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참 좋다. 김현대,하종란,차형석. p311
세계 협동조합 기업 취재보고서
“협동조합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Cooperative Enterprises Build a Better World”-‘2012 세계 협동조합의 해’ 공식 캐치프레이즈
세계 99%를 위한 기업을 배우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여럿이 가면 멀리 간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참 바쁘게 달려왔다. 그래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이루어냈다. 집에서는 똑똑한 아들 하나의 출세에 매달리고, 나라에서는 대기업 하나를 글로벌 강자로 키우는 데 전력투구했다. 나머지 99퍼센트는 희생을 감수했다. 똑똑한 천재 한 명이 10만, 10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믹었다. 그렇게 성공을 이루어내면, 그 풍요와 행복이 결국에는 나에게도 이웃에게도 고루 돌아갈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허망한 꿈이었다.
이 책은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멀리 가는, 그런 행복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협동조합(Cooperatives, Co-op)이라는 ‘다른 기업’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승자독식을 거부하고 정부의 시혜를 기대하지 않으며, 여럿이 힘을 모아 여럿을 위한 기업을 스스로 세운다. 그렇게 독과점 대기업과의 시장 경쟁에서 이겨내고, 훈훈한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잊고 살았다. 특히 경제와 기업의 세계에서는 혼자 빨리 뛰는 것 이외의 길은 없다고 굳게 믿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이 책은 그러한 고정관념이 진실도, 사실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작업의 첫걸음이다.
세상에는 협동조합이라는 다른 형태의 기업이 있고, 이것이 다른 나라의 시장에서 150년 이상 경쟁력을 발휘해왔다. 협동조합은 역사적으로 보편적인 기업형태로 우리 사회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아직 갈 길이 멀지만, ‘다른 기업’과 ‘다른 경제’를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우리에게도 생긴 것이다
왜 협동조합인가?
한 발짝만 바다 바깥으로 나서면 ‘다른 경제’와 ‘다른 기업’이 널리 있는데도, 우리는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했다. 여러 사람의 ‘협동’으로 꾸려가는 기업이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렇게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주주 이익 극대화를 숭배하는 자본주의 기업만이 유일한 기업인 줄 알았다. 적자생존과 승자독식이라는 필요악에 순응했으며, 한 명의 천재가 거액 연봉을 독차지하는 세상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외눈박이 마을에서는 모든 사람이 눈 하나만 달고 사는 줄 안다.
재벌 경제 비판만…그래서 어쩌자고? 대안이 뭔데?
***유레카! 협동조합이었구나! 비판만 한다고 비판받았던 언론인의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희열을 느꼈다
협동조합은 ’99퍼센트의, 99퍼센트의, 99퍼센를 위한’ 기업이다
이 책은 ‘다른 경제’와 ‘다른 기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다른 나라의 현장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협동조합으로 시작할까, 아니면 주식회사로 시작할까? 어느 쪽이 우리 사업에 더 적합할까?”
주식회사만이 유일한 기업형태라고 강권하는 세상은 정의롭지도 못하고 불행을 확대재생산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협동조합 기업은 예상보다 많다? FC바르셀로나,118년 협동조합 기업 역사를 자랑하는 Sunkist,…
뭐니뭐니해도 협동조합 하면 농업이다! 선진국의 농업은 협동조합과 한 몸이다(따로 따로 농협!)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협동조합이 어떻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
협동조합과 자본주의 영리기업의 운영원리 비교 그림 한장(p35 그림. 논리는 간명했다!)
기업의 성격을 규정하는 이윤의 행방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협동조합에 관한 한 까막눈이었다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법인격은 기존의 사회적기업에 딱 맞는 새로운 기성복이다!
우리는 소망한다, 서로 협동하는 세상을!
자본주의 기업만 강요하는 세상은 다양한 인간성을 끌어안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도 지속할 수 없다. 배타적인 경쟁을 추동하기보다는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기업이 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덴마크의 메르쿠르Merkur라는 협동조합 은행에서 만난 Mette Thyssen은 “우리 기업에서는 가치가 급여의 일부”라는 감동적인 말을 했다.
“그전 직장에서는 경쟁이 무척 심했는데, 여기에서는 열심히 일하면서도 서로 협력한다.”
