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뜻 공릉천 산책에 동행한 솔. 모처럼 나서는 공릉천 산책길에 관찰 노트를 챙기려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그냥 나선다.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청둥오리들을 보더니 살금살금, 조금 가까이 다가가보니 갈색몸통의 원앙들도 한 무리다. 원앙을 처음 본다며 신기해 하는 솔에게 아빠도 처음에 멀리서 볼 땐 전부 오리들인 줄 알았다고 살짝 귀뜸해준다. 더 가까이 다가가자 웅성웅성(?) 파수꾼들이 경계의 신호를 내보낸다. 백로인줄 알았더니 잿빛 왜가리도 푸드득 날아오른다. 가까이 다가가며 자세히 볼수록 참 신기한 자연에 대해 조용조용 속삭여본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산책로 대신 공릉천 둑으로 걸으며 얼음 속의 물고기들도 구경하고,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동면이라도 하듯이 얼음 속에 꽁꽁 얼어버린 물장군 한 마리도 밧데리가 방전된 카메라 대신 눈에 쏙 담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