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무한경쟁 시대를 넘어서기 위하여.플로리안 오피츠. p265
Speed. Auf der Suche nach der verlorenen Zeit by Florian Opitz
속도와 시간에 관한 통찰
속도와 경쟁에 집착하는 현대문명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삶의 해법을 모색하다
우리가 다다를 수 있는 속도의 최대치가 얼마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묻고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삶에 어울리는 속도,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속도가 얼마인가 하는 것입니다.
##1 우리는 왜 불안하게 쫓기며 살까?
뭔가 문제? 시간이 너무 없다?!
시간은 절약해주는 효율적인 도구들(휴대전화와 노트북, 초고속 인터넷)? 하지만 시간은 늘 부족!
기술의 발달로 현대인의 시간은 늘어났다. 그런데도 하루하루의 시간은 마치 어디로 새나가는 듯이 점점 빨라졌다. 늘 서두르면서 쫓기듯 사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모습이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이메일, 문자메시지,페이스북, 트위터,…정신없이 소통에 몰두? 디지털 세계의 방해!
집중력이 사라진다? 현대인의 뇌 구조가 변하고 있다!(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우리 모두가 들어가 사는 이 다람쥐 쳇바퀴를 누가 돌리고 있는지 알아낼 생각이다!
***가속화 문제 전문가, 하르트무트 로자 교수
현대인들이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할 일이 너무 많거나 너무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많은 가능성이 주어진 것도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가속화에 담긴 엄청난 모순은, 능률적으로 일할수록 시간은 더 부족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낀 시간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모모의 시간도둑)
우리 사회의 시간 부족 현상은 시간을 절약하는 능력에 비례해서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시간은 금이다? 경제시간과 자연시간의 격차)
인생의 성공비결? “인생에서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게 문제다! 삶의 우선순위란 게 무엇일까?
***에스컬레이터 위의 사람들
우리의 삶의 많은 영역은 마치 밑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와 같아서, 현재의 자리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더 빨리 계단 위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전 세계인이 느끼고 있는 시간 부족 현상은 당연히 기술문명과 관계가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것은 우리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시간 부족은 현대 문명의 문제이며 우리 사회의 문제입니다!
#”인생은 선택, 한계를 인정하고 집중하세요”_탈진증후군 전문가와의 상담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 새로운 문명병!!
빠른 디지털 시대의 공물? 스트레스, 21세기 건강을 해치는 최대 주범!
“왜냐하면 전형적인 탈진증후군은 본래 재미를 느껴야 할 일에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귀챦기만 할 뿐이지요. 이를테면 자녀들이 같이 놀아 달라고 하면 ‘제발 날 좀 그냥 내버려둬!’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겁니다.”(고령화, 저출산 시대!!)
“탈진증후군은 규율과 관계가 큽니다…지나치게 많은 정보, 음식, 약속…”(선택과잉, 풍요속 빈곤의 시대)
***슈프렝거 박사는 말을 이었지만 내 귀에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실천하지 못할 일들이었다…말은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인터넷 중독? “의학적으로 중독은 통제력의 상실 여부로 판단합니다.”
***휴식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일거리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생활을 정리해야 합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끊고 6개월간 살아보니”_디지털 세계와 단절한 기자
인터넷은 시간을 갉아먹는 거대한 괴물이다!!!
블랙베리? “아주 나를 잡아먹더군요…이 놈의 노예가 되었죠. 전혀 통제할 수가 없더군요.”
인간은 습관의 동물? 컴퓨터?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여우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집에서 얻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나 스스로가 변화된 거죠. 다른 인간이 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멍청한 행동을 그만두었다는 뜻입니다. 멈출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신경과민’,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던 ‘연속적 정보 수집’에서 벗어난 거죠. 이메일을 확인하는 습관은 어린애가 젖병을 찾는 것과 같아요. 사람은 언제나 자아를 달래줄 달콤한 사탕을 찾는 법이죠. 그런데 난 그 사탕을 미련 없이 버렸던 겁니다…”(나부터 혁명)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날로그적인 존재입니다.”
#아낀 시간보다 써야 하는 시간이 많아진 시대
기술의 편리함? 더 많은 일? 결국 우리는 시간을 잃어 버린 셈이지요(시시포스)
가속화의 문제는 성장률이 속도의 증가율보다 더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점점 복잡한 기계? 제한된 부분만 사용, 구체적인 만족도는 계속해서 떨어진다!
