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거래한다. 프란스 반 데어 호프·니코 로전. p307
가난한 사람들의 무역회사 막스 하벌라르
두 지은이가 많은 사람들을 행동으로 이끈 과정에 관한 보고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에 더 이상 예언자는 없다. 기껏해야 예언적 운동만 있을 뿐이다.
#이루어져야 할 만남
“정상적인 원조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불평등에 기초한 원조 체계에 있습니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원조의 대상이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러한 원조의 형태는 인간의 가치를 빼앗습니다. 돈은 사회적 동력을 쉽게 파괴합니다. 더 나아가 원조금은 새로운 형태의 예속 관계를 낳게 합니다. 우리가 북과 남 사이의 보다 평등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예속 관계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소위 제3세계의 국민들이 예속 관계에 있음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게 아마도 합리적인 것입니다.”
연간 소득 2백 달러의 커피농사 농부 이사이아스.
‘우리는 원조가 필요 없어요.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정당한 가격으로 우리의 커피를 구입하기만 한다면 원조 없이도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사이아스는 전적으로 옳습니다. 커피재배 농민들은 수 세기 동안 착취만 당해 왔습니다…농민들의 자의식이 거절당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그 모델의 키워드는 원조가 아닌 ‘공정한 거래(fair trade)’여야 합니다.”
새로운 모델? 경제 분야는 생산자에게 그가 생존할 수 있는 임금을 지불해야 하고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도록 편제되어야 한다. 어떻게 하든 결국 소비자는 그 제도를 위해 값을 치를 준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10센트짜리 동전 몇 개를 얹어 주는 가격이 소비자에게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프란스와 니코는 상상할 수 없었다(구매선택의 우선 조건은 가격!!)
#프란스 판 데오 호프 신부가 말하는…가난한 이들과의 생활
나는 멕시코에서 벌써 20년째 살고 있다…나는 신부 노동자로 생활비는 스스로 힘들게 마련해야만 했다. 내가 했던 첫번째 일은 소와 닭을 치는 일, 스리고 땅콩을 재배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농부로 살기 시작했다. 앞으로 농부의 생활로부터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스스로 알게 될 것이었다.
‘바보 같은 농부’? 소신학교에서 처음으로 나는 도시-시골이라는 이분화를 알게 되었다. 도시-시골이라는 이분화는 이후의 나의 삶에 많은 역학을 하였다…주위에는 농가도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학교 생활을 배겨 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오타와에 있는 동안 대학 안에서보다 밖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나는 학교에서 호의에 관해 배운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크게 깨달았다. 신학교의 분위기는 대체로 억압적이었다. 나는 이런 저런 사람을 환대해야 했는데 사람을 환대하는 일을 사랑과 친절로 시작해야 했다. 사람들의 가면 뒤의 모습을 배우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끝없이 인내해야만 했다. 여기서 배웠던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조용히 듣고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혁명을 원했다. 어떻게 혁명을 할 것인가? 그러나 사람들을 어떻게 조직하느냐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는 직접 가난한 세계의 일부가 되지 않으면 가난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커피협동조합(UCIRI)의 협력 관계 속에서 농부들을 조직화하는 과정은 나의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밀어넣었다.
UCIRI의 농부들은 부유한 나라들의 경제 모델을 강력히 거부했다. 그들은 새로운 관계를 위한 계기를 만들어 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뜻하는 품위에 관한 것이었다.
선물은 거짓 경제와 거짓 관계를 만들어 낸다…원조 관계의 문제는 인간이 원조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나는 오로지 돈에만 관련된 해결책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인간은 어느 때이든지 주체로 취급되어야 한다. 인간이 과정의 본질적인 목적이 아니라며 그것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인간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정체성은 다른 사람들과의 경험으로부터 이루어진 것이다.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인간 관계의 과정을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관계적 인간상은 인디언 문화에는 고유한 것이다. 인디언 문화와 종교에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필요려 한다는 생각이 뿌리 깊이 박혀 있다. 관계적인 사상은 인디언 정체성의 본질적이 요소이다.
“행복이란 결코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결코 바겐세일 속에 오지 않는다. 행복은 모두 함께 만드는 것이다.”
UCIRI의 농부들은 “고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들에게 고통은 생활의 일부이다. 고통은 피할 수 없으면 결코 완전하게 추방할 수도 없다. 서구에서는 모든 사람이 고통을 피하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은 결코 성공하지 못하지만 고통은 가능한 존재의 주변으로 밀쳐진다.
허가 서류? 인디언 농부들에게는 인증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커피재배 자체보다 서류 준비가 더 중요해 보이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인증서를 받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는 것은 커피재배 농부들에게 아주 낯설었다.
유기농에는 새로운 의식이 필요하다. 유기농법은 전혀 다른 농법이다….최고의 품질, 맛 좋은 커피…따라서 우리는 가격을 보호해 줄 필요가 있는 불쌍한 농부들이 아니다. 우리는 친환경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커피를 재배한다. 우리는 이렇게 생산한 커피를 판매할 시장을 찾고 있는 떳떳한 생산자들이다.
전통적인 시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는 익명으로 맺어진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는 익명성으로 맺어진다. 양측이 같은 테이블에 앉는다면 서로 약속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는 책임을 수반한다. 한 사람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권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와 같은 논리는 경제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UCIRI의 커피재배 농부들은 ‘자유’시장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정의를 내렸다. 내가 보기에 그들의 정의는 진정한 의미로 내려진 것 같다.
