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다시 살다. 숭례문학당. p274
#책이 바꾼 삶, 25인의 인생 이야기
“40년간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헤맸어요. 책에 길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살아야 할 이유? “배워서 남 주자!”
책 읽고 토론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답은 책이 아니다. 사람이다. 책 읽는 사람이 희망이다.
##삶의 벼랑에서 책을 만나다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_윤석윤
인생은 한 번뿐이지만 환경에 따라 여러 번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
삶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어려움 속에 있더라도 좋은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잘 풀릴 수밖에 없다. 누가 내게 자신에 대해 평가해달라면 이렇게 되묻겠다. “당신과 친한 사람을 말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고전이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
카프카의 말처럼 책은 주먹과 도끼가 되어 잠들어 있는 우리의 영혼을 깨운다. 문학은 삶에서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질문을 한다.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 노년의 시기에는 전원생활보다 도시생활을 하며 정신적 자극을 받아야 한다? 독서토론과 글쓰기야말로 바로 그런 삶이 아닐까.
##일과 삶의 균형을 찾다
#40대 가장, 책에서 용기를 발견하다_김승호
나는 누구일까?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일상에 길들여진 40대 남자가 날 응시하며 쓸쓸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책을 통해 서로의 벽을 헐어내는 방법을 알아나가고 있다. 토론이 있는 가족의 밥상, 행복은 지근거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우리는 늘 무엇인가의 시작이다_박일호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
이대로 어제를 표절하며 오늘을 살다가는 ‘늙은이’가 되기 전에 ‘낡은이’가 먼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은 도망가지 않는데 늘 도망치는 건 자신이었다는 걸 아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
책은 나를 발명한다? 책은 자신을 발견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때로는 자신을 발명하게도 한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줄 가운데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돌아보는 것도 멈춰 서는 것도 위험하다.”
#독서토론, 기업 교육의 대안이다_송진희
‘골방독서에서 광장독서로, 폐쇄적인 독서모임의 위험, 정답 없는 독서토론 신나게 발표해봐’
#건축학과 인문학, 사이에서 길을 찾다_이원형
이제 책은 지식이 아닌 생활의 차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다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도서관은 우주보다 더 넓어 보였고 읽을 책을 셀 수 없이 많았다.
“건축은 우리의 가치관을, 우리의 사고 구조를 우리가 사는 방법을 통하여 보여주는 인간 정신의 표현”
『생각의 지도』, “동양인은 세계가 원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직선으로 여긴다”
책은 역사를 기록하고, 열람 가능한 역사는 현재를 움직인다.
역사란 사람의 기록이다. 책이라는 지도에는 사람과 사람이 오고간 길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가 어디서 온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지 길을 찾는 건축가, 그의 작업실에는 늘 역사책이 놓여 있다.
건축가의 핵심 역량은 소통 능력. 소통은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한다. 인간이 어떤 무늬를 그리며 사는지 무지한 건축가는 나르시즘에 빠지기 쉽다. ‘사이’를 오가는 건축가의 한 손에는 마치 통행증처럼 책이 들려 있어야 한다.
지금 난 ‘사이’에 있다…그래, 지금 난 두렵다. 사이에서 내 길을, 나만의 영토를 만드는 일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책이 알려준 길을 믿기로 했다. 지도에 없는 길을 가라던 그 글귀를 따르기로 했다. 내게는 책이 있고, 함께 읽을 친구가, 생각을 나눌 이웃이 있다.
눈을 감으면 터널 안에 있다. 늘 같은 위치다. 오가는 차량 한 대 없고 터널 등도 모두 꺼져 있다. 전에 이곳에 와본 적이 있다. 그때는 이 터널에 끝이 있다는 걸 믿지 않았다. 그래서 늘 되돌아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본다. 이 터널 끝에 강하게 비쳐드는 빛을. 돌아나가고 싶지 않다. 눈 감는 것도 싫다. 이 터널 끝까지 눈을 뜨고 걷고 싶다. 가본 적 없는 세계가 나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서평 쓰는 김과장의 25시_김태영
“그 과오가 지나 온 경로를 보자…여자와 어린아이, 하인, 약자, 무식자들의 과오는 남편과 아버지, 주인, 강자, 부자, 학자들의 탓이다…사회는 스스로 만들어 낸 암흑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마음속에 그늘이 가득 차 있으면 거기에는 죄가 범해진다. 죄인은 죄를 범한 자가 아니라, 그늘을 만든 자다.”-『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읽지 않았으면 지나쳤을 감동이고, 쓰지 않았으면 잊어버릴 깨달음이다. 150년간 ‘글’로 전해진 이 위대한 고전의 가치는 ‘글’로써 읽혀지고 다시 자신의 ‘글’로 새겨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나 자신이든 다른 어떤 사람이든, 인간을 절대 수단으로 다루지 말고, 언제나 한결같이 목적으로 다루도록 행동하라.”-『정의란 무엇인가』
서평독토. 무엇보다 가장 큰 즐거움은 같은 책을 읽은 다양한 사람들의 서평과 생각을 접하는 ‘만남의 유희’였다…깊은 내공은 자극이 되었고, 좋은 글귀는 감동을 주었다.
