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 읽는 법. 양자오. 299쪽
자기 자신에게 성실한 사람.
126 우리는 많은 경우, 살면서 남들의 기대를 상상하고 그것에 영합해 스스로를 조정하면서 비루하고 소심하게 남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연출하지 않는가?
카뮈는 우리의 참된 감정과 남들의 규정 사이에는 보통 차이가 존재하는데도 우리는 그런 일이 있는 것을 못 본 체한다고 지적하려 했다. 그런 차이가 나타나면 거의 예외없이 우리는 남들의 규정을 못 본 체하기보다는 자신의 참된 감정을 못 본 체한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희생하는 쪽을 택하여 핑겟거리를 찾아 진실을 덮고 묻어 버린다. #차이와본질 #실존주의 #카뮈 #양자오 #카뮈읽는법
196 실존주의는 개인과 개체를 중시하고 집단을 초월한다. 본체론과 인식론을 기초로 개체와 차이를 긍정하면서 집단의 공통성이 개별적인 차이를 억압하게 하는 것을 거부한다. 개체들을 모아 그것들 사이의 공통성을 찾아내 형성시킨 본질은 무와 환상이고 진실과 구체성을 부정하고 무화시켜 생겨난 거짓이다…실존주의가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일깨우고 경고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본질을 이용해 참된 존재를 억압하고, 부정하고, 제거하는 일이 지속해서 벌어지는 것이다. 인류 문명이 만들어 낸 이런 습관을 계속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존주의 #샤르트르 #존재와무 #차이와본질 #카뮈 #양자오 #카뮈읽는법
200 비트켄슈타인의 명언 중에 “죽음은 인류의 경험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방인>은 당연히 종교에 대한, 특히나 기독교에 대한 반성이며 심지어 신랄한 고발이다. 인간은 하느님에 의존하여 희망을 얻고 진실을 회피하며 결국 불성실하고 부조리한 삶에 빠진다. 불성실한 인간들로 이뤄진 사회 또는 필연적이면서도 반복적으로 진실을 소거하고 본질로 존재를 대체함으로써 사람들이 참되게 살지 못하고 계속 지어지고 날조된 의미와 본질로 자신을 스스로 감추고 억압하는 동시에 남들을 심판하고 박해하게 만든다.
죽음을 앞두고도 뫼르소는 희망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희망 없이 살아가는 어떤 기꺼움에 잠겨 말한다. “기꺼이 이 세계의 부드러운 냉담함을 받아들였다.” #이방인 #기독교비판 #부조리 #존재와본질 #실존주의 #카뮈 #양자오 #카뮈읽는법
207 부조리의 철학에서 <반항하는 인간>으로…<이방인> 속 심판의 진정한 목적은 모든 사람을 설득하고 심지어 뫼르소 자신까지 설득하는 것이다…본질이 부조리하다는 것을,…그럼으로써 비로서 반항하는 인간이 될 기회를 얻었다…이 답 아닌 답을 깨닫는 순간, 그는 부조리한 인간이 되었고 동시에 진정한 인간이 되었다. #이방인 #부조리 #반항하는인간 #실존주의 #부조리의철학 #카뮈 #양자오 #카뮈읽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