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p282
미국인은 ‘긍정적인’ 사람들이다.
“미국인의 문제는 고통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조지프 브로드스키, 소련 출신 망명 시인
그런데 이 긍정적 사고의 핵심에는 불안이 놓여 있다…이는 불쾌한 가능성과 부정적인 생각을 억누르고 차단하려는 쉼없는 노력, 곧 고의적인 자기기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긍정적 사고는 개인 및 국가 차원의 성공과 결부된 미국적 행동 양식의 정수이지만 그 근원에 놓인 것은 무시무시한 불안감이다.
여기에 더해 긍정적 사고는 시장경제의 잔인함을 변호한다.
미국인들이 수십 년 동안 스스로 훈련해 온 긍정적 사고 기법에는 불편한 소식에 귀를 닫아 버리는 격퇴 능력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혜택은 줄고 노동시간은 늘어난 반면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21세기의 노동자들에게 이는 유용한 메시지였다. 동시에 고위 경영자들에게는 해방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단지 희망하는 것만으로 그런 축복받은 상태에 이를 수는 없다. 우리는 스스로 초래했거나 자연세계에 놓여 있는 무시무시한 장애물과 싸우기 위해 정신을 바싹 차려야 한다. 긍정적 사고라는 대중적 환상에서 깨어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개인의 책임을 가혹하게 강요하는 것이 긍정의 이면이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상품화된 동기 유발은 기업 세계의 여흥 거리가 아니라 핵심 드라마가 되어 미국 산업계의 심장부로 파고들고 있다
구조 조정의 상처 가리기
#5 하느님은 당신이 부자가 되길 원하신다
#7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경제를 무너뜨렸나
아무도 금융 위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2008년 말, 보기 드문 경제 비관론자 가운데 한 사람인 폴 쿠르그먼은 어째서 아무도 “그 모든 것이 사실은 거대한 폰지 사기라는 사실을 보지 못했는가?”라는 수사적 물음을 던진 뒤 “누구도 잔치의 흥을 깨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을 제시했다.
무시되는 경고들
긍정은 위기를 먹고 다시 자란다
긍정적 사고의 대안이 절망은 아니다. 실제로 부정적 사고는 긍정적인 사고만큼이나 망상이 될 수 있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기분이 인식에 영향을 미칠뿐더러 증거의 신빙성이 항상 문제가 된다.

“긍정의 배신 | 불편한 진실”에 대한 2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