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먹고 살기. 우석훈. p393
경제학? 돈에 관한 학문! 돈을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고전경제학엔 노동가치, 21세가 경제학에선 부가가치를 통한 돈의 가치를 찾는다
경제학과 경영학의 차이? 경제학은 국민경제를, 경영학은 기업을 다룬다? 정직한 대답은 못된다? 원래 2차 세계대전 때의 작적계획(Operation Reasearch: OR)에서 변화한 학문, 계량 경영학!
현대 경제학은 가치, 철학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렸는데, 오히려 현대 경영학은 가치라는 덕목을 다시 찾아가는 중이다(지속가능한 가치경영?)
돈과 가치 혹은 사회가 가져야 할 덕목들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이것은 나의 오랜 화두이다!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들? 문화, 농업, 과학기술 같은 분야에 필요한 응용경제학
누구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한국에서는 점점 더 소외되고 살 길을 찾기 어려운 분야, 이쪽이 잘 돼야 한국 경제가 튼튼해질 뿐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는 분야, 하지만 이 상태로 내버려두면 시름시름 앓고 여기에 관련된 많은 사람이 제 목숨을 버리고 말 분야들이기도 하다
문화는 본질적으로 돈과는 별 상관이 없는 영역이다.’ 하고 싶다’는 동기와 에너지가 강렬한 분야다. 그러나 이 사회에는 그런 에너지를 경제의 원천적 에너지로 전환시킬 장치가 아예 없다. 아니, 그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는 듯하다!
토건 경제의 문제?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할 방법이 없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 (영화감독, 사진작가, 그런 직업에 대한 지망생의 욕구를 실현할 장치가 없다)
***착취가 아닌 협업, 2010년대 한국 사회는 아직 이것에 미숙하다
하나의 공연? 기회자와 더불어 수많은 조력자들의 협업 없이는 공연 자체가 불가능하다. 바로 이것이 문화 분야의 특징이다!
방송작자 투신 자살? 경쟁은 심하고 미래는 불투명한, 비정규직을 단물 빼먹듯 부리는 방송사의 특수 구조가 도사리고 있다!
[겨울 나그네], [청