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는 예술이 노동하는 인간의 삶을 정서적으로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었습니다…이러한 신념을 담은 글이 <농민예술개론강요>입니다. 어떻게 하면 농촌 마을에 예술을 부흥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노동과 예술이 공존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환상의 세계로(넷플릭스, 요즘 사람들은 상상의 세계가 아닌 환상의 세계에 살고 있다!)
우리는 원하는 만큼 얼음사탕을 갖지는 못해도 맑고 깨끗한 바람을 먹고 아름다운 복숭아색 아침 햇살을 마실 수는 있습니다. 저는 또 허름하게 해진 옷이 숲속이나 논밭에서 세상 가장 훌륭한 벨벳과 모직물과 보석 박힌 옷으로 변하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저는 그런 멋진 음식과 옷을 좋아합니다…여기 적힌 저의 이야기는 모두 숲과 들과 철도선로에서 무지개와 달빛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하지만 이 작은 이야기의 조각들이 마침내는, 당신을 위한 맑고 깨끗한 식량이 되기를 제가 얼마나 바라는지 모릅니다.
1931년(35세) 4월, 다시 발열에 시달린다…9월 20일, 도쿄 쓰루가다이여관에서 발열로 병상에 눕는다.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유서와 고별의 서를 쓴다. 9월 28일,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병상에 눕는다. 11월 3일, 수첩에 시 <비에도 지지 않고>를 쓰고 사흘 뒤 ‘아파서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때 쓴 글’이라고 적어 넣는다.
농민예술론
올바르고 굳세게 살아가기
우리는 농민이다/ 일도 바쁘고 무척 힘겹다/ 더 밝고 생기 있게 생활할 길을 찾고 싶다/ 우리의 옛 스승 가운데는 그런 사람도 왕왕 있었다/ 세계 전체가 행복해지지 않는 한 개인의 행복은 얻을 수 없다…올바르고 굳세게 살아간다는 건 은하계를 자기 안에 의식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의 진정한 행복을 찾자/ 구도가 곧 길이다…일찍이 우리의 스승들은 가난해도 즐겁게 살아갔다/ 거기에는 예술과 종교가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저 노동과 생존이 있을 뿐이다…예술은 지금 우리를 떠나 쓸쓸히 타락했다/ 오늘날 종교가과 예술가는 진선 혹은 미를 독점하여 팔고 있다…농민예술이란 우주 감정을 땅의 사람 개인이 구체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