#”멀티태스킹이 답은 아니랍니다”_시간 연구자를 찾아서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빨라지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의 순환주기는 그대로지요.”-가이슬러 교수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에요. 돈을 더 벌겠다는 생각, 더 많이 쓰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포기? 적극적 선택!)
가속화의 역사적인 뿌리? 시계 발명, 증기기관 발명, 자본경제시대(‘시간은 돈이다’)
가속화의 한계? “이제 정보는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전달되지만, 인간이 광속보다 빠를 수는 없습니다”
유연화? ‘유연한’ 사람은 늘 ‘대기’하고 늘 디지털 세계에 ‘접속’ 가능한 상태를 유지한다
“..시간관리야말로 새로운 문제를 낳을 뿐입니다…아끼면 아낄수록 시간의 압박은 더 강해집니다.”
시간문제는 “사회적이며 동시에 매우 정치적인 문제”
#시간의 주권을 찾는 삶
가이슬러 교수의 정돈된 거실? 어디에도 시계는 보이지 않았다!
시계위 기계적인 박자에 맞춰 작동하는 기계들? 하지만 자연에서 물려받은 우리 인간의 삶은 본디 자연의 리듬에 맞춰져 있습니다!
##2 속도와 경쟁에 집착하는 사회
#”빠른 자가 느린 자를 잡아먹지요”_세계적 기업 컨설턴트와의 인터뷰
모든 것이 빨라지는데도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성장과 효율성의 시대 아이러니?
최고의 컨설턴트 엘리트 인재? ‘자부심은 약하되 고도로 유능한 직원’
‘자부심이 강하고 창조적이며 괴팍한 유형’은 다루기가 어려워서 별로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경쟁이 중요한 이유? “왜냐하면 시장에서는 본질적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에게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쟁자보다 먼저 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해고? 사내 사정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부수적 피해자들’)
“…아무리 원해도 이미 보편화된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학교화된 사회, 경제 논리에 종속된 사회, 경제적 사고)
가속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 경쟁 논리!
‘경쟁’을 외치는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점점 사라지는 것입니다.
***초 단위 뉴스가 시장을 움직인다
“유조선 연착 여부를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 알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죠.”
*인간이 사라지는 거래현장? 컴퓨터 프로그램! (로이터에서는 여러 영역에서 남아 있는 인간의 느린 속도를 제거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 중이었다)
‘장비 경쟁’? 이제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속도를 결정해온 것은 인간이 아니라 기술이었다는 것…오늘날 사용되는 많은 기계에 비해 인간은 한없이 느리다. 그래서 쓸모가 없어졌다.
왜 속도 중독? “모두 그렇게 하니까요. 기술을 개발하니까 그 기술을 이용하는 겁니다.” 놀라웠다. 이렇게 간단하다니! 아무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브레이크없는 가속화의 결과는?
벽을 향한 돌진? 금융시장과 그 논리는 경제 현실을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소비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정작 우리가 마음대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구매행위뿐입니다.
“물리적인 마모보다 도덕적인 마모가 더 빠르다”-마르크스
단지 기계의 속도가 느려졌다는 이유로 교체!
금융시장? 초를 다투는 짧은 순간의 매매 행위만 있을 뿐이죠!
***언제나 원리는 똑같습니다. 누군가 먼저 시작하면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는 겁니다.
생태계 위기? 인간은 천연자원을 자연의 순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이용했으니까요. 환경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환경을 오염시킨 것입니다!
운동과 속도는 정지된 배경 앞에서만 인식할 수 있는 법입니다!
우리가 던져져야 할 질문은 “바람직한 삶을 위해서는 어느 만큼의 속도가 필요한가? 무엇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가?” 입니다(어느 만큼의 속도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x)
##3 행복과 속도 사이, 대안을 찾아서
#”왜 알프스의 산장지기가 되려 하느냐고요?”_제도권에서 탈출한 금융 전문가
우리는 끊임없이 경쟁과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정치인, 학자, 경제인들은 마치 속도를 높이는 것만이 유일한 자연법칙인 듯이 행동한다.
“나는 시간에 매여 살았어요. 마치 조립 라인의 컨베이어 벨트처럼 규칙적으로 블랙베리에서 뉴스를 확인하곤 했죠…손에서 블랙베리를 놓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때려치워야겠다!’ 결심
“사직서를 내는 과정은 길고도 괴로웠습니다. 이번엔 생존에 대한 불안이 밀려왔죠.”
