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기지 후보지 탐색을 위해 오른 아빠의 아침 산책길인 동네 뒷산.

아침산책마다 눈여겨 보아두었던 후보지로 솔과 해를 안내한다.

우선 낮고 가까운 곳부터 하나씩 만들자며 내려온다.

오후에 비밀기지 준비 작업이라도 하려 서두르는 아빠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친구집에 숙제하러 갔다가 되려 친구랑 숙제하러 돌아온 해.
화창한 날씨 때문인지 뜬금없이 숙제하러 옥상에 올라간다며 돗자리를 찾는다.

돗자리와 그늘막 천막으로 순식간에 전망좋은 공부방이 하나 뚝딱 만들어진다.


함께 온 언니오빠와도 함께 모여든 옥상 공부방에선 어려운 수학 숙제도 언니 오빠에겐 쉬운 듯 술술 숙제가 잘도 풀리나보다.

때론 공부도 신나는 놀이가 될 수 있나보다. 가르치는 재미와 배우는 재미로 가득찬 공부놀이방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쉼없이 넘쳐난다.
늦은 점심 식사 후 찾은 괴산의 탑골만화방. 주인장 없는 빈집에서 책구경을 맘껏 즐긴다. 솔이는 만화책, 아빠는 반가운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만나 잠시 독서삼매경에 빠져든다.



잠시 후 찾아온 낯선 손님, 그리고 찾아든 단골 손님들(?). 서먹서먹한 분위기도 잠시 주인장 없는 집에선 객이 주인행사라도 하듯, 마음이 통한 손님들 끼리 오손도손 이야기 꽃이 활짝 피어난다.
마음이 통한 손님들끼리 시간가는 줄 모르는 시골살이 이야기들이 저녁시간까지 무르익어간다.
저녁시간에 돌아온 집에선 아빠를 기다리고 있던 시골동무들과 다시 한 번 술판 모임이 벌어진다.
아침에 아이들끼리, 저녁에 어른들끼리 동무들 모임이 늦은 밤시간까지 이어진다. 끼리끼리 모임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