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의 재발견. 조지프 코캐너.

터무니없는 편견을 뒤집는 잡초의 가치..
“잡초는 농작물이 자라는 땅에 해만 끼칠 뿐이라고요.”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생각하지. 우리가 잡초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여길 봐라.”
“…자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옛날 사람들을 생각해 봐. 그들이 그렇게 믿었던 이유는 무지하거나 오류에 빠졌기 때문이야.”
흔히 잡초를 일컬어 ‘제자리를 벗어나 자라는 온갖 식물‘이라고 규정한다. 잡초란 인간의 이해관계로 보아 부정적인 가치를 지닌, 즉 원하지 않는 식물로 정의한다. 그러나 누가 어떻게 식물이 자라는 때와 장소의 옳고 그름을 결정할 수 있는가?…자연의 법칙에 따라 일정한 장소에서 땅의 생산력을 유지시키고 있다면, 그 식물은 제자리에 있는 것이다.

잡초들은 토양을 조성하는 자연의 매체였던 것이다. 토양을 개선하는 잡초의 고리가 없다면, 토양계는 정상적인 균형을 잃어버린다는 진실을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합시다. 하지만 농장에서 자라는 콩과식물 같은 재배작물이 아니고 왜 꼭 잡초여야 하죠?”
이런 물음에 대답할 필요가 없는 것은 자연의 지하저장고인 하층토 전체에 걸쳐 양분을 구하는 뿌리체계를 가진 재배작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길들여진 작물과 야생의 힘의 차이!)
“거의 모든 잡초의 뿌리는 줄기나 잎보다 훨씬 빨리 자랍니다.”
밭이나 정원 잡초로 알려진 흔한 야생식물들이 끊임없이 골칫거리로 분류되는 이유는 그들의 뿌리가 표토층에서만 양분을 흡수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층에서 표층으로 퍼 올리는 풍부한 영양물질들이 토양을 강하게 할 뿐 아니라 토양을 개선시켜 경종작물의 양분 흡수지층까지도 확장시키는 야생식물의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어떠한 주목조차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잡초의 뿌리가 눈에 보이는 것처럼 수분 약탈자가 아니라는 걸 농부들이나 정원사들에게 인식시키기는 쉬운 노릇이 아니다.

(“아니야, 하나님은 쓸데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어. 너도 꼭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거야.”-강아지똥,권정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