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이 궁금해서 솔이와 함께 둘러본 공릉천 풍경.
아직도 겨울 가뭄으로 바닥을 훤히 드러내놓은채 바싹 마른 낙옆처럼 갈색 풍경을 내뿜지만 곧 다가올 봄의 초록빛 풍경을 바닥 여기저기에 조금씩 준비해두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포근한 날씨가 꽁꽁 얼어있던 얼음들이 모두 녹은 공릉천.

임진강에 산다는 참게가 공릉천에도?

청둥오리와 함께 백로, 두루미, 원앙, 갈매기들만 있던 공릉천에서 처음 보는 가마우지들. 반갑다고 다가가 보려하지만 멀찌감치 자리를 피해버린다.


가뭄 때문에 모습을 드러낸 고우 모래바닥이 해수욕장의 모래 사장 못지 않다.

곳곳에 이런식으로 물가쪽에 나무를 통째로 커다란 돌로 고정을 시켜놓았는데, 무얼하는건지? 혹시 배를 묶어두는 임시 나룻터?

바닥 한 가운데 버려진 그물망도 여기저기 보인다.


물갈퀴자국까지 선명한 청둥오리 발자국. 뭐니뭐니해도 겨울철 터줏대감인 청둥오리들의 발자국들이 바닥에 그득하다.

전에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부들이 갈대들 사이에 보인다. 자세히 보니 줄기의 굵기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한눈에 봐도 굵은 줄기가 갈대와 부들을 구별해준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을 몰라주는 청둥오리들. 역시 파수꾼들의 경계는 삼엄하다.


어느날 갑자기 영문도 모른채 ‘곡릉천’에서’공릉천’으로 이름이 바뀐줄 알고만 있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된다. 일제강점기때 민족 말살 정책으로 바뀐 이름이 얼마전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었다니! 그리고 이런 사실을 이렇게 발견하다니!

위에서 바라보니 마치 한송이 코스모스 꽃 모양을 한 공원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납짝 엎드려 있던 ‘로제트‘들이 이제는 조금씩 고개를 들며 봄을 준비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