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마을로. 전명산. p214
커뮤니케이션, 인간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
인류 역사 전체를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이미지들에 불구하고도 우리가 사는 사회가 가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특징을 표현하는 데 ‘마을’보다 더 적당한 표현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마감 기한을 한참 넘겨버린 ‘네티즌의 정치학’ 3부? 새로운 정보유통 방식 발생 감지했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정리할 만한 지식과 사고의 깊이가 없었다
무정형의 대중들이 살아가는 대중사회? 익명성이 넘쳐나는 도서문화가 아니라 정반대로 익명성도 사생활도 존재하지 않는 ‘마을’ 공동체에 가깝다!
핵심 개념? 홀롭티시즘Holopticism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인터넷의 가상 공간과 현실의 사실적 공간이 공존하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대한 오마쥬
그런데 이 두 공간의 차이는 너무도 커서 우리들은 종종 인지적 혼동을 일으킨다
국가에서 마을로? 구성원이 천만 명 단위를 넘어서는 근대국가 규모의 거대 공동체를 작은 공간, 적은 인구를 가진 마을 공동체와 비교할 수 있는 근거는?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커뮤니케이션 속도의 변화‘라는, 아직까지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요인이 존재한다. 인터넷으로 인해 국가 단위 공동체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마을 공동체 단위의 커뮤니케이션 속도에 근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인터넷, 인터넷!
인터넷은 익명성의 공간, 실명제 가 해결책? 익명성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노출 당사자의)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음으로써 생겨나는 문제들
Big Brother? Big Everybody? 국가권력이 개입하지 않은 다수 개인들의 집합적 행동, 오히려 국가나 권력기관들은 무력해진다
현대 기술은 모든 사람들이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개인용 장비(스마트폰)을 가장 일상적인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 의한 모든 사람들의 감시자가 가능하지는 사회, 만인에 의한 만인의 감시체제
한 명 한 명이 공동체 전체를 조망하고 감시할 수 있는 ‘빅 에브리바디’들이 넘쳐나는 사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일상?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우리는 사생활이 존재하지 않는 그러한 세계와 이미 공존해 왔다. 불과 100년 전까지도 인류 대부분이 그 공간 안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은 마을이란 공간!
#마을 커뮤니케이션의 구조
소국과민? 될 수 있는 대로 나라의 크기를 작게 하고 인구를 적게 하라!..이웃한 나라들이 서로 바라다 보이는데, 꼬끼오 소리와 멍멍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들이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왔다 갔다 하지 아니한다.-노자
도시와 비교하자면 마을이란 공간은 대단히 왜소하고 부족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바로 그것에서 인류는 수천 년의 시간을 생존해 왔다…고도의 균형추가 작동하는 완결적인 시스템이었다.
오래된 미래! 라다크에서 배운다
무엇보다 마을이라는 공간은, 도시 문명과 같이 삶에 대한 개인의 통제권을 박탈하는 곳이 아니다? 전통적인 라다크 마을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에 대해 많은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
수없이 많은 상호작용을 거쳐 패턴화된 커뮤니케이션 양식
모든 농부가 거의 완전히 자급자족하고 따라서 대단히 독립적이므로 공동의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는 별로 없다.
마을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특징? 입말언어 문화/ 사람이 곧 미디어/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미분화/ 사생활의 부재/ 빠른 정보 유통 속도 및 균질한 정보 공유/ 직접민주제의 작동/ 자생적 평판체계
그들이 ‘공동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 소규모 공동체에서 개인은 모든 개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고 공동체의 현안들을 매일 접하며 살아간다
공동체는 항상 공통의 정보에 의해 현상된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마법의 수? 150, 던바 넘버
150이라는 숫자는 진정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개인적인 숫자를 나타내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관계는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우리와 어떤 관계인지 알고 있는 그런 관계이다.
SF 영화 ‘AI’ 속 로봇 생명체들의 커뮤니케이션 속도? 단 한 번의 접촉으로 모든 삶의 히스토리 공유
이와 같은 완벽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주어진다면 우리의 공동체 범위는 무한정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입말언어의 미디어적 특징? 면대면 커뮤니케이션/ 정보 전파 거리 및 이동 속도의 한계/ 정보 보존의 한계/ 정보 보존량의 한계
마을 커뮤니케이션의 구조의 특징? 구술성의 공간(구술문화는 기억가능성에 의존한다/ 구술문화는 감정이입적이고 참여적이다)/ 사람이 곧 미디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미분화/ 사생활의 부재/ 빠른 커뮤니케이션 속도와 정보의 균질성/..
시험 삼아 수도 파이프를 설치하자 곧바로 파이프 제거 요구? 그들은 수도가 설치되어 모두들 더 이상 공동 우물에 갈 필요가 없어지면 부락의 사회생활 전체가 궁핍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배문자 문화의 사람들은 가장 평범한 편익조차도 문화의 전체적 변화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뚜렷이 알고 있었다.
죄수의 딜레마? 가장 효과적인 ‘맞받아치기 전략’, 먼저 협력하라. 단 상대방이 배신할 때는 그대로 갚아줘라.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 이기적인 인간들 사이에서 사회적 협동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공동체 내부에서 어떻게 자생적인 윤리가 발생할 수 있는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실험, 이것에는 마을이란 공간이 왜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윤리 규범으로 내재하게 되는지를 설명해준다.
시골 사람들이 순박해서가 아니라, 이웃끼리 상부상조하는 것이 생존하는 데 있어 전략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호혜성(상부상조)을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터넷 마을
마을 단위의 커뮤니케이션 현상과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커뮤니케이션 현상이 상당히 유사하다
문자화된 구술성(구술문화의 복원,게시판)/ 중첩된 공간(공식과 비공식,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구분이 모호)/ 사생활의 부재/ 다시 ‘사람이 곧 미디어'(SNS)/ 실시간 민주주의(촛불시위)/ 직접민주제의 복원(정보의 속도가 느려지면 대리자나 대표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평판체계의 재구성(구글의 페이지랭크 알고리즘도?!)
마을의 귀환? 전기시대! 전기시대란 다름 아닌 즉시성이 시간과 공간을 제거하고 사람들에게 통합적이고 원시적인 지각을 되돌려준 시대
기계시대에는…모든 움직임이 느리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응이 지연되어도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떤 행위와 그에 대한 반응이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지구는 전기의 힘으로 응축되어 하나의 촌락이 된 것이다. 전기미디어 덕택에 우리가 그들의 삶에 ‘개입’하듯 그들도 우리의 삶에 개입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 먼저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 즉 비껴갈 수 없는 삶의 조건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가 그러한 환경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그 환경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도시성에 기반을 둔 현대문명에서 익명성이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을까? 그 이유는 단적으로 말하면 커뮤니케이션 속도의 변화에 있다!!!
인터넷은 시공간을 ‘실시간’으로 압축함으로써 공동체 내부에 커뮤니케이션 속도와 정보 이동 속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다. 결국 사회구조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 속도 그리고 미디어
3.1운동은 3.1일 일거에 폭발한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3월1일 점화되어 5월까지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근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장기간의 운동이었다!!!
민중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연결망이 끊어진 상태,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정보의 확산 속도는 지리적 환경에 크게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만약 그 시대에 인터넷이 있었다면? 역사에서 ‘만약’을 가정하는 것은 의미 없는 짓이다!
3.1운동과 2002년 촛불집회의 유사성과 차이점? 지도부나 리더가 없는/ 자발적 참여,/전국적인 규모/평화시위
가장 큰 차이점은? 커뮤니케이션 속도!!!
#속도와 정치
중세시대를 지탱하던 성벽이 무력화된 이유? 속도가 빠른 무기의 등장, [속도와 정치, 비릴리오]
자본주의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1순위 방법은 ‘속도’? 자본주의는 맑스가 이야기한 저주의 법칙, ‘이윤율 저하 법칙’을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통한 ‘속도의 차이’로 도망가는 중이다!
정보과학의 폭탄? 인터넷의 실시간 속도, 실제 공간이 인터넷의 실시간성으로 인해 의미를 잃게 될 경우 우리 삶은 어떻게 되겠냐?-비릴리오의 ‘실시간’ 속도에 대한 경고
정치성은 속도 그 자체보다 속도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징카스칸의 원 제국?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었던 말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유목민이었기 때문!
#문자의 도입
문자의 정보 저장 능력은 단순히 기억에 의한 지식(정보)축적의 한계를 극복, 시공간을 초월한 정보저장, 문자 지배에 의한 정보(지식)은 중요한 지배의 자원이 된다…-[조선 말이 통하다]
문자는 지식을 개인의 신체로부터 독립시키는 역할을 한 것, 이로부터 인류는 신화시대에서 역사시대로 진입한다
지식의 축적과 기억의 확장/정보의 독립적 이동과 전달 범위의 확대
문자 계급 vs 입말언어 계급, 조선시대의 양반들은 그야말로 조직화되지 않은 다수를 지배하던 ‘조직화된 소수’였다!
피지배계층의 미디어 부재, 마을 공동체라는 자연적 환경에 의해 공간적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절대속도의 일반화
지배층이나 피지배층이나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절대속도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아랍의 민주화 혁명, 아랍의 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이에 기반한 개인들의 자기조직화로 인해 사회 내부의 권력구조가 필연적을 변화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홀롭티시즘: 개인이 전체를 보다
네트워크화된 개인들의 출현/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판옵티콘을 넘어 홀롭티시즘으로(빅 브라더에서 빅 에브리바디로)
통제혁명? “통제는 작동하지 않는다”-[테크놀로지와 통제혁명,앤드류사피로]
국가에서 마을로? 개인들이 투명하게 볼 수 있는 환경!
##집합지능과 사회적 정보
“남은 음식을 저장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바로 다른 이의 위장”-에스키모 속담 ,[넌제로non zero, 로버트 라이트]
사회적 지식 혹은 사회적 정보? 다수 개인들의 집합적 판단은 전문가들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전혀 다른 종류의 지식과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다
***개인이 전체를 조망하며 전체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신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조율할 수 있는 홀롭티시즘적인 도구들???
#아이디어 1. 농산물 생산량 모니터링 시스템(대풍)
정부는 단지 정보가 생산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플랫폼만 제공, 농부들이 직접 정보 생산
만약 이런 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자본주의의 무정부적이고 파괴적인 생산체제를 넘어, 구성원 개개인이 사회 전체를 조망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율하는 홀롭티시즘에 기반한 경제체제를 만들 수도 있다!
정보의 홍수 인터넷, 필요한 언론의 역할? 사건이나 이슈에 관련된 정확한 사실fact에 대한 정보! 인터넷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fact이다!!!
#아이디어 4. 대한민국 실록
커뮤니케이션을 디자인하라!
우리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우리에게 필요한 형태로 디자인할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세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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