션을 창출하는 것이다…’고객이 언제나 옳다‘라는 말을 신봉하라는 것이다…”(고객의 인식이 옳다)
‘승패는 고객의 마음속에 있다’
‘인식이 우리를 만들고 우리를 부수는 실체‘-<새로운 포지셔닝>
적절한 통계수치는 신뢰도를 높인다
‘오늘도 60명이 전북을 떠난다’
평소 주요 통계를 챙겨두자
브레인스토밍? 비판 배제/자유로운 의견개진(더 좋은 것을 생각해내는 것보다 터무니없는 것을 다듬어내는 더 쉽다)/질보다 양!
“가능한 한 마침표가 나오지 않도록 한 문장을 길게 늘여라”, “말도 안 되는 문장을 써라”, “어울리지 않는 비유법을 나열하라”, “같은 말을 되풀이하라” -작문수업 강의내용(습작훈련,1주일에 3번 10분씩)
이익의 갈등과 ‘죄수의 딜레마’가 던져주는 교훈? 자기만의 이익 선택이 집단이익 선택보다 더 나쁜 결과를 낳는다!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배경지식의 유무는 논술 답안을 차별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박제된 지식? 실제 삶과 동떨어진 현학 욕망이 강하다(그럴싸해 보이는 어려운 지식)
현학의 이유? “독자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해하게 되었을 때, 그 신념에 강하게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애쓴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흥미롭게도 학생들은 추상화 수준이 높으면 그 나름대로 쉽게 소화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구태여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 볼 필요 없이 공식을 외우듯 머릿속에서 처리해 버리는 것이다. 사실상 이것은 입시 위주의 교육 체제에서 숨쉬듯 해 오던 것이라 이 치열한 입시 전쟁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은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어려운 텍스트를 끄떡없이 요약해낸다. 물론 이것은 전혀 바람직한 학문하는 방법이 아니나 학생들 자신이 무엇인가 어려운 것을 배웠다는 뿌듯한 느낌을 갖기에는 충분하다…”
#02 심리적 유혹
꼭 글쓰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는 일상적 삶에서 관성과 타성에 가까운 심리의 유혹을 자주 받는다…검증 결과에 따라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도 필요하다.
#타협안을 모색하자
한국인은 ‘맞다. 그렇지만’보다는 ‘아니오. 왜냐하면’을 선호한다는 주장도 있다
잘못을 지적할 때, ‘No~because’ 방식보다 ‘Yes~but’ 방식이어야 합니다
선입견과는 달리, 타협점을 모색할 때에 오히려 더 강력한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접속어와 지시어 과잉? “말은 내적 연결성에 의해 연결되는 건데, 접속어를 이용해서 억지로 갖다 붙이려 합니다. 내용상 연결되지 않는 말을 접속어에 의해 억지로 연결시키면 더욱 뜻이 통하지 않게 됩니다”
#반복에 의한 강조는 하수다
반복법의 최상의 프로파간다? 반복은 지루하다, 변화를 주자! 같은 단어의 중복 사용을 피하면서 변화를 주자!
‘역지사지’를 위해선 들어야 한다
#이해를 해야 쉽게 표현할 수 있다
‘대중적 글쓰기’의 명암
“…알기 쉬운 문장은 일종의 위협으로 간주되어, 머리가 나쁜 것을 문장의 난해함으로 숨기고 있는 수많은 학자들에게 무언가 큰 타격을 입은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학계에서의 생존•인정을 위한 글쓰기(전문용어 남발)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디어의 핵심은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다…어떤 아이디어가 너무 복잡해서 간단히 표현할 수 없다고 사람들이 말할 때 그것은 그들이 대개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간단히 표현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쓰기 훈련은 생각하기 훈련이다
#03 감정의 통제
사회적 논쟁도 이미지 게임이다
대중은 개념보다 이미지를 더 좋아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사회적 논쟁을 다룰 때에 이미지를 배제한 채 개념에만 집착하는가?
왜 여론전에서 밀리는가? 전교조의 이미지!
비분강개를 자제하라
문제의 전모와 복잡성을 드러내야 한다
비판?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따진다는 의미이지 비난과 동일시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길들이기
“자본주의는 성공작이 아니다. 그것은 현명하지도 아름답지도 공정하지도 않으며, 고결하지도 않다. 그것은 우리의 기대에 어긋난다. 요컨대 우리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이제는 경멸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무엇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 볼 때 우리는 몹시 당혹스러워한다“-존 메이나드 케인스
“사회주의라는 견제장치를 잃어버린 21세기의 자본주의는 앞으로 더욱 병들게 될 거예요. 사회주의는 나름대로 자본주의의 병폐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마이신 역할을 해 주었어. 앞으로 자본주의는 이런 마이신 역할을 할 어떤 것을 일부러라도 만들어내야 할 거예요.”-리영희
#04 수사학과 국어학
비단 글쓰기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는 걸 잊지 말자
“…형식이 있어야 지식의 내용이 발생하기도 해요…모든 스토리는 형식이 필요하죠.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잘못된 건데, 그때는(80년대) 모든 형식을 내용으로 환원했던 거예요. 아무리 훌륭한 책보다 유인물 한 장이 훨씬 나은 거죠. 어떤 면에서는…이건 굉장히 위험한 사고방식이거든요…”
(내용을 담을 좋은 그릇도 필요하다)
#더블스피크
전쟁은 평화를 위한 것? 가치 체계의 전도!
double-speak? 말장난!
더블스피크상? “애매모호하고, 핵심을 벗어나며, 사안의 본질을 루리는 언어”의 탁월한 구사(“여러분은 계속 폭격이라고 쓰는데 폭격이 아니라 공중지원”-미 공군 공보담당관)
‘완곡어법’과 ‘더블스피크’의 차이
완곡어법? 부드럽고 간접적으로 표현, 예의와 감정 자제
완곡어법을 사용해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면 그 경우에 완곡어법은 더블스피크가 된다
F(Failed)-> NP(Not Passing)
KFC-fried(기름에 튀긴) 발음 방지
PC(Political Correctness)운동-다문화주의, 인종차별철폐 진보주의 언어운동
#모순어법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모순어법은 활발한 두뇌활동의 결과물이다.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단어를 결합시켜 우리를 더 높은 진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양하게 사용된 모순어법은 사고의 폭도 한없이 넓혀준다…”
oxymoron(모순어법)? 똑똑한 바보!
체념의 지혜? 체념은 포기가 아니다. 자신이 물려받은 조건과 환경을 제대로 아는 일이다. 체념은 희망의 시작이다.
사자성어의 묘미? 강한 압축성과 해석의 신축성
#주어를 사랑하자
주술관계는 기본이다
많은 경우 주술관계의 혼란은 문장을 길게 쓰는 데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은 얕은 사고의 깊이가 드러나는 것에 겁을 먹는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복잡한 구조의 문장으로 위장하려고 한다. 그러나…아무리 포장을 해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다 보이는 법이다.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단문으로 정확하게 쓰는 게 제일 좋다
최악의 문장 형태? 법조계 문장(이중삼중의 부정이 등장하고 마침표는 인색, 귀족의 연속 장문의 판결문)
#언어의 목적은 커뮤니케이션이다(글쓰기의 목적은 읽히기!)
#겹말 또는 이중표현
‘들’이 많으면 문장이 너저분해진다
복수에 꼬박꼬박 ‘들’ 붙여 쓰는 것은 영어식 표현
미국의 빈부격차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초부자hyper ri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