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p325
48명의 철학자들의 유리병편지? 책은 멀리서 찾아온 벗!
인문학의 핵심? 솔직함과 정직함!
김수영은 위대하다? 그것은 자신을 치장하던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직 그럴 때에만 우리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희망할 수 있고, 우리의 뒤에 올 사람들이 더 이상 우리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을 사회를 꿈꿀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페르소나). 그러므로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맨얼굴).”-라캉
(참다운 인문정신) 정직하고 솔직하다는 것은 일시불로 고통을 겪어내는 것, (거짓된 인문정신) 반면 자기 최면과 위로에 빠진다는 것은 할부로 고통을 겪어내는 것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자유를 꿈꾸는 사람만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담벼락과 조우할 수 있다
허용된 자유? 사파리의 끝까지 가 본 동물은 자신이 아직도 갇혀 있고, 단지 우리가 크게 확장되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대부분 우리의 삶은 생각(페르소나)과 실제 삶(맨얼굴)이 불일치하는 상태로 영위된다.
결국 생각과 존재의 불일치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과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신에게 각인된 금지를 극복해야만 한다
개처럼 살지 않는 방법_이지, [분서]
무릇 동심이란 진실한 마음이다. 만약 동심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이것은 진실한 마음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어린아이는 사람의 처음 모습이고, 동심은 사람의 처음 마음이다.
어른들의 제스처를 반복적으로 흉내내다 보면, 그것은 어느새 도리의 형식으로 내면화. 이 순간 동심은 완전히 사라진다.
벌거벗은 임금님? 이런 솔직함과 당당함은 바로 동심이 가진 힘일 것이다!
자유인의 당당한 삶_임제, [임제어록]
과거나 미래는 단지 우리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우리의 인생은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삶들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카르페디엠, 현재를 영위하라! 과거나 미래로부터 자유로워져라!)
쇄락의 경지_이통,[연평답문]
얼음과 물의 비유? ‘얼음’과 ‘물’이 상이한 두 가지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실체가 가지는 두 양태mode에 지나지 않는다!
이떻게 해야 네모난 얼음이 둥근 그릇과 소통할 수 있겠는가? 얼음과 같은 ‘고체’의 마음 상태와 물과 같은 ‘쇄락’의 상태를 구분하는 이분법은, 이통 자신뿐만 아니라 성리학을 신봉했던 모든 옛사람들의 사유를 관통했던 근원적인 것이었다
공이란 무엇인가_나가르주나,[중론]
포기하려고 하면 할수록, 집착은 커져만 갈 것이다
진여!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어떤 집착도 없이 평화로운 마음으로 외부 사태를 ‘있는 그대로’ 본다
해탈의 지혜_혜능,[육조단경]
집착은 항상 부재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발생한다
방 청소는 왜 하는가? 마음을 닦느라고 타인의 마음을 읽고 윌하지 못한다면, 불교가 강조했던 자비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신이란 바로 나의 생명력이다!_최시형,[해월신사법설]
진인사대천명!
기독교가 서학이란 이름으로 들어왔을 때, 최제우는 서학이 인문정신에 반한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그가 동학이란 종교를 창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기독교가 인간 외부의 초월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초월종교였다면, 동학은 인간 내부에서 신성을 찾았던 내재종교였다.(인내천人乃天!)
생각의 발생_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생각은 오직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과 조우할 때에만 발생하는 것이다!
‘본래 가구들끼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아내는 방에 놓여 있고/ 나는 내 자리에서 내 그림자와 함께/ 육중하게 어두워지고 있을 뿐이다’-[가구],도종환? 아내는 남편에 대해, 남편은 아내에 대해 부단히 자신을 새롭게 가꾸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규칙을 따를 때, 나는 선택하지 않는다. 나는 규칙을 맹목적으로 따른다.”-비트겐슈타인
동양적 사유 전통에서 이상적인 인격? 생사를 초탈해서 극한에 이를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 진인사대천명!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_에피쿠로스,[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가장 두려운 악인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왜냐하면 산 사람에게 아직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은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자는 단순히 긴 삶이 아니라, 가장 즐거운 삶을 원한다. 그래서 그는 가장 긴 시간이 아니라 가장 즐거운 시간을 향유하려고 노력한다.(Life is fun!)
#나와 너의 사이
자유=책임? 자유가 없다면 책임도 없다_칸트, [실천이성비판]
‘지옥, 그것은 타자이다’-사르트르? 그렇지만 돌아보면 타자란 치명적이지만 동시에 멋진 지옥이 아닌가?
사유의 의무_한나 아렌트
악의 평범성? “지금 당신은 근면과 성실이란 미명 아래 사유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 당신은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는가?”
