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일요일 오후, 엄마 배웅 후 찾은 탑골만화방. 개울물 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려오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오붓한 만화방 부녀 독서시간이 이어진다.
시대가 빨리 변해서 모두가 힘들다고 하지만 이런 패러다임 전환기일수록 새로운 실험 정신과 통합적인 작업의 시도가 중요합니다.

음악이 있고 작업이 있고, 이웃들과 축제를 벌일 수 있는 곳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21세기의 새로운 마을’이 생겨난 것이지요.

머리로 정리를 하고 의지로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아이들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마음은 굴뚝같아도 몸이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이 늘어난 것이지요. 학습 부진의 문제가 아니라 무기력증에 대처하거나 시간 지키기 같은 생활의 기본기를 갖추는 훈련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입니다.
다른 한 곳은 첫 수업에 코드 세 개를 가르친 다음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겪어보고 그것을 스스로 연주하고 싶어질 때 연주법을 찾아보라고 가르친다.

‘틀린 음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똑같은 음악이 없을 뿐이다.

통합의 능력은 일상생활을 통합된 하나의 흐름으로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놀이-예술-공부-직업이 상호 연계되는 다양한 방식을 알게 되고 그것을 전체로서 익힐 수 있다.
예술의 뜻은 원래 간명했다. ‘예(藝)’는 씨앗을 심는 것이고, ‘술(術)’은 길을 내는 것이다. 씨앗을 심고 길을 내는 것은 삶의 영원한 과제이다…예술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대책을 강구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실천하는 행위를 뜻했다….예술은 누구나 저마나 자기 삶의 문제에서 도출하는 다양한 지혜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