“행복은 마음상태가 아닌 존재방식이며, 미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아리스토텔레스
무엇보다 불혹이 되기 전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고 진정 행복하다.
#미생에서 완생으로_황선영
『단속사회』, “그 문제가 한 사람만의 것이라면 개인사라 할 수 있으나, 두 사람의 공통된 문제라면 사회과학적으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으며, 만약 적어도 세 사람 이상이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면 이는 공공의 문제라 할 수 있다.”
##함께 읽기의 즐거움에 빠지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손에 쥔 아이들_정소연
어찌 보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에 빠지는 건 당연하다. 아이들은 바쁘고 화나고 지쳐 있다…수업 시간이면 절인 배추처럼 늘어졌다가 쉬는 시간 종이 울리는 동시에 로켓 발사하듯 날뛴다. 아이들은 정신줄 놓을 시간을 원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은 ‘빠른 중독성과 파급력’을 무기로 아이들의 삶에 파고든다. 화려한 시청각 효과와 자극적인 콘텐츠로 말초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목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꼴이지만 그 굴레를 끊을 수 있는 아이는 많지 않다.
독서토론.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사유’와 ‘토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적응력’이 아닌 ‘자생력’이다. 그것을 기르기 위해서는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하는 것 만한 게 없다.
문제집은 아이의 성적을 올려주지만 책은 아이의 자존감을 올려준다. 영어단어는 경쟁사회에서 이기는 힘을 줄지 모르지만, 책은 경쟁의 홍수에서 자신을 지켜낼 저력을 준다.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자. 책 읽는 아이들이 희망이다.
##책으로 나를 찾다
#아버지와 『이방인』_양종우
부조리한 인생에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일어나야만 했다. 그렇다. 부조리가 곧 생존인 것이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다. 모두가 내 불찰이었다. 나와 돈의 관계는 늘 삐걱거렸고, 애매모호했고, 모순된 충동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 문제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내 꿈은 오직 처음부터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빵굽는 타자기』, 폴 오스터
#이젠, 함께 읽기다
하나의 텍스트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사람이 자라고 처한 환경(context)가 다르기 때문에 상이한 해석을 뽑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모여 서로 공유될 수 있다면 우리는 한 권의 책에서 실로 다양한 수십 권의 변주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숭례문학당? 독서경영 교육회사
우리는 이 독서토론 모임을 소통의 조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모델화하기 위해서 ‘논제’를 개발하고, 코디네이터로서 진행자 역할을 부여했다. 그러다 보니 주로 인문학 도서를 가지고 토론을 진행하게 되면서 참여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효과를 얻었다. 지식을 얻는 게 아니라 지혜를 얻는달까.
토론하는 모임. 누구의 말을 듣기만 하는 ‘강연 쇼핑’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동영상 강의는 그런 점에서 권하지 않는다. 숭례문학당 프로그램은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하려도 해도 할 수가 없다. 우리의 경쟁력은 온라인으로 못하기 때문이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조직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새로운 탈출구로 학습공동체를 찾는 셈이다. 교사, 변호사, 건축가, 강사, 교수, 회사원, 대학생까지 다양하다.
‘정답이 없는’ 독서토론을 아이들이 너무 재밌어 한다. 주입식 암기가 아니니 당연하다.
지식이 널려 있고, 언제 어디서든 검색할 수 있는 오늘날에는 그 지식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조합시키느냐가 중요하다. 통섭이니, 융합이니 하는 것도 학문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 즉 우연한 만남을 통한 통찰과 영감은 업무회의나 브레인스토밍 같은 전형적인 방법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결과를 목적하지 않고 재미로 하다 보면 불현듯 멋진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는가.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듯이 ‘오래 가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찰나적 재미가 아니라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재미. 공부의 재미가 바로 그건데. 오늘날의 공부는 공부하는 재미를 다 탈색시켜버렸다. 온갖 시험과 결과 중심주의가 그러하다. 헛된 욕망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 가치 있고 또 재미 있는 일인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가치주의자’들이기도 하다.
내용 없는 수다가 아니라 깊이 있는 토론을 위해 필요한 게 책이다.
학습 없는 시민사회는 치명적이다.
숭례문학당도 좋고 인근의 도서관도 좋다. 함께 읽는 모임에 참여해서 자신이 해석한 빛깔만이 아니라 타인의 빛깔도 한번 맛보길 바란다. 무지개는 단색이 아니라 일곱 색깔의 조화를 통해 더 아름답게 빛나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