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소노 아야코의 계로록(戒老錄). p286
계로록? 모든 ‘늙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늙음을 경계하는 글’
계획한 대로의 인생이 있을까?
노년에 경계해야 할 것들!
나는 순수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속이 좁았을 뿐이었다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는 기술? 그럴싸한 체면치레? 나는 그만큼 적당주의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나이가 들고 세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더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깨닫는 것일 뿐이었다.
현실과 예감은 명백히 다르다
인간은 집단의 일원이라는 관점으로는 결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다
진정한 성년이란 육체적 연령에 관계없이 베푸는 사람이며, 누군가가 베풀어주기만을 요구하는 사람은 아무리 젊은 사람이라 하여도 노인인 것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는 훌륭한 성년이지 노인이 아닌 것이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인간은 최후까지 불완전한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엄중한 자기 구제
-남이 ‘주는 것’과 ‘해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일단 포기할 것
-한가하게 남의 생활에 참견하지 말 것
-다른 사람의 생활 방법을 왈가왈부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할 것
-푸념해서 좋은 점은 단 한 가지도 없다: 자신도 남도 비참하게 만들뿐이다,불평만 늘어놓는 노인 곁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
-명랑하게 행동하는 것은 세상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삐딱한 생각’은 용렬한 행위, 의식적으로 고칠 것
-생활의 외로움은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다: 외로움은 노인에게는 공통의 운명이자 최대의 고통일 것이다. 살아가는 즐거움은 스스로 발견할 수밖에 없다!
-자식이 걱정을 끼친다면 오히려 감시할 일이다
-태도가 나쁘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보편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자신이 틀릴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선 아직 상당히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즐거움을 얻고 싶다면 돈을 아끼지 말것
##생의 한 가운데에서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기를 것
-손자들이 무시하는 경우가 있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면 직업적으로 해 줄 사람을 선택할 것
-노인들은 어떠한 일에도 감사의 표현을
–타인에게 어떤 일을 시킬 경우는 참견하지 않을 것: 인간은 본질적으로 좀처럼 변하지 않는 창조물이다, 인간의 본질은 결코 충고 정도로 변하지 않는다
“..노예에서 자유인이 되는 것은 자유인에서 노예로 되는 것보다 더 어렵고 괴롭다…모세는 어떠한 기적도 노예를 자유인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약속의 땅에 들어올 준비가 되기까지 40년을 기다려야 했다. 모든 혁명 지도자들은 열렬하게 부르짖지만 사람들이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세와 달리 그들에게는 적당한 사막이 없을뿐더러 40년을 기다릴 만큼의 인내심도 없었다..”-항만 노동자 철학가 에릭 호퍼의 [선창일기]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그 반대자의 설득에 의해서가 아니고, 그 반대자가 마침내 다 죽어 없어지고 새로운 과학적 진리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성장함으로써 승리를 얻는 것이다.”
“여기에도 사막의 40년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나 자신이 변화하지 않듯이 타인의 일하는 방법을 바꾸어놓으려 하는 것은 무리다. 타인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그 결과뿐이며 방법은 아니다.
“그것도 모르냐?” vs “그것도 모르네!” (무지는 무관심과 게으름의 표현이자 표시이다.)
-고정관념을 버릴 것: 노인이 되면 타인의 모든 속성을 고정시키고 싶어한다. 세상은 온통 정의투성이가 된다. 과거의 경험만을 믿고 직감력에만 의존하려 든다.
-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적극적으로 익힐 것: 이것 역시 노화의 정도를 심리적으로 명확히 측정하게 해준다
-개인적인 칭찬은 개인적으로
-갑작스러운 성격이나 감정의 변화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 인간의 정신은 육체의 상태로 간단히 좌우되는 경우가 있다
-시력, 청력이 저하되면 일각이라도 빨리 손을 쓸 것
-신변 소품은 늘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것
-자주 버릴 것: 인간은 버리는 것에 ‘용기’를 필요로 한다, 물건을 버리면 집안에 새로운 공기가 많아지게 된다, 물건을 한 개 사면 한 개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
-무언가 말을 남기고 떠나야지 하는 생각을 버린다
-지나간 이야기는 정도껏
-매일 적당한 운동을 일과로 할 것: 40세가 넘어서면 노년이 시작된다, 머리가 둔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몸을 잘 가꾸어놓아야 한다
##죽음을 편안하고 친숙하게
휠체어도 간호가 극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애물단지이다
–덕망 있는 노인이 될 것: 덕이란 결과를 생각치 않는다. 덕은 목표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덕’이 있다? ‘가까이 하면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는 노인을 말하는 것이로군요’(‘덕德’이 아니라 ‘득得’이다!)
덕이란 진정한 의미의 에고이즘이다. 타인을 향한 자연스러운 온정의 확산성을 지닌 에고이즘이다. 흔히 말하는 에고이즘이란 타인으로부터 빼앗아 자신을 최종 목표로 삼는 수렴성의 에고이즘이다.
“드러나지 않으면 꽃이요, 드러나면 꽃이 아니다.”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
-최후까지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그야 그렇지. 실패한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 살아간다는 것은 실패해간다는 말이거든.”-헨리 제임스 [초로]
“암 그렇지. 그런 것은 금방 지나가버리고 마는 것이야.”
-병을 앓고 나서야 비로소 시야가 넓어진다: “늘 건강했던 사람은 필연적으로 바보다”
“건강, 행복 그런 것들은 모두가 눈가리개에 지나지 않는다. 병으로 인해 처음으로 분명하게 눈이 뜨이게 된다.”
#만년(晩年)에 필요한 네 가지? 허용(許容), 납득(納得), 단념(斷念) 그리고 회귀(回歸)
이 세상 모든 선과 악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허용, 내 자신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상황을 정성을 다해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이 납득, 갈망에 집착하지 않고 슬그머니 물러나 여유 있고 온화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단념이다. 회귀? 무(無)라도 좋으나 돌아갈 곳을 생각하지 않고 출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나이 든다는 것은 진정으로 세상을 배우게 되는 과정 중 첫번째 상황이자 그 전부이다
패배가 아닌 양보를 통해 모든 환경을 이해하는 것 비로소 나이가 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