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아침에 집 짓는 일이 예삿일인가 보다.

하룻밤 자고 나면 집이 뚝딱 생겨나니, ‘도깨비방망이’라도 뚝딱 두드린 모양이다. 밭 한가운데 조립식 집 한채가 ‘뚝딱’ 생겨났다.

여기저기 집들이 생겨나는 가운데 점점 논이 없어진다.


요즘은 논이 참 귀한 것 같다. 점점 밭으로 바뀌어 남아 있는 논이 거의 없다. 쌀이 남아 돈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논이 없다. 논보다도 ‘돈 안 되는’ 논농사 지으시는 농부님들이 귀한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고보면 귀한 논농사 짓고 있는 귀한 고향 친구들이 있다는 게 참 뿌듯하다.

무엇보다도 논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두루미와 백로. 한가로이 논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는 재두루미(?)와 백로가 반갑기만 하다. 요즘은 논이 줄어들다보니 산책로 옆 개울가에서 더 자주 만나는 것 같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정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꽃들이 활짝 핀 층층나무.

자욱한 아침안개가 햇볕이 쨍쨍한 하루를 예보한다.

옥상에 올라 그늘막을 펼치니 이보다 더 좋은 자리가 없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사무실이 ‘뚝딱’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