***협동조합과 주식회사(자본주의 기업)의 차이?
1)목적이 다르다- 주주이익이 아닌 조합원 편익 충족
2)자본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조직이 통제된다-1인1표
3)사업 이익의 배당이 다르다-출자액과 배당액은 전혀 무관하다(조합에서 구입한 만큼 배당, 이용한 만큼,매출기여)
***협동조합의 7대 원칙(ICA, 1995년)
1.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기업
2.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통제
3.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4. 자율과 독립
5. 교육, 훈련 및 홍보
6. 협동조합 간의 협력
7. 지역사회 기여
##1 세계 협동조합의 현장을 가다
#작은 소도시가 윤택하게 사는 비결-협동조합의 성지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의 불모지, 한국? 맨땅에 헤딩할 수밖에!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협동조합이 있는지 경험해보지 못했다
“여기는 한국과 부의 개념이 다른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윤택해진 원동력? 그 중심에 협동조합이 있다!(무려 8,000개 협동조합)
대형 마트급 소비자 협동조합 이페르콥
‘시장에 간다’는 말 대신 ‘콥coop에 간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
단지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우정을 나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용한 만큼 더 큰 혜택
“물건이 없는 게 없고, 나에게 훨씬 더 이익이 되니까.”
“조합원을 해서 좋은 점이 무척 많다”
“그게 일상이니까”
***외양상 우리나라 대형마트와 비슷? 소비가 이들의 삶에 미치는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세상을 바꾸는 소비자의 힘)
*농민들끼리 협동하다. 농민 협동조합 코메타
이들이 협동조합을 만든 이유는 단순하다? 생산물을 적정가격에 팔기 위해서였다!(농산물 가격 폭락-폭등 대응방안, 월급처럼 고정수익을)
“코메타가 생긴 이후에 농민의 삶이 많이 달라졌다”? “제일 중요한 것은 농민의 걱정이 없어졌다는 거예요..”(어떻게 팔까?)
**비영리기업 협동조합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협동조합의 경쟁력은 조합원의 충성심과 공동 행동, 그리고 원가 경영에서 나온다!
단순 투자자가 차지하던 몫을 경제적인 약자인 다수 소비자, 농민이 고루 나누도록 하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
또다른 경쟁? 협력적 경쟁, “너도 이기고, 나도 이기는 경쟁. 함께 일하면서 둘 다 이기는 경쟁.”
이윤보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 그라나롤로는 급여체계도 일반 기업과 다르다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문화적•정치적 연대 의식을 갖고 존중과 같은 사회적 가치, 협동조합 정신을 배울 수 있어서입니다. 이건 나의 선택입니다. 나는 옮기자 않을 것입니다.”
***협동조합은 개인이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럿이 힘을 합하는 것이다!
캄스트가 중요하게 여기는 또 하나의 가치는 ‘지역’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음식 메뉴를 통일하지 않는다. 지역마다 특색을 살려 지역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 메뉴를 추가한다.
“우리는 음식으로 장난 치지 않고, 책임감을 갖고 일합니다”
“협동조합을 알게 되면 삶의 질이 좋아집니다.”
한마디로? “협동조합은 돈보다 사람을 더 중시하는 기업입니다.”
***협동조합은 전체선이 아니라 공동선을 추구한다
공동선과 전체선의 차이? 곱셈과 덧셈!!!
자마니는 공동선의 논리가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한다.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한 뒤로 공동선의 논리가 전체선의 논리, 즉 ‘이윤 동기’로 확실하게 대체됐다는 것이다(차별보다 전체 실적이 중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덴마크
사회복지와 믿음과 신뢰(불신이 없는 나라)
one for all, all for one!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그게 바로 협동조합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8위 유가공 협동조합 알라푸즈, 정부의 지원없이 농민의 자구책으로 만들어진 협동조합
“환경과 경제가 위기에 봉착한 지금, 우리 경제 구조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우리 사회가 가는 방향이 지속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열린 경제구조가 필요합니다….”-덴마크 청년 막스웰
“협동조합의 속성은 자본을 없애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진정한 기능을 노동이 이용하는 도구로 한정하고 그만큼만 대가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샤를 지드Charles Gide
#가족농이 행복한 농업 강국-뉴질랜드
뉴질랜드 농업의 성공 스토리 뒤에는 ‘폰테라’와 ‘제스프리’라는 두 협동조합 기업이 있었다
“폰테라가 있어서 우리 낙농가들이 행복하다”
우리 농민들한테서도 언젠가 ‘농협이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농촌을 알리는 ‘1박2일’? 하지만 도시 사람들의 오락으로 농부들은 도구에 머물러있을 뿐이다!
무한출혈경쟁? 이렇게 되면 농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합니다!
착한 독점? 독점금지법의 애초 취지는 1퍼센트 대기업 또는 대주주의 주머니로 과도하고 부당한 이윤이 들어가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일상에 녹아 있는 협동 정신, 협동 문화-스위스와 네덜란드
소비자 협동조합의 왕국 스위스
*세대를 건너뛴 라보방크 협동의 힘? 지금까지 100년이 넘도록 선배 조합원들은 한 푼도 배당금으로 가져가지 않았다!
협동조합의 가장 치명적 약점? 자본조달!
원가경영과 재무 성과(순이익률)? 직접 자본시장(주식시장) 조달의 길도 막혀있다
#우리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다-캐나다,영국, 미국의 협동조합
캐나다의 MEC, 바겐세일 정책은 없다? 조합원을 위해 항상 가장 저렴한 가격 제공!