깨달은 자의 마음은 맑다. 그렇지만 맑고 고요한 물이 외부의 바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맑은 마음은 타자에 대해 섬세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마음이다!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
아우라 상실의 시대_벤야민,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아우라? 유일무이한 현존성.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예술작품이나 풍경 앞에서 전율 할 때가 있다. 그것의 아우라를 느낀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고맙게 느끼게 될 것이다. 살아 있기 때문에 이런 매혹적인 것도 볼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어떤 것에서 아우라를 느끼는 순간은 동시에 우리 자신이 행복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모나리자가 아니어도 좋다. 주변의 작은 것에서도 아우라를 느낄 수만 있다면 말이다!
새로움이란 강박증_리오타르,[포스트모던의 조건]
모더니티는 기존의 믿음을 산산히 부수지 않고서는 그리고 “실재의 결여”를 발견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산업자본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차이, 즉 유행을 만들면서 이윤을 얻는 체계이다. 이 점에서 산업자본은 미리 주어진 공간적 차이를 이용하여 이윤을 얻으려는 상업자본과는 질적으로 다른 논리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유행은 소비자들이 집단적으로 선호해서 이루어진다?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본 것? 유행은 소비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업자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진정한 동력_좀바르트,[사치와 자본주의]
자본주의는 노동자가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 자신이 만든 상품을 활기차게 구매할 경우에만 유지되는 체제이다.
여가를 뺴앗긴 불행한 삶_드로브,[스펙터클의 사회]
집어등? 유혹의 기술? 자발적으로 소비 유도하는 자본의 유혹 논리
여가 시간은 노동을 하지 않는 시간이어서 자유로운 시간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대중매체는 우리의 자유를 가만두지 않는다. 대중매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이 노동해서 만든 상품에 대한 소비 욕망을 증폭시키도 있다. 결국 여가 시간의 활동마저도 자본주의는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덕, 통치의 논리_노자,[도덕경]
삼국지의 유비 현덕과 조자룡 이야기, “덕德은 득得이다”
덕은 무력이나 재력과는 다른 능력이다. 무력이나 재력으로는 몸을 잡아둘 수 있을뿐, 마음을 얻기는 어려운 법이다.
빼앗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먼저 주어야만 한다. 이것을 ‘은밀한 밝음’이라고 말한다. 유연하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도덕경, 36장
현덕? 현玄은 어둠을 상징한다? 덕으로 얻으려는 사람에게 자신의 속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주체로 사는 것의 어려움_바디오,[윤리학]
“선생님, 이상과 현실은 타협할 수 있는 것인가요?”
“현실이란 급류, 모든 것을 휩쓸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압도적인 강물과 같은 것이지요. 여러분은 지금 이런 급류 속에 있는 겁니다. 그럼 이상이란 무엇일까요? 그건 여러분의 손에 들려 있는 작은 나무토막 같은 겁니다.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며면 그 나무토막을 강바닥에 박고 버텨야만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급류의 힘이 너무 강해서 질질 끌려가기 쉬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강바닥에 박은 나무토막이 없다며, 우리는 급류의 힘에 저항할 수도 없을 겁니다.”
이상은 현실이란 급류와 맞서 싸우겠다는 결연한 각오이자 다짐이기도 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잃어버린 놀이를 찾아서_하위징아,[호모 루덴스]
‘노동’은 수단과 목적이 분리된 것이고, ‘놀이’는 수단과 목적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모든 놀이는 자발적인 행위, 자유라는 본질에 의해서만 놀이는 자연의 진행과정과 구분된다
아이 때 경험했던 놀이의 즐거움을 되찾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행복한 삶은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직접민주주의뿐? 합의라는 절차 속에 내재하는 억압과 불평등!
진정한 진보란 무엇일까_마르크스,[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보수와 진보가 갈라지는 결정적인 지점? 진정한 공동체 회복 지향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도 아이를 돌볼 염려를 하지 않는 공동체!
독서라는 여행을 위하여
여행의 차이의 경험? 진정한 여행을 떠난 사람은 자신이 도착한 낯선 곳에 익숙해질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감응의 독서법? 노동하는 독서가 아니라 감응하는 독서
책을 읽는 또 다른 방식은 책을 어휘나 의미를 찾는 것과는 무관한 하나의 기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작용하는가, 어떻게 작용을 하는가?”하는 것만이 문제가 된다. 그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가? 만일 작용이 없으면, 감응이 없으면, 그럼 다른 책을 집어들면 된다. 바로 이것이 강렬한 독서이다. 무엇인가 발생하든가 아니면 아니든가, 그뿐이다. 아무런 설명할 것도, 이해할 것도, 해석할 것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