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놀러 온 봄이와 함께 찾은 파주삼릉.

무언가 열심히 꼼지락 거리는 오빠들을 발견하곤, 주저없이 다가가 “오빠들 뭐해?”

“이거 무슨 벌레예요?” 호기심이 한창인 초3오빠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대벌레와 잠시 놀다보니 금새 친해진다.

내친김에 넓은 잔디밭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곤충탐험을 함께 나선다.
“오빠들 나 따라 와 봐” 열심히 뒤쫓아주는 ‘착한’ 오빠들 덕분에!

곧바로 ”이게 뭐예요?” 작은 곤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아기 여치, 파리매,그건 잘 모르겠네,…”

이건 물을 푸르게 하는 물푸레나무 할아버지네. 나무가지를 꺽어서 물에 넣으면 물이 푸르게 변한데.

그사이 “오빠들, 여기 네 잎 클로버가 있어!” 자세히 보니 평범한 세 잎 클로버이지만, 조심조심 클로버잎을 따려다 뿌리채 뽑히자, 오빠들에게 선물로…이거 집에 가서 심으면 예쁜 꽃이 필거야,며 선듯 건내지만 오빠들 관심은 오로지 공충들…관심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신나게 어울려 뛰어 노는 곤충탐험대 놀이를 한창 이어간다.

첫만남, 순식간 어울려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 독서와 견문으로 물들지 않은 아동의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이탁오의 동심설을 떠올려봅니다.

너나없이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순수한 아이들 마음 같다면 온 세상은 평화로울 수밖에 없을 것단 생각이 잠시 스쳐갑니다.

아이들이야말로 어른의 스승이다. 어른들이야말로 아이들을 가르치려만 들지말고, 나이먹고 잊어버린 동심을 아이들을 보고 다시 되찾아야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