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즐거움 | “이 두 천행이 있어서 늙어서도 배우기를 즐거워한다”

내가 책을 즐기는 것은 아마도 천행이 있어서이다. 하늘이 다행히도 내 눈을 내려주어 고희에도 자잘한 글씨를 볼 수 있고, 하늘이 다행이도 내 손을 내려주어 고희에도 자잘한 글씨를 쓸 수 있다. 그러마 이것도 천행이라 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하늘이 다행히도 나의 성을 내려주어 평생토록 속인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장년부터 노년까지 친척과 빈객이 왕래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뜻으로 독서에 … 독서의 즐거움 | “이 두 천행이 있어서 늙어서도 배우기를 즐거워한다” 더보기

서둘고 싶지 않다 | 나의 設計

오늘 인류의 외피는 너무나 극성을 부리고 있다. 키 겨룸, 속도 겨룸, 양 겨룸에 거의 모든 행복을 소모시키고 있다. 헛 것을 본 것이다. 그런 속에 내 인생, 내 인생설계의 넌출(길게 뻗어나가 너절하게 늘어진 줄기)을 뻗쳐 볼 순 없다. 내 가죽이며 발판은 이미 오래 전에 찢기워져 버렸다. 남은 것은 영혼. 내 일생을 시로 장식해 봤으면.내 일생을 사랑으로 … 서둘고 싶지 않다 | 나의 設計 더보기

길 없는 길 | 경허 스님을 좇아가는 길

길 없는 길.최인호. 말없음으로써 말없는 곳에 이르는 것이 선이고, 말로써 말없는 곳에 이르는 것이 교이다. 마음은 선법이고 말은 교법이다.법은 비록 한 맛이라도 뜻은 하늘과 땅만큼 아득히 멀리 떨어진 것이다. 이것은 선과 교의 두 길을 가려놓은 것이다. 부처의 말은 내 마음에 전하여졌다 하더라도 부처의 마음은 내 마음에 아직 전하여지지 않았음이다. “본마음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법을 배워도 … 길 없는 길 | 경허 스님을 좇아가는 길 더보기

이탁오 평전 | 백발로 뒤덮였건만, 오직 마음만은 늙지 않았네…

이탁오 평전. 옌리에산&주지엔구오. 돌베개 나는 어릴 적부터 성인의 가르침을 배웠지만, 정작 성인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공자를 존경하지만, 공자의 어디가 존경할 만한지 알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잘한다는 소리에 덩달아 따라 하는 장단일 뿐이다. 나이 오십 이전의 나는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 앞에 있는 개가 자기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같이 따라 짖었던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내가 … 이탁오 평전 | 백발로 뒤덮였건만, 오직 마음만은 늙지 않았네… 더보기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법정 스님과 최인호 산방대담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대담 일찍이 부처는 말씀하셨다.“이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실체도 없는 ‘나’에 집착하면 항상 근심과 고통이 생기는 법이다. 내가 있다면 내 것이 있을 것이고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와 내 것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너희 것이 아닌 나를 버려라. 그것을 버리면 영원한 …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법정 스님과 최인호 산방대담 더보기

원효 | 하나로 만나는 길을 열다

원효-하나로 만나는 길을 열다.박태원.한길사. 327쪽 “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나기에 온갖 차별 현상들이 생겨나고, 분별하는 마음이 사라지니 토감과 고분이 별개의 것이 아니구나. 모든 세계가 오직 분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요, 모든 차별 현상들이 오직 마음 헤아림의 산물이로다. 마음의 분별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은 없는 것이니, 어찌 마음 밖에서 따로 구하리.” #무차별지 #일체유심조 입으로만 전해지는 신비의 명산…올라본 사람들은 침이 마르게 … 원효 | 하나로 만나는 길을 열다 더보기

자연농법 | 흙은 흙을 보기보다 풀을 보고 아는 것이 빠르다

자연농법. 후쿠오카 마사노부. 488쪽 농사는 자연이 짓고, 농부는 그 시중을 든다 “나는 지금 단순히 자연농법의 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더 능률적이고 생산적이 어떤 농법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신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무식한 농사꾼이 흙 속에 파묻혀 살면서 발견한 신과 자연에 대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야기를 감히 … 자연농법 | 흙은 흙을 보기보다 풀을 보고 아는 것이 빠르다 더보기

한정록 | 이와 같은 네 가지를 지극한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오직 독서만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으며, 오직 자연만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 오직 바람과 달, 꽃과 대나무만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으며, 오직 단정하게 앉아 말없이 고요하게 지내는 생활이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 이와 같은 네 가지를 지극한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한정록 | 이와 같은 네 가지를 지극한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더보기

장자를 읽다 | 大知閑閑, 小知閒閒

장자를 읽다. 양자오. 유유출판사 큰 앎은 한가롭고 여유롭지만 작은 앎은 눈치를 살핀다. 큰 말은 담담하지만 작은 말은 수다스럽다. 그 잠잘 때는 넋이 작용하며, 그 깨어 있을 때는 몸이 움직인다. 사물을 접하면서 어지럽게 되어 매일같이 마음에 다툼이 일어난다. 大知閑閑, 小知閒閒. 大言炎炎, 小言詹詹. 其也魂交, 其覺也形開, 與接爲構, 日以心聞.대지한한, 소지간간. 대언염염, 소언첨첨. 기야혼교,기각야형개, 여접위구, 일이심문. 장자를 읽다 | 大知閑閑, 小知閒閒 더보기

초의 | 풀옷의 선승

초의. 한승원 그림자. 그림은 그림자를 그리는 것?! 그림자를 잘 그리면 실체가 드러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림자로서 존재하는 것이고, 그 그림자는 실체를 찾아간다는 월명의 말은 무엇인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곡두(허깨비)를 그리는 것일 뿐이라는 것인가. 그림 그리는 일은 무의미한 일인가? 그것은 곡두 저 너머의 진성을 찾자는 것 아닌가. p148 “농사꾼의 고통을 모르는 자는 쌀밥 이밥만 찾고, … 초의 | 풀옷의 선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