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rviceberry. 로빈 월 키머러 Robin Wall Kimmerer.

손을 모아 한 움큼 훑어낸다…풍성한 베리는 땅이 베푸는 순수한 선물처럼 느껴진다. 나는 베리를 얻기 위해 일하지도, 돈을 지불하지도, 땀을 흘리지도 않았다. 값어치를 아무리 따져봐도 내가 베리를 얻을 자격이 있다는 계산이 안 나온다. 그런데도 베리는 여기에 있다.

제품 창고와 대형마트의 세계에서는 원하는 재료를 원하는 때에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주어지는 것을 제때 취하는 관습을 따르지 않고 막대한 금전적.생태적 비용을 치르며 식량을 억지로 우리에게 오도록 만들고 있다.
감사가 절로 나온다. 이런 선물을 받았을 때 본능적인 첫 반응은 감사다. 이 감사는 우리의 식물 연장자들에게 흘러들고 빗속으로, 햇볕 속으로 퍼져 나간다. 쓰디쓴 세상에 도무지 있을 법하지 않은 달콤한 열매가 알알이 박힌 덤불에도 스며든다.
18 아니시나베 전통 경제에서 땅은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원천이다. 재화와 서비스는 일종의 선물 교환을 통해 분배된다. 삶의 일부를 내어줌으로써 다른 생명을 떠받치는 것이다. 초점은 개인뿐 아니라 사람들 전체의 안녕을 떠받치는 데 있다. 땅의 선물에는 나눔, 존경, 보답, 감사의 책임이 따른다...이런 감사에는 ‘고맙습니다’라는 공손한 말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 무의식적 습관인 ‘예의’가 아니라 자신이 땅에게 빚지고 있다는 깨우침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발걸음을 멈춘 당신은 자신의 생명이 어머니 대지님의 품 안에서 길러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손가락이 베리 즙으로 끈적끈적해진 채로 나의 삶이 다른 존재들의 삶에 기대어 있음을 떠올린다. 그들이 없으면 나는 존재할 수조차 없다.
언제나 더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경제에서는 ‘충분함’을 인식하는 것이 급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지구상에는 80억 명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한’ 식량이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굶어 죽고 있다. 각자가 자신의 몫보다 훨씬 많이 취하는 대신 충분한 만큼만 취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
감사와 호혜성은 선물 경제의 화폐다. 여느 화폐와 달리 교환이 이루어질 때마다 양이 불어나고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면서 에너지가 집중되는 놀라운 성질이 있다. 진정한 재생가능자원인 셈이다.
풍요의 연료는 물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의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화학물질이 생태계에서 순환할 수 있는 반면에 에너지는 하나의 필연적 방향으로 흐른다…에너지는 결코 완전히 재순환시킬 수 없다.
23 선물을 받았을 때 우리의 첫 번째 반응이 감사라면 두 번째 반응은 보답이다. 답례로 선물을 주는 것이다.
24 감사와 호혜성은 선물 경제의 화폐다. 여느 화폐와 달리 교환이 이루어질 때마다 양이 불어나고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면서 에너지가 집중되는 놀라운 성질이 있다. 진정한 재생가능자원인 셈이다.
생태순환. 물질은 순환 경제를 이루어 생태계를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탈바꿈한다. 풍요를 창조하는 것은 재순환이며 호혜성이다.
생태순환경제. 이에 따르면 폐기물 같은 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 시작하는 물질만이 있을 뿐이다. 풍요의 연료는 물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의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화학물질이 생태계에서 순환할 수 있는 반면에 에너지는 하나의 필연적 방향으로 흐른다. 일시적으로 저장될 수는 있어도 열역학법칙 때문에 늘 이동한다.
언제나 더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경제에서는 ‘충분함’을 인식하는 것이 급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지구상에는 80억 명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한’ 식량이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굶어 죽고 있다. 각자가 자신의 몫보다 훨씬 많이 취하는 대신 충분한 만큼만 취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
감사와 호혜성은 선물 경제의 화폐다. 여느 화폐와 달리 교환이 이루어질 때마다 양이 불어나고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면서 에너지가 집중되는 놀라운 성질이 있다. 진정한 재생가능자원인 셈이다.
풍요의 연료는 물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의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화학물질이 생태계에서 순환할 수 있는 반면에 에너지는 하나의 필연적 방향으로 흐른다…에너지는 결코 완전히 재순환시킬 수 없다.
23 선물을 받았을 때 우리의 첫 번째 반응이 감사라면 두 번째 반응은 보답이다. 답례로 선물을 주는 것이다.
24 감사와 호혜성은 선물 경제의 화폐다. 여느 화폐와 달리 교환이 이루어질 때마다 양이 불어나고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면서 에너지가 집중되는 놀라운 성질이 있다. 진정한 재생가능자원인 셈이다.
생태순환. 물질은 순환 경제를 이루어 생태계를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탈바꿈한다. 풍요를 창조하는 것은 재순환이며 호혜성이다.
생태순환경제. 이에 따르면 폐기물 같은 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 시작하는 물질만이 있을 뿐이다. 풍요의 연료는 물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의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화학물질이 생태계에서 순환할 수 있는 반면에 에너지는 하나의 필연적 방향으로 흐른다. 일시적으로 저장될 수는 있어도 열역학법칙 때문에 늘 이동한다.
산업 경제에서 흐름의 원천은 ‘생산‘이다. 생산의 토대는 인간의 노동을 통해 땅의 선물을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산에는 곧잘 거대한 파괴라는 대가가 따른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경제채제가 앞장서서 파괴한다면 다른 체제를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모성 선물 경제’.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 개별 자아의 경계에 틈이 생기며 공동선만이 유일하게 중요해진다. 모성 선물 경제는 생물학적 명령이다. 여기에는 능력주의도 없고 일용할 양식을 매매하지도 않는다. 어머니는 아기에게 젖을 팔지 않는다. 젖은 생명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순수한 선물이다. 이 경제의 화폐는 감사의 흐름, 사랑의 흐름이며 말 그대로 생명을 떠받친다.

선물은 관계의 방식을 바꾼다
모든 번영은 상호적이다
나누고 베푸는 부의 재분배
각자가 모든 것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생명의 기반은 경쟁이 아니라 공생이다
우리에게는 기쁨과 정의가 있다, 베리도
50 “고기를 저장한다고요? 왜 그래야죠? 형제의 뱃속에 저장한다면 몰라도요?”
90 풍요을 한 곳에 쌓아두었다면, 준베리님이 자신의 이익만 위해 행동했다면 숲은 사라졌을 것이다.
‘어머니는 아기에게 젖을 팔지 않는다. 젖은 생명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순수한 선물이다’ 모성 선물 경제, 이 경제의 화페는 감사와 사랑이며 말 그대로 생명을 떠받친다. 아낌 없이 내어주는 야생 베리를 통해 들려주는 생명 경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