#니코 로전이 말하는…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신
도움 협력?? 그러나 내부적으로 조직화된 그들은 커피에 대한 공정한 가격을 원했다. 그러한 접근은 나에게 새로운 일이엇다. 네덜란드에서 우리는 원조를 주고받는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프로젝트에 새로운 재정적 지원을 해 줄 돈은 없었으나 공정거래 개념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멕시코의 농부들이 나에게 말했던 공정한 거래가 여행의 중심적인 메시지였다. 농민들은 선물과 원조 행위에 의존하고 싶지 않았고 그들이 생산한 물건을 판매하여 생활비를 벌고 싶어 했다.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가 말하는…농부들, 희망을 세우다
너무 낮은 커피 가격, 중간 거래 배제, 협동조합, 자체 커피 공장
#니코 로전이 말하는…막스 하벌라르, 소비자 모델 형태를 갖추다
공정거래의 실질적 효과는 가격을 되가져오는 일입니다. 그 효과는 두 가지 요소, 즉 가격과 거래량에 달려 있습니다…’공정한’ 가격은 우리에게는 아직 실질적인 가격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했다. 좋은 홍보도 물론 대단히 중요하지만 성공적인 캠페인은 행동의 변화, 결국 구조의 변화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으로 세 가지 요소, 즉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있다.
무엇을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구로부터 사는 것입니다.
#유럽은 시장이다…유럽 소비자들을 위한 더 많은 공정거래 제품
최저 가격 보장. 커피재배 농부는 생계에 필요한 장기간 투자를 위한 최소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예컨대, 유기농법 커피 재배로 전환하는 데는 더 많은 수고와 투자가 요구된다. 자기가 생산한 커피가 가까운 미래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확신이 서는 농부만 유기농법 재배로 바꿀 수 있다.(아이쿱의 쌀 선수매금)
#오케 바나나…정직과 녹색
화학적 과일, 바나나? 참여연대는 코스타리카와 온두라스의 노동자들과 접촉하면서 바나나를 재배하는 데 파생되는 환경 오염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바나나는 여러 병충해에 민감하여 상하기 쉬운 과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나나를 재배할 때는 많은 화학살충제가 사용된다. 그리하여 라틴아메리카에서 바나나는 ‘화학 바나나’, 즉 화학성 과일로 알려져 있다. 바나나 농사에서 다량의 화학약품을 사용함에 따라 노동자의 건강에 여러 가지 위험이 닥쳤다.
다국적 기업의 과잉 이윤.
#구이치…의류 산업의 새로운 수호자
좋은 사람을 발견하는 일이 성공 요소라는 것은 아주 분명했다…좋은 사람들을 찾은 다음 두 번째는 자금이다.
#아래로부터의 세계화…경험의 고찰
지금까지 기술된 막스 하벌라르 커피, 오케 바나나, 구이치 청바지의 공정 거래 운동에서 한가지 지적해야 할 점이 있다. 분석과 전략이 없는 실행에는 기본과 방향이 결여되지 쉽다.
시장 가격-비용에 대한 진실인가
공정거래 운동의 선택은 시장의 작용으로부터 무엇인가 긍정적인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 동시에 공정거래 모델은 시장 경제 원리를 원리적으로 고칠 것을 요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타나는 사회적 결과는 현재의 시장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시장의 작용을 더욱 주의해서 관찰하고 있다.
자유 시장의 가격 경쟁? 현행 경제에서 비용 전가의 과정은 두 가지 범주, 즉 생산의 사회적 비용과 환경 비용과 관련이 있다. 사회적 비용은 실질적인 노동 비용 혹은 노동의 사회적 비용을 말한다. ‘생활할 수 있는 임금’의 가격, 더 넓게 정의하자면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노동 조건과 노동 환경의 가격을 말한다. 이러한 범주의 비용들은 원가 비용에 표현되지 않는다…원가 비용 상승은 그렇게 피해졌다.
경제적 원칙? 통합 원가 비용 계산
공정거래는 개발 지원이 아니며, 최상의 가능한 형태도 아니다. 공정거래는 인위적인 거래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의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공정거래는 상인을 몰아붙이는 목사와는 상관이 없다…공정거래는 지속적인 경제를 미리 미리 취하는 것이다. 효율적이고 동시에 사회적이며 생태학적이고 항구적인 경제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생산의 사회적·환경적 측면이 경제적 차원으로 정의된다.
#회고와 전망의 대화
그러나 공정거래 발안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산자들의 생활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공정거래가 규모면에서 아직 작은 한 막스 하벌라르의 더 좋은 거래 조건들은 다른 생산자들에게 별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우린ㄴ 아직도 공정거래 시장의 수용 능력 부족 때문에 현행 시장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생산자들에 대해 단 한 번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공정거래는 물론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제적 충격을 주기에 부족하다는 사실을 말씀들여야겠습니다. 우리는 생산자로서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으나 소비 국가에서 판매할 가능성이 제한되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유럽의 공정거래 운동보다 생산자들이 일을 더 잘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커피가 어떠한 이미지로 바뀌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것을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념적인 이미지를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대체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막스 하벌라르 제품들은 사회적으로 의식 있는 ‘행복한 소비자’를 위한 배타적인 인증 상품이 아니라 품질을 사랑하는 ‘행복한 다수’를 위한 제품이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