***“지금 행복한가요?”
“..전혀 쓸데없는 걱정이었죠. 나는 대부분 불필요한데 돈을 쓰고 있었습니다…금전적 안정이란 것도 상대적인 겁니다.”
“여행을 하면서 결국 돈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남은 얼마 안 되는 것에 점점 만족할 줄 알게 된 겁니다.”
현재를 살자! “미루는 것은 현재를 평가 절하하는 행위거든요.”
***“잘못된 사회에서는 올바른 삶을 기대할 수는 없다.”-테오도어 아도르노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가치가 내면의 삶에 있다은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농부로 사는 것
“애정이 있어야 해요, 감각도 필요하고, 약간의 기술도 있어야 하죠.”
“들어간 시간을 생각하면, 사실 이 치즈는 싼 겁니다.”
바람직한 삶? 시간의 주인 되기!
농장의 규모화? 기계값이 만만찮다!
앞날에 대한 걱정? “없어요. 불안은 사람을 병들게 한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선택의 폭을 제한하라
포기하는 사람만이 진정 다른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발상의 전환)
#”나는 4,000년 후를 기대합니다”_황무지로 떠난 노스페이스 창업자
4계절 신상품 전시회? “그건 사실 미친 딧이었어요. 엄청난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었죠.”
세계화 대신 지역화
칠레의 연어 양식장? 연어 양식장 한군데서 쏟아내는 오물이 인구 6만5천명 도시와 맞먹는다!!!
슬로우 팜? 기계를 배제한 농업!
성장이라는 유령과 싸우는 급진주의자
“속도를 더 늦추고 싶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현대적인 도구를 사용하면 일을 빨리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아니 그러기가 어렵군요.”
#이제는 대안을 상상할 때
왜 사람들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관점은 바뀔 수 있고 또 바뀌어야 합니다!
“행복으로 향하는 길은 자기 자신의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종말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 하지만 대안에 대한 상상력은 왜 그토록 빈약한 것일까?
현재의 틀 안에 머무는 동안, 훌륭한 대안을 상상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너무 서둘러 대답을 요구하는 데 있는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지금 답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중요하고도 올바른 질문을 더 이상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회나 개인을 이끌어주고 자극하는 질문이 없을 때, 위기는 찾아옵니다(사고의 빈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호기심이 사라진 순간 늙기 시작한다)
#”전 국민이 매달 200만원씩을 받는다면?”_조건 없는 기본소득
아주 단순한 대안 개념
“가속화를 추진하는 원동력은 낙오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타인과의 경쟁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입니다.”
조건 없는 기본소득은 현실적인 결론이며 모든 사람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보전해주는 수단이다!
인간의 천성은 게으르지 않다. 조건없는 기본소득으로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국민총행복이나 조건 없는 기본소득이라는 아이디어는 어쨌든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왜 내게는 늘 시간이 부족한지를 알아내기 위해 세계를 한 바퀴를 돌았다
***시간 절약은 헛소리? 어떤 기계나 관리로도 시간을 절약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첨단기술 시스템? 이런 시스템 속에서 인간은 단순히 걸림돌이 되었다!
브레이크 없는 시스템의 피해자는 인간만이 아니다. 지구도 언젠가는 파멸하고 말.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잘못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질문이 답이다)
“옳은 질문은 보통 스스로 답을 내놓는다. 여러해동안 연구해도 해답을 찾지못하면 분명 질문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페르디난도 빌라
자본주의 체제는 자연법칙이 아니다
가속화를 멈춘다는 것은 자연의 순환에 순응하는 것을 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삶을 올바르게 살아내는 일이다.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가속화와 시간 부족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다. 늘 시간에 쫓기며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의 삶는 우리가 스스로 자초한 것이고, 성장과 경쟁을 최고의 원칙으로 삼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들어와 한층 더 강화되었다
‘카르페 디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지금 여기(now here vs nowhere)
때로는 ‘느림’의 방식으로 아날로그식 생활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시간 부족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가속화에 따른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자각, “시간은 돈”이라는 경제 중심 사고에서 탈피해 시간을 생명으로 여기는 새로운 패러다임…
진정 앞서 가는 사람은 누구일까?

시간도둑, 미카엘 엔데 모모가 생각나네요… ^_^ 그런데 동화가 때로 정확히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