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을 읽다. 양자오. 289쪽.

“이 강좌는 독서 강좌입니다. 이미 읽었어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독하지 못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이 강좌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고전’은 독서의 종점이 아니라 그 이후 정신의 여정을 계획하게 하는 매개점이다.

고전에 관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규정은 우리가 가장 많이 이야기하면서도 가장 적게 읽는 책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평생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소설가 아큐타가와 류너스케는…자기가 평생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계산을 마친 뒤, 아쿠타카와 류노스케는 왈칵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는 자기가 아무리 성실한 독서가라 해도 평생 겨우 3천 권에서 4천 권밖에 책을 못 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평생독서량 #아쿠타가와류노스케
“음악을 한 번만 들을 수 없는 것처럼 책도 한 번만 읽을 수 없다.”
토마스 만은 소설 <파우스트 박사>의 후기에서 ”음악을 한 번만 들을 수 없는 것처럼 책도 한 번만 읽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책을 처음 읽을 때 우리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의 줄거리나 논리를 좇는 데 그친다. 책 속의 심오한 부분을 진정으로 느껴 볼 겨를이 없다. 마음을 열고 책과 대면할 겨를은 더더욱 없다. 책을 읽더라도 얻는 것보다 놓치는 것이 훨씬 많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다시 읽을 수밖에 없다. #고전읽기 #서삼독 #독서강좌

그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외려 책에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그래서 후대의 생물학자들은 이 책을 읽을 때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를 함께 접할 수 있었다…솔직히 말해 다윈이 이 세 장에서 제시한 답변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생물학사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오히려 그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은 훗날 전체 진화론의 핵심을 이루었다. #질문
현상에서 보이는 차이는 끝없이 계속해서 발생하므로 사람들은 여기에 매달리기보다 말의 본질과 정의가 무엇인지 알면 그만이었다…그러나….종이 끊임없이 발견되면서 분류 체계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개별 종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도 쉽지 않았다…종의 본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서서히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이 세계를 본질과 현상으로 나눈 중요한 이유는 현상이 너무 복잡해서 본질을 통해 좀 더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제 분유를 거쳐 얻는 본질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되었다. #분류학 #본질과현상 #이데아 #구사유모델의결함 #다윈 #차이 #차이와반복
“아,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하단 말인가? 바보같이 이런 이론도 생각해 내지 못하다니….” #세계를보는방식의전환 #헉슬리 #진화론을가장왜곡한원흉또한친구인헉슬리였다
라마르트와 다윈의 차이? 예전 교과서에 나오는 잘못된 개념을 꼭 버리길 바란다…진화표…라마르크는 생물이 하등에서 고등으로 진화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러나 라마르크는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이 세상에는 왜 가장 고등한 생물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이 이렇게 않아 존재하는 것일까?…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한 이가 다윈이다…진화란 생물이 시간에 따라 자기가 처한 환경에 맞게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라마르크 #진화표 #다윈 #진화론 #환경적응
다윈 오독이 초래한 재앙. 다윈의 자연선택설은 항상 오해되고 과도한 추론을 낳았다. 헉슬리가 “적응하는 생물은 생존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은 도태한다”라고 우렁차게 외친 구호도 여기에 해당한다…다윈이 원래 <종의 기원>에서 말한 자연선택은 동일한 종 사이의 경쟁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개념을 라마르크의 진화표 및 진화 방향과 결합시켜 서로 다른 종 사이의 경쟁으로 바꿔 놓았다. 이는 19세기 후반부터 오늘날까지 인간 사회 관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심지어 하등 생물을 도태시킬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다…결국 가장 완벽하고 똑똑한 인간이 이 세계를 정복해, 불완전하고 낙후한 모든 종을 없애는 이상적인 상황이 도래한다는 것이다…19세기에는 많은 사람이 사회 다윈주의를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다수가 소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근거로 삼았다…19세기 전까지는 제국주의자도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자연은 하느님이 창조한 것이기 때문에…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이 라마르크의 목적론적 진화표와 결합하면서 무시무시한 재앙이 일어났다…이것이야말로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전 세계의 자연이 몸살을 앓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이유 때문에 다윈의 책을 한 글자 한 글자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만 다윈주의와 다윈 사이의 진정한 관계를 확실히 밝혀내 사람들을 일깨울 수 있다…다윈주의는 사실 다윈 이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다윈은 한 번도 고등한 종이 반드시 하등한 종을 소멸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다윈주의가 다윈에게서 파생되었다고 잘못 알고 있다. #다윈오독이초래한재앙 #다윈주의 #자연선택설 #목적론적진화표
‘종은 변화한다’는 것과 ‘종은 자연선택에 의해 변화한다’는 것은 성격이 다른 주장이다. 이 두 가지 주장이 함께 섞여 있어야 비로서 중요한 저작이 될 수 있다…다윈은 이 두 가지 주장을 한데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래서 그는 여기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사람들의 큰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종의 변화가 목적이라면 자연선택은 종의 변화의 이유(원인)다. 목적과 이유가 결합하여 다윈의 저작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다윈의패러다임전환
진화론의 최대 전복 대상은 창조론이 아니라 플라톤 이래로 절대적으로 떠받들고 있던 이데아론과 17~8세기에 린네가 수립한 분류학…따라서 다윈의 가장 큰 공헌은 동식물 분류는 고정불변한다는 당시의 전통 관념을 깨뜨린 인식론적 단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세 이후의 생물학과 분류학에 정식으로 사망을 선고하고, 당시의 생물학을 권위 있는 실증 학문으로 격상시켰다는 점이다. #이데아 #린네의분류학 #진화론의의미
‘서삼독(書三讀)’. 텍스트를 읽고(일독), 저자를 읽고(이독), 자신을 읽어라(삼독)! 고전 읽기의 어려움인 일독과 이독을 어려운 과학이 아닌, 이해하기 쉬운 인문학적 관점으로 읽어주는 <종의 기원> 해설서. 원전보다 가벼운 해설서이지만, 원전보다 깊이있게 진화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