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장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모순은 바로 형평성에 있다. 이익만을 위한 효율성에 가려져 분배의 형평성이 깨져버린 것이다. 그 결과 오늘날의 자본주의 체제가 양극화의 심화현상을 통해 지나친 형평성만을 내세우다 붕괴되어버린 사회주의 체제의 길을 뒤따를지도 모를 위기에 몰리고 있다. 효율성과 형평성의 모순이 만들어낸 지금의 현실에 대해 ‘승자독식winner-take-all 사회‘ 란 표현으로 정곡을 찌르는 해석은 어떤 경제학적 해석보다 명쾌하게 와 닿는다.
모두가 1등만을 위한 지나친 경쟁에 빠져들어 오로지 1등만이 존재하는 사회. 나머지는 모두가 꼴찌와 다름없는 사회. 바로 이게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고도로 발전된 무한경쟁속의 시장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이다. 문제는 모두가 꼴찌라는 것보다도 1등이 되기위해 소요된 보이지 않는 엄청난 비용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잉 경쟁을 통해 그 비용은 끊이없이 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그 비용은 바로 개인적, 사회적 낭비가 된다. 위기의 본질은 부족함이 아니라 낭비에 있다는 말을 되새겨보면 지금 전 세계가 겪고있는 경제위기가 바로 이런 낭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계화란 걷잡을 수 없는 흐름속에서 치열해지는 경쟁을 통한 승리가 결코 아름답기만 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젠 모두가 아름다운 승리가 무엇인지 깨달아야만 할 것 같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이 전부인 세상이 아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되살아 나야할 때이다. 그리고 무조건 많이 벌어들이기 위한 소비지향적인 사고 대신 진정한 행복을 위한 합리적 사고가 승자독식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제시한 모두가 적게 일하고 대신 적게 벌기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해보이는 이상적인 방법이란 게 문제지만…잠시 생각해보면 오로지 1등만을 바라는 우리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그 욕심을 버리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