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기운을 잃으시고 몸이 많이 아프셨던 할머니가 염려스러워 찾은 시골집.



아직도 기운이 부족하신데도 불구하고 메주를 만드신다고 아침일찍부터 분주히 몸을 움직이시니 함께 일어나 마당에 나가 커다란 솥에 메주콩을 삶는다. 차가운 아침 공기도 불구하고 불장난에 신이 난 해. 연신 부지깽이를 가지고 불을 붙였다껐다 마냥 재밌기만 하다.

아침 먹고 할머니 집안 일거리 마무리로 남은 무뽑기와 말린 콩타작을 하고나서 이웃 할머니집으로 밥먹으러간다.

아이들에겐 밥보다 좋은 신나는 놀이. 따스한 가을 햇살에 갑자기 시원한 물놀이가 생각난 듯, 물속으로 첨벙첨벙. 발이 시린지 금새 나오더니 다시 한참을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긴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푹 삶은 메주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놓으니 그제서야 맘이 편하시다는 할머니. 올 한 해의 먹거리 마무리를 위한 메주만들기를 마무리한다.

일요일 아침 시골 친구들과 함께 오르기로 한 견훤산성. 차가운 빗줄기와 세찬 바람이 길을 막아선다. 기대했던 아빠와 해의 오붓한 첫 부녀산행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