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인문학. 진중권.
모든 것이 디지털화한 오늘날, ‘디지털’은 새로울 것이 없는 일상이 되었다. 보드리야르의 표현을 패러프레이즈하자면, ‘오늘날 디지털은 사라졌다. 너무 적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사라졌다.’
존재 망각? 디지털 가상이 아날로그 현실의 자연스러움을 가지고 다가올 때, 그 익숙함 속에서 디지털 매체의 진정한 본질은 슬쩍 은폐되기 쉽다.
인문학의 새로운 전회? 미디어적 전회(medial turn)
17세기 철학의 인식론적 전회, “세계는 의식에 주어진다” 따라서 세계를 인식하려면 먼저 ‘의식’부터 점검해야 한다
20세기 철학의 언어학적 전회, “의식은 언어로 구조화한다”, 의식을 파악하려면 언어의 본성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세계는 미디어로 구축된다” 그렇다면 세계를 인식하기 전에 먼저 미디어의 본성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 결국 텍스트에 기초한 고전적 인문학의 위기! 정보의 저장 및 전달의 매체가 달라졌다.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와 사운드의 영상문화,
테크노에틱technoetic 인문학, 미디어는 의식을 재구조화한다
현실과 은유가 중첩된 파타피직스의 세계
미디어는 세계와 인간을 매개하면서, 동시에 그 둘을 변화시킨다. 그리하여 세계와 인간은 미디어와 더불어 공진화共進化한다. 물론 그렇게 변화한 세계는 과거와는 다른 ‘존재론ontalogy’을 요구하며, 그렇게 변화한 인간은 과거와는 다른 ‘인간학’을 요구한다.
철학은 가상과 실재를 구별하는 데서 출발했다? 모든 철학자는 가상의 베일 뒤에 숨은 참된 실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상상과 이성, 허구와 진실, 환상과 실재 사이의 단절을 봉합선 없이 이어준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를 그 존재망각의 상태에서 일깨워 한 번쯤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의 본성을 철학적으로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어떤 사진은 타인을 위해 ‘행동’하고, 어떤 사진은 타인의 불행을 ‘관조’하며, 어떤 사진은 타인의 고통을 ‘소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