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똑똑하다. 폴커 아르츠트. p342
아는 만큼 보인다? 유혹하고 사냥하고 방어하는 식물! (자연의 현명함과 독창성)
식물도 처음에는 사람처럼 아주아주 작은 체구로 세상에 나온다. 먹을 것을 찾아야만 클 수가 있다. 식물도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하고 적의 위협에는 방어를 해야 한다. 혼자 하기도 하고 편을 모아서 대응하기도 한다. 식물도 성적 파트너는 제대로 찾아야만 후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후손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 그러나 때가 되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엄마한테서 떨어져 넓은 세상으로 나간다.
“문제는 식물이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가 아니라,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다.”
#1 식물은 왜 위로 자랄까?_중력의 비밀
평형석의 신비? 중력은 에너지와 영양분의 방향지시자!

#2 먹이를 찾아서_곤충은 간식거리
육식식물? 먹이 섭취가 부족할 때
교묘한 함정? 치밀하게 계산된 정교한 장치!!
한 시간에 흰개미 6000 마리를 잡아먹는 보르네오섬의 벌레잡이통풀, 네펜테스 알보마르기나타?!

궁하면 통한다? 상황이 절박하면 다 길이 생기는 법. 땅이 필요한 걸 주지 않으면 식물은 동물의 세계를 활용해 포식자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식물? 전광석화같은 입구 동작
토마토를 찾아다니는 ‘악마의 실’ 실새삼? 실새삼의 새싹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숙주를 찾지 못하면 죽는다!
토마토를 찾아가는 새실삼? 냄새를 통해서 토마토 위치 파악!

#3 식물의 방어작전1_곤충을 호위병으로
동물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것은 식물!(먹이, 에너지원)
식물만이 다른 생명체를 죽이거나 그 생명체의 잔해를 활용하지 않고도 생명을 창조하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 동물들과 달리 식물은 무기물과 햇빛만으로 생계를 꾸려간다.
아카시아의 호위병? 사탄개미!!
생물학자의 기본 태도는 끈기 있는 관찰이다
갈대의 다이어트 작전? 애벌레보다 가늘어지는 줄기!
야생감자의 끈끈액 작전? 진딧물 퇴치!
#4 식물의 방어작전2_독극물을 투입하라!
최후의 방어 전략
강력한 독? 니코틴!
독을 사용해 스스로를 방어하는 식물의 전략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다? 상황에 맞게 융통성 발휘? 독 성 농도 조절!
쿠두 영양의 대량 폐사? 죽음은 농장 울타리 안에서만? 도처에 탄닌에 오염된 이파리밖에 없다!!!
“자연의 일부에다가 울타리를 치고, 쿠두 영양을 집어넣으면 잘 돌아갈 거라고 믿어서는 안 됩니다.”
“자연은 수백만 년에 걸쳐 먹이의 수요와 공급을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조화를 우리는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자연의 규칙을 파악한 다음 그것을 모방함으로써 필요한 이득을 취해야겠지요.”
레밍의 집단 자살? “..그래도 레밍들은 저절로 사라진다…레밍들은 새 풀을 뜯다가 모두 죽는다. 마치 일제히 독에 중독된 것 같다.”
#5 동맹군을 찾아라_사막의 SOS
들불이 나면 싹을 틔우는 야생담배? 땅속의 씨앗, 불이 나면 깨어난다! 재로 변한 나무 냄새
“우리는 니코틴이 신경계를 손상시키는 독소라는 것을 종종 잊어버립니다. 근육과 호흡을 마비시킬 수 있는 맹독이지요…”
니코틴도 안통하는 거대한 천적? ‘담배라면 환장하는 곤충’, 박각시나방
꽃이 아닌 녹색의 이파리에서 나오는 향기? 애벌레가 뜯는 이파리 상처에서 나오는 향기 비상경보신호-> 애벌레 포식자 긴노린재 호출!
야생담배의 비상호출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 더 이상 어찌해 볼 수 없는 절망적인 순간에 동물을 활용하는 천재적인 전략이 다시 한 번 그 탁월함을 입증하는 순간이다.
#6 뿌리들의 전쟁_지상전과 지하전
10억 달러짜리 딱정벌레? 애벌레가 옥수수의 물과 영양분 흡수 방해, 수십억 달러의 손실!!!
식물들의 방어전략을 생각할 때 옥수수 뿌리에서 그런 허점을 보인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 ‘벙어리’가 되어버린 품종개량 옥수수 종!
소출을 많이 내는 품종으로 개량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옥수수의 ‘화학적 목소리’기 거세되고 만 것이다. 화학적 목소리를 내는 유전자 기능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이제 옥수수는 모아들인 미네랄과 양분을 종자 개량을 한 사람의 의도대로 오로지 알곡 생산에만 투입한다!!!(옥수수의 본래 방어력 회복을 위한 토종 종자 회복 운동!)
#7 번식_원격 섹스
꽃은 식물의 생식기. 꽃가루는 식물의 정액. 뿌리를 내리고 위치를 바꿀 수 없는 필연적 운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짓기를 위해 식물은 역시 고전적인 해결책을 내놓았다! 꽃가루 배달부(풍매화/충매화)
아름답고 향기좋은 꽃? 현화식물, 대성공을 거둔 꽃의 혁명!
***천재 식물학자 슈프랑겔? 저서 ‘꽃의 구조와 수정에 관한 자연의 새로운 비밀’. 경멸과 조롱, 70년 동안 인정받지 못한 시대를 훨씬 앞서간 아웃사이더!
평생을 언어와 신학 연구에 바친 그는 아무추어였기 때문에 오히려 전문가의 선입견이나 당대의 도그마에서 자유로웠다! 그는 자기 머리에만, 그리고 특히 자기 눈에만 의지해 문제를 풀어가고자 했다. 세부사항 관찰에 치중했다. 날마다 밖에 나가 “식물의 경이로움”을 관찰하고 “자연을 현장에서 포착했다.”
근친교배 사절? 순결한 꽃? 자가수분 이론, 그는 매일 새롭게 자신이 관찰한 꽃들이 자가수분 이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꽃들은 의도적으로 자가수분을 배제하거나 최소한 자가수분이 잘 안 되게 하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다.

