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낮에 어슬렁어슬렁 길을 가던 너구리를 발견한 눈 밝은 해와 시골집 친구들. 아이들의 “너구리다!” 소리에 놀라 도망친다는 게 할머니집 창고로 뛰어들다 오히려 그물망사에 걸려 꼼짝달싹 못하게 된 너구리. 순식간에 동물구조대로 변신한 아빠. 순식간에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돌발상황과 함께 화들짝 놀란 너구리가 깜짝 구조대의 도움으로 간신히 몸을 빼내고 가던 길을 다시 간다.

할머니 도라지 밭을 파던 삽에 뭔가 튀어나와 깜짝 놀라보니, 흙속에서 늦은 겨울잠을 자던 참개구리가 다행히도 다친데는 없지만 잠이 덜 깬 탓인지 눈을 말뚱히 뜨고 가만히 있다. 한참 후에야 잠이 깬듯 펄쩍 뛰어 그늘을 찾아 돌축대 틈새으로 기어들어가지만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긴 힘들듯. 잠을 깨워 미안한 맘에 하는 수 없이 개구리를 근처 풀숲 그늘로 옮겨 놓는다.


할머니가 여기저기 심어 놓은 울타리 꽃밭엔 할미꽃도 있고, 보기 힘든 토종민들레까지…


밝은 반달과 함께 반짝이는 별이 빛나는 밤, 신나는 불장난과 ‘북두칠성’ 별구경으로 하루밤을 보내고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