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푸드 슬로라이프. 김종덕. p201
패스트푸드라고요? 우리는 사료를 먹고 있습니다.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감사하며, 음식을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 슬로푸드의 핵심이다.
오늘날의 먹거리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먹거리 자체의 문제. 농경사회일 때는 자급자족을 위해 생산되던 것들이 이제는 상품이 되어 시장에 나간다.
또다른 하나는 그것을 먹는 사람의 의식이다.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에는 쌀 한 톨도 고맙게 여기고 귀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먹거리가 흔해서인지 그러한 고마움이 사라졌다…음식을 대하는 진지함이 사라진 것이다.
이렇듯 먹거리를 경시하는 사람들의 의식이나 태도 그리고 먹거리가 오염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현대문명의 특징인 ‘속도와 경쟁’ 속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오늘날 먹거리는 그 순수한 의미를 잃은 채 상품이 되어 버렸다.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먹거리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도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은 바로 잡아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슬로푸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슬로푸드의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생산한 먹거리
슬로푸드의 이점? 먹는 사람의 건강, 농업의 회생에 한 몫, 환경에도 기여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서 또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먹거리가 더 이상 왜곡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우리 사회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뀐다)
#1 슬로푸드_먹을 것이 넘치는 세상, 먹을 것이 없는 세상
이탈리아 카를로스와 친구들, 안티맥도널드, 슬로푸드 운동, 그들은 맛을 표준화하고 전통음식을 소멸시키는 패스트푸드를 먹지 말고, 식사와 미각의 즐거움, 전통을 보존하자는 가치를 내걸었다.
1989년 11월 9일, 파리 코믹오페라하우스, 슬로푸드 파리 선언
진정한 문화는 미각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미각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
현대인은 오직 ‘빠름’만 추구하는 ‘호모스피디언‘
현대인들을 옥죄는 속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물질적 만족감을 소박함에 두는 것이다. 슬로푸드를 먼 곳에서 어렵게 찾으려 할 필요는 없다. 가장 가깝고 쉬운, 식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 고유의 맛과 향을 다시그 발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해하는 패스트푸드를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추방해야 한다.
유럽의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엄격한 규제? 소비자의 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시행
슬로푸드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자기만 슬로푸드을 먹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슬로푸드를 먹을 수 있도록 힘쓴다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조지 리처
먹거리를 비방하지 마라? 먹거리 비방에 관한 법(미축산업자들의 오프라 윈프리 고소 사건!)
“먹는 것은 정치다”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먹는다는 행위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 이상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서 식량주권을 누가 잡느냐가 가장 큰 권력으로 작용한다.
권력 앞에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 ‘나만 피해를 안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혼자서만 피해 갈 것이 아니라, ‘지구 공동체에 생산되고 소비되는 모든 먹거리는 공동의 책임’임을 깨달아야 한다.
터미네이터 종자의 공격
아무리 먹을 것이 없다고 해도 다음해 씨앗거리는 먹지 않는 것이 농부들의 철칙이다. 씨앗을 뿌려야만 다시금 농사를 짓고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배고픔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씨앗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물 중에 먹을 것을 비축해놓고 사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고 한다…욕심껏 긁어모아 창고에 차곡차곡…자신의 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손들에게 물려줌으로써 경쟁을 부추킨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모든 먹거리를 장악하려고 들다니, 인간들의 머리 씀씀이가 참으로 부끄럽다.
#2 슬로라이프_’빠른 것=좋은 것’이라는 공식은 없다
먹거리와 아이덴티티
“현대인들은 앞 다투어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결국 세계화란 것은 나라 간, 민족간 차이를 없애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무의 세계화,조지 리처』
차이를 없앤다? 불평등이 아니라 아이덴티티, 정체성에서 차별성이 없어진다. (서구 합리주의의 획일화, 합리성은 필연적으로 불합리성을 낳는다)
아이덴티티, 정체성 소멸, 근본, 즉 바탕이 없어지는 것
건축이나 옷에 비한다면, 음식은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기에 유리하다. 음식은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보다 생명력이 길고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 음식만큼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은 없다. 특히 슬로푸드의 관점에서 우리나라만큼 다양한 슬로푸드를 가진 나라도 없다.
여성이 당당해야 인류가 건강하다? 여성들은 세계 식량의 생산자요, 출산자요, 양육자이다. 음식을 만들고 먹이는 모든 행위가 여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점심은 마음에 점 하나 찍는 것만큼만 먹으라’. 그게 올바른 식사법이다
당신은 어머니나 부인 혹은 식당의 요리사에게 날마다 감사해야 한다. 그들의 손에 의해 당신의 건강이 좌지우지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건강을 지키주는 것은 백 첩의 보약이 아니라 날마다 먹는 밥 상 위의 음식들이다(밥이 보약!)
먹거리에서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 된다면 정서와 문화는 저절로 그 뒤를 따르게 된다.
슬로푸드…그런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가 뒤따라야 한다. 경쟁심을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여유가 따라올 것이다. 여유로운 식사, 여유로운 습관, 여유로운 문화, 여유로운 생활이 한 궤도로 늘어서는 것이다.
천천히 천천히 살아도 충분한 세상살이
이스탄불의 열리지 않는 장농 서랍 이야기
속도와 시간에 얽매이다 보면 사람은 욕심과 경쟁심을 버릴 수가 없다
#3 슬로푸드운동_아름답고 작은 실천, 아름답고 큰 사랑
세상에 그냥 주어지는 것은 없다. 잘 먹고 잘 사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에 대한 지식, 먹거리에 대한 지식을 추구해야 한다. 아무거나 먹지 말고 좀 가려서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 싸고 빠르고 편한 음식이 아니라 비싸고, 천천히 그리고 준비하는 데 시간과 공이 드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또 이런 삶이 가능하도록 좋은 재료를 공급하는 사람들을 지원해야 한다.
미국의 공동체 지원 농업(CSA) 운동, 농업이 산업화되고 에너지와 기계에 의존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크게 줄어든 가족농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시직되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슬로푸드 운동
“슬로푸드 운동은 가족이 함께 하는 운동이어야 한다.”
가정의 건강함을 찾으려면, 음식에 대해 잘못된 우리들의 생각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가정의 중심에 음식이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저녁이 있는 삶!)
슬로푸드 선언은 인간 선언입니다!
“산업문명의 이름하에 전개된 우리 세기는 처음으로 기계의 발명이 이루어졌고, 이후 기계를 생활모델로 삼고 있다. 우리는 속도의 노예가 되었으며, 우리의 습관을 망가뜨리며, 우리 가정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우리로 하여금 패스트푸드를 먹도록 하는 빠른 생활 즉 음흉한 바이러스가 우리 모두를 굴복시키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이름에 상응하기 위해서 사람은 종이 소멸되는 위험에 처하기 전에 속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보편적인 어리석음인 빠른 생활에 반대하는 유일한 방법은 물질적 만족을 고정시키는 것이다. 이미 확인된 감각적 즐거움과 느리며 오래가는 기쁨을 적절하게 누리는 것은 효율성에 대한 흥분에 의해 잘못 이끌린 군중에게서 우리가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방어는 슬로푸드 식탁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역요리의 맛과 향을 다시 발견하고, 품위를 낮추는 패스트푸드를 추방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의 이름으로, 빠른 생활이 우리의 존재방식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환경과 경관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유일하면서도 진정한, 진취적인 해답은 슬로푸드이다.
진정한 문화는 미각을 낮추기보다는 미각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는 데는 경험, 지식, 프로젝트의 국제적인 교환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슬로푸드는 보다 나은 미래를 보장한다. 슬로푸드는 그것의 상징인 작은 달팽이와 함께 이 운동이 국제 운동으로 나아가는데 도울 능력을 갖춘 다수의 지지자를 필요로 한다.”-1989년 11월 9일, 파리 코믹오페라하우스, 슬로푸드 파리 선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