말벌을 유혹하는 난초? 암놈보다 더 암놈 같은 가짜 암컷? 꽃!!
아마추어 특유의 선입견 없는 눈으로 사태를 본 항소법원 판사 푸안!
#8 커뮤니케이션_식물의 언어
식물은 듣는 게 아니라 냄새를 맡는다? 냄새를 뿜어 화학적 ‘비명’을 지른다!
식물은 서로 경고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엿듣는다’? 경보시스템이 아니라 도청시스템!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몰래 냄새 맡고 자기방어에 나선다! 시간을 버는 것? 미리 알아낸 위험에 대한 방어력 구축!
쓰다듬어주면 반응한다? ‘바람이 스친다’ 생각, 작은 대신 줄기가 단단해진다! 작지만 옹골져야 돌풍과 폭풍을 잘 견딜 수 있다!
#9 신경 대신 전기 신호로
파리보다 잽싼 식물? 파리지옥이 언제 닫히나? 신경이 없는 파리지옥이 어떻게 먹이감 감지하고 문을 닫나? 전기 신호 발생!!
마취당한 미모사? 마취된 식물!!
과학도 유행을 탄다? 식물의 전기 신호에 대한 연구는 이제 철 지난 얘기! 식물은 각종 물질과 호르몬을 생성해 유기체에 공급하는 ‘화학적 존재’일 뿐 아니라 ‘전기적 존재’라는 사실이 차츰 드러나게 됐다
신호를 빨리 보내려면 전기 신호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식물과 동물는 놀라울 정도로 닮은 점이 만다. 하지만 그게 어디까지일까? 식물의 형태는 알고 보면 아주 느린 동물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식물 두뇌’, ‘식물 신경’ 같은 말은 “헛소리”? 불확실성과 혼란은 결국 명쾌한 인식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식물은 늘 연구자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준다!
#10 씨앗의 기묘한 모험
삼색제비꽃이 여행하는 법? 개미가 다니는 길에는 삼색제비꽃이 많다. 삼색제비꽃은 개미가 다니는 길을 따라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다!
어쩐지 식물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녀석들은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수백만 년의 시간만 준다면 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식물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놀라운 사실들을 목격했다. 꽃이 뜨거워지는 식물이 있었고, 덫을 놓아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도 있었고, 씨앗을 낙하산처럼 날려 보내거나 내던지는 식물도 있었다. 그런 기술적 장치들은 너무도 완벽해서 마치 최고의 기술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안해낸 것처럼 보인다. 동물을 활용하는 전술도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안간힘이었다. 그런 노력은 너무도 매혹적이어서 똑똑한 전략가들 머리에서 나온 것처럼 보일 정도다!
설계자나 창조자가 없다면 그런 교묘한 구조와 똑똑한 능력이 어떻게 가능할지, 우리는 오랫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식물은 적대자들과 공존한다. 일종의 평형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만이 적대자를 용인하지 못한다. 우리 인간은 방해가 되는 해충이나 잡초에 대해 완벽한 승리를 추구한다. 그래서 살충제와 제초제로 그들을 들에서, 논밭에서 완전히 박멸하려고 한다. 우리 인간은 공존 대신 지배를 추구한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그럴 듯한 이유까지 붙인다. ‘덜 집약적인 농법은 감히 요구할 수도 없고 비인간적이다’ 라는 것이다. 감히 요구할 수 없는 이유는 그렇게 되면 경쟁자들(각종 동식물)에게 시달리기 떄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수확량이 늘면 인구도 늘고, 그렇게 늘어나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다시 더 많은 수확은 내야 한다. 악순환이다. 호모사피엔스의 두뇌는 아직 그 악순환의 고리를 깨지 못하고 있다. 그런 악순환은 우리의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이렇게 볼때, 식물이 우리 인간보다 훨씬현명한지 모르겠다!
문제는 ‘식물은 똑똑한가’가 아니라, 식물을 이해할 만큼 ‘우리가 똑똑한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