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가끔 새들이 떼를 지어 몰려 있던 보리수 나무. 아직 열매도 맺지 않았는데 뭐라도 먹을 게 있나 싶었는데 바로 벌레들을 잡아먹느라 몰려다녔나 보다.


새들의 아침식사로 허무하게 끝나버린 무당벌레 애벌레들의 짧은 생? 생명의 먹이그물이 펼쳐진 자연에 예외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다시 모습을 드러낸 무당벌레 애벌레들. 나는 놈 뒤에 숨는 놈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꽃처럼 생긴 보리수 새순은 곳곳이 숨을 곳이다. 꼭꼭 숨어서 벌써 허물을 벗어버린 애벌레까지, 무당벌레 애벌레들의 숨박꼭질에 안성맞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