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서둘러 나서는 길이 마음만 앞선다.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씩 문을 연다는 간송미술관에 서둘러 도착한다.


아니나 다를까 길게 늘어선 방문행렬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무려 2시간을 줄서서 기다린 끝에 겨우 미술관에 들어선다.



하지만 미술관 안에도 북적대는 인파가 한가득이다. 키 작은 해는 아빠에게 안겨서 간신히 그림 구경을 하다 그만 아빠품에 잠이 들고 만다. 따스한 가을햇살 속의 긴 기다림으로 몰려운 졸음이 눈앞의 그림을 가리고 만다.
하지만 잔뜩 기대를 하고 온 솔이는 열심히 수첩에 그림제목들을 하나하나 적느라 바쁘다. 가득찬 인파속 좁은 틈바구니에서 수첩을 들고 다니던 솔이는 나중에 도록(圖錄)으로 다시 보기로 하고나서야 그림구경을 조금 수월히 한다.

우리의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평생을 바친 간송의 시간이 담긴 그림 구경을 제대로 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술관 그림들이 담긴 도록(圖錄)과 함께 아쉬움을 달래며 미술관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