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엄마에게 들통이 나 엄청나게 혼이 난 동생에 이어 언니도 된통 혼이 났다. 둘 다 똑같은 죄목(!)으로 엄마에게 발각되었다.
해는 아침마다 등교길에 학교앞 가게에서 군것질을 하다가, 솔이는 딱지 사재기를 하다가 긴 꼬리(?)를 밟혔다.
해는 함께 가던 친구가 매일 용돈(알고보니 저금하라고 준 돈이었음!) 받아서 과자를 사먹는 게 부러워서, 솔이는 친구들이 마구(?) 사는 딱지가 부러워서 돼지 저금통에 있던 용돈을 몰래 꺼내 쓰다가 들통이 났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얼마전 부터 아빠에게 언제부터 용돈을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던 해나 딱지를 엄청나게 좋아하던 솔이나 아이들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엄마아빠의 잘못도 큰 셈.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연스레 겪는 성장통(!)이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또래 문화가 아닐까 싶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조용히 와닿는다.
얼마전 합창공연에서 아이들이 ‘문제아’를 개사해 불러준 ‘문제야’에서 들려준 것처럼 ‘좋은 부모’나 ‘좋은 선생님’되기는 쉬운게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