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봄철 독감으로 한 주 연기되었던 공개수업과 학교 설명회(교육과정 설명회 및 학부모 총회)가 열렸다.

학부모 참여 공개 수업 시간. 행복의 조건, ‘행복해지려면 ooo 이 필요하다’ 란 주제로 글쓰기 수업이 시작된다. 역시나 ‘작은학교’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선생님이 한 명 한 명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모두의 생각을 하나도 빠뜨림없이 모아 칠판 가득 정리를 해준다.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 같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아이들…
나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다른 건 몰라도 아름다운 고향은 빼놓을 수 없는 조건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잠시 각자의 생각을 글로 표현, 한 명도 빠짐없이 차례차례 자신의 글을 읽어 발표한다.

맛있는 급식체험도 아이들과 함께.

강당을 겸한 도서관에서 ‘1935년 7월 20일’ 설립된 학교 소개와 교육과정 설명과 함께 학부모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마치자, 동네엄마들의 사랑방 같은 분위기 속에 학부모 총회가 잠깐 함께 열린다. 옆에서 ‘신참’ 아빠에게 학부모회장을 해보라는 뜬금없는 권유를 ‘어머니’ 회장께서 회장은 ‘아빠’는 안된다며 제지, 간신히 감투를 모면한다. 행사에 필요한 음식 준비와 살림은 아무래도 엄마들이 잘한다고. 그런데 한 번 감투를 쓰면 아이가 졸업을 해야 벗을 수 있나보다.

그리고 기다리던 담임교사 교육 상담 시간.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궁금한 엄마아빠는 다시 교실로 발길을 옮긴다. 아이들이 적으니 넉넉한 상담시간 덕분에 담임 선생님들과 두런두런 아이들의 학교 생활 이야기를 나눈다.
해의 수학 실력이 좀 부족하지 않나 말씀드렸더니, 해의 수학실력 때문에 두 번 놀랐다는 말씀을 하신다. 도시에서 시골로 왔는데 의외로 못해서 한 번, 잠깐 따로 가르쳐주었더니 바로 엄청난 실력을 발휘해서 또 한 번!
아마도 도시에선 아이들이 많아 선생님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다 보살펴 줄 수 없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하는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학교는 작지만 아이들에 대한 보살핌은 더 클 수밖에 없는 작은학교가 더욱 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