세계최고 협동조합? 영국의 로치데일 협동조합
미국 협동조합? 선키스트, 웰치스, 블루다이아몬드
“은행계좌 폐쇄하고, 신협으로 옮기자!”-월스트리트 점령 시위
농협 분야 협동조합 매출 3위? 농협(무늬만 협동조합?!)
##2 협동조합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 협동조합의 현주소
“여기는 내 집 안방이야. 원장 선생님은 아들이지. 우리 같은 노인네가 귀찮게 묻고 또 물어도, 씩 웃으면서 ‘할머니, 괜챦아요’ 한다니까….”-원주의료생활 협동조합
생활 협동조합이 있어 소비자는 행복하다
배추값 폭등 사례
‘가격안정기금’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지원
배추파동 때 “농협은 어디에 있느냐?”라는 질책이 많이 나왔습니다
협동조합도 엄연한 사업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곧잘 망각합니다. 일종의 공동체 의식이 앞서다보니 경영과 효율성을 강조하면 거부감이 일어납니다. 협동조합은 생산자나 소비자 다수가 대기업의 독과점에 맞서는 시장적 도구입니다. 공동체로서의 가치를 존중해야 하지만, 경영 마인드가 없으면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덩치만 큰 공룡? 농협은 존경받지 못한다!
‘농민 다 죽고, 농협만 돈 벌어예’
조합원도 소비자도 ‘우리 농협’이라는 마음이 없다
Stupid, It’s Coop! 문제는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은 기업이다!
협동조합의 상상력이 필요한 우리의 현실
동네 빵집 살리자? 재벌의 사업 포기 요구? 동네 빵집의 처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기업으로 주인이 바뀔 뿐이다!(재벌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문제다)
***행복한 상상4-도시를 바꾸는 아파트 협동조합
도시 생활의 출발점인 아파트 공간이 생활공동체로 바뀐다
가가호호 배달을 어르신 협동조합에서
부녀회는 생협조직으로
행복한 상상6-이동통신 소비자 협동조합의 힘
지나치게 비싼 단말기 가격과 통신요금
행복한 상상9-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스위스 거대 협동조합 미그로
#행복한 상상11-과수원과 귀농 협동조합
행복한 상상12-사회적 기업의 몸에 맞는 옷
“나는 너를 위해 일하고, 그러면 너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한다. 그것이 돌아 나한테도 도움이 된다.” 호혜의 정신은 이런 것이다
##3 협동조합의 대가와 만나다
협동조합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사업모델로서의 협동조합은 영국의 노동자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만들게 됐습니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궁핍해진 영국 노동자의 자연스러운 대응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주가 없으므로 이익을 배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는 사업에서 잉여금이 생기면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거나 사업에 재투자하거나 지역사회에 환원합니다.
우리는 이익이 아니라 잉여를 확보하고자 합니다…전혀 다른 기업 형태라고 할 수 있죠. 저는 훨씬 더 나은 형태의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은 인간의 필요를 추구하지, 탐욕을 추구하지 않으니까요.
사람 중심의 기업 운영, 그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죠.
협동조합이 태동한 산업혁명기 이후 지금처럼 협동조합이 절실한 때가 없었다고 봅니다
협동조합은 경제 규모 면에서 두번째로 큰 기업 모델인데도 사람들은 그 사실은 잘 모릅니다. 협동조합이 속성상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나이키와 월마트 같은 글로벌 대기업처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제 협동조합 기업도 그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다른’ 사업 운영 방식입니다. 아주 성공적이고, 사람이 중심이 되고, 위험이 적은 사업 방식입니다!!
협동조합은 작은 사람들이 큰 힘을 발휘하게 합니다
협동조합은 가치를 중심으로 사업합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협력하는 존재? 협동조합 기업은 인간 본성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됐습니다. 그게 제가 협동조합 운동을 위해 일하는 이유입니다.
협동조합의 미래는 아주 환상적일 겁니다!
대안모델이 아니라 주류모델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젊은이에게 가르쳐라”
사람들이 이제 기업의 형태에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 경영과 협동조합 가치의 균형을 잘 이루는 것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 협동조합 운동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에게 무작정 협동조합을 하라고 해서는 안 되잖아요. 사회로 진출하기 전에 학교에서 (협동조합을) 충분히 배워, 자신의 선택지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협동조합은 실천? 지역의 학교와 적극적 연계 필요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할수록 협동조합은 잘된다”-스테파노 자마니Stefano Zamagni,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교수
협동조합 발전의 세 가지 조건
1)이윤 동기 말고 다른 경제적 동인이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2)상품자체의 특성만 아니라 생산과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사회적 책임 소비)
3)정치적•제도적 장치

“협동조합, 참 좋다 | 99%를 위한 ‘다른’ 기업”에 대한 4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