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그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보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23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스트레스는 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온다고 한다.
34 자동번역기..분석과 생성. 원시 텍스트 분석을 잘하는 것과 문장 ‘생성’을 잘하는 것을 전혀 다른 능력이다. 학교에서 영어 독해력을 위해 분석 공부만 10년 이상 해온 학생이 외국인 앞에서 말 한마디도 재대로 못하고 쩔쩔매는 것은 생성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생성형 AI)
38 우리의 뇌는 독서의 과정을 통해 단어, 문장 구조, 문단의 흐름 등 언어적인 요소들을 파악하여 언어지도를 만들어내고 이를 계속 업데이트한다. 글을 많이 읽다 보면 언어지도가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져 논리학이나 글 쓰는 법 같은 것을 별도로 배우지 않아도 어느 정도 터득하게 된다…우리는 명시적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생겨나는 ‘창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챗GPT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GP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Transformer는 알고리즘. 구글의 과학자들은 통계수학모델에 기반하여 트랜스포머를 만들었다
43 AI 연구자로서 나는 챗GPT를 공룡 티라노사우르스에 비유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AI세계에서 ‘초거대 모델’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컴퓨팅 규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공룡 같은 AI 신생아가 갑자기 나타난 셈이다…이 별칭이 적절한 이유는 챗GPT가 가공할만한 양의 전력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막강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 막강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57 기술 개발 제한? 연구 결과는 ‘사후약방문’이 되기 쉽다…이미 변화가 진행되어 큰 흐름을 바꾸는 것이 늦어버린 상태일 수 있다.
62 아름다운 질문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아름다운 대답을 얻는다.
105 “이런 고차원적인 ‘사고’가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까?”라는 질문의 답은 실망스럽게도 ‘아직 잘 모른다’다.
376 변화의 현장에서.
지난 6년간 세계 ‘국민행복지수’ 1위에 올라 있는 핀란드는 ‘핀란드식 교육 방법’으로 유명한다. 법률에 명시된 핀란드 교육제도의 목표는 아이가 인간성을 기르고, 사회에서 존중받고 윤리적인 의사결정권자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핀란드 교육제도의 기둥은 신뢰이고 교사들에게 자율권을 많이 준다고 한다. 교사들의 역할이 학교교육의 요체라는 뜻이고, 교육에 변혁을 가져오려면 교사들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필수 능력 중 하나가 삶과 직장에서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것이고, 여기에는 인간적인 정서가 중요함을 앞서 피력했다
나는 교사들의 역할이 디지털 사회로 진입한 후 AI시대를 맞이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학교는…문제 푸는 능력을 키우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필수 능력 중 하나가 삶과 직장에서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것이고, 여기에는 인간적인 정서가 중요함을 앞서 피력했다…그렇다면 교사가 학교에서 중시해야 할 것을 명확하지 않겠는가. 학생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높이는 방법에 치중하여 전통적인 교과과정의 학습 효과도 높이고 학생들이 인간다움을 체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면 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교육이나 앞으로 다가올 AI에 의한 교육에서는 정서, 공감, 보살핌, 사회성 같은 가치를 제공하기 어렵다. 그러니 교사가 이런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여 학생의 정서 능력을 함양시키는 것은 인간-AI 공존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핀란드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듯이, 그리고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교육목표에도 나타나 있듯이 교육의 큰 줄기는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법을 배워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품성과 기량은 인간다움을 체화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향후 AI에게 많은 일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갖추게 한다. AI시대에는 그동안 ‘인성교육’이라고 불리던 것이 새롭게 정립되어 직무와 전공을 위한 교과과정과 함께 교육의 쌍두마차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