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에릭 홉스봄.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이야기들
마르크스의 생각이 어떻게 발전했고 사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연구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논의는 지난 130년간 현대 지성계의 주요한 과제였으며, 사회세력을 동원하는 그 능력을 통해서 20세기 역사에서 하나의 중대한, 몇몇 시기에서는 결정적인 존재였다. 나는 독자들이 21세기에 그 논의의 미래와 인류의 미래가 어떨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숙고하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사후의 성공이 얼마나 놀라웠던가! 요컨대 한 명의 사상가가 20세기에 지울 수 없는 주요한 흔적을 남겼다고 한다면, 그는 바로 마르크스다.
오늘날의 마르크스는 21세기를 위해서 다시 한번 너무도 필요한 사상가이다.
BBC 청취자 설문, 모든 철학자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 마르크스!
위대한 지성인 구글 검색? 다윈과 아인슈타인만이 그를 앞설 뿐. 애덤 스미스와 프로이트보다도 훨씬 더 앞에 놓여 있다.
세계화된 자본주의 세계가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예견했던 세계와 결정적인 측면에서 무시무시할 정도로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 사람(마르크스)은 우리가 유의해야만 할 자본주의에 관한 무엇인가를 150년 전에 발견했군”-조지 소로소
21세기의 마르크스는 20세기의 마르크스와는 아주 다를 것이 거의 확실하다
20세기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마르크스 자신의 생각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그의 저작을 사후에 해석하거나 수정하는 작업에 기초한 것이다…그런 점에서 사회주의가 가장 급속한 생산력 발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자본주의보다 더 우월하다는 주장이 마르크스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리는 거의 없다.
자본주의는 그 본성상 사회적 생산을 행하는 파생경제의 틀을 짤 수가 없었다. 그는 사회적 생산을 행하는 파생경제야말로 당연히 사회주의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꽤나 희한한 것은, 최초의 중앙집권화된 사회주의 경제이론은 비사회주의 경제학자인 엔리코 바로네에 위해 1908년에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계획”은 사회적으로 관리되는 어느 종류의 경제에든 내재해 있지만 마르크스는 그것에 관해서 아무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혁며 이후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그것이 시도되었을 때 그것은 대체로 즉흥적일 수밖에 없었다.
21세기에 마르크스가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르크스 사상이 가지는 보편적인 포괄성? “마르크스 이전의 철학자들이 자신의 총체성 안에서 인간을 생각했다면, 그는 동시에 정치적이자 경제적이고 과학적이자 철학적인 전체로서의 세계를 이해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철학자는 이제까지 세계를 해석했을 뿐이다. 문제는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어떤 사상가도 자기 자신의 명령에 따라서 더 성공적으로 살아가지는 못했다. “철학자는 이제까지 세계를 해석했을 뿐이다. 문제는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유럽 대부분의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에 영감을 불어넣는 원리가 되었다…이 사상의 여러 판형들은 그 절정기에는 인류의 3분의 1이 살고 있는 나라들의 공식적인 이데올로기가 되었으며, 하물며 세계의 나머지에서도 다양한 크기와 중요성을 가졌던 정치적 운동의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비견될 만한 위상에 오른, 개인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유일한 사상가들은 과거의 위대한 종교의 창시자들뿐이며, 무함마드를 가능한 예외로 한다면 누구도 그렇게 빠른 속도로 비교할 만한 규모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점에서는 어떤 세속적인 사상가도 그의 옆에 이름도 내밀지 못할 것이다.
마르크스 사상을 포함해서 어떤 사상의 총체도, 정당과 운동을 통해서이건, 정부를 통해서이건,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이건 간에 대중을 동원하는 의미 있는 정치세력이 되면서 반드시 변모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답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것을 재발견했다. 반세기 동안 자본주의의 성공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 그 이름은 그것의 전통적으로 부정적인 연관관계 긍정적인 연관을 맞바꾸었다.
다시 한번 마르크스를 진지하게 고려할 때가 왔다
역설적이게도, 양편은 모두 한 주요한 사상가에게 되돌아가는 데에 관심을 보인다. 1848년에 그가 예견했듯이, 이 사상가의 본질은 자본주의에 대한, 그리고 자본주의적 세계화가 어디로 향할지 깨닫지 못했던 경제학자들 모두에 대한 비판이다. 경제 시스템의 작동은 역사적으로, 역사의 종결자로서가 아니라 단계로서 그리고 현실적으로, 즉 이상적 시장 균형있는 측면에서가 아니라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주기적 위기들을 잠재적으로 만들어내는 붙박이 메커니즘의 측면에서 분석되어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번 명백하다. 현재의 위기는 이런 위기들 중 하나이다. “시장”은 주요한 위기들 사이에서조차 21세기를 마주하는 주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아무런 해답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유지하기 어려운 이윤을 추구하는 가운데 생겨나는 무제한적이고 갈수록 기술집약적인 경제발전이 전반적인 부를 창출하기는 하지만, 생산, 인간노동, 덧붙이자면 세계의 자연자원이라는 갈수록 불가결한 요소들을 희생하는 대가라는 사실이 명백하다. 경제적, 정치적 자유주의는 단독으로든 아니면 결합되어서든 21세기의 문제들에 해결책을 제공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