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추위가 시작되자 여느 때보다 더 무리를 지어 모여있는 청둥오리들. 말그대로 멀리서 보면 새까맣게 모여 있다.

매일 아침 오리들이 모여있는 곳을 바라보며, 영하10도 밑으로 훌쩍 떨어진 날씨에도 공릉천이 얼어붙지 않다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청둥오리들에게도 정말 다행이다 싶었지만,

그래도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졌는데 문득 공릉천이 얼지 않았나 싶어 공릉천으로 들어가자, 예상대로 두꺼운 얼음판이 펼쳐진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 가운데는 얼음이 얼지 않고 작은 살얼음(?)조작들이 둥둥 떠서 물에 흐르고 있다!

모두 꽁꽁 얼어붙었으면 청둥오리들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놓아버릴 수 있어 참 다행이다.

그래도 좀 이상하다 싶어 생각을 해보니, 혹시 모여 있는 오리들 때문이 아닐까? 잠자리에 들기 전 솔과 해에게 이야기를 해주자, 아빠는 엄두도 못내는 멋진 ‘새’그림도 잘 그리는’꼬마 동물학자(?)’인 솔이의 대답.
“아빠, 추워지면 오리들이 물이 얼지 않게 열심히 물속에서 발을 움직인데.”
아하! 혹시나 싶어 다시 찾은 공릉천 얼음판.

한 가운데로 새까맣게 보이는 청둥오리들이 어제보다 추워진 날씨만큼 더 많이 모여 있는 것 같다.

한 가운데는 여전히 얼어붙지 않고 물이 흐른다!

청둥오리들 자리는 물이 얼지 않는다!

추울수록 함께 모여 추위를 이겨내는 청둥오리들의 ‘더불어 사는’ 지혜도 배워야겠다. 더불어 이젠 아빠가 ‘책벌레’ 솔이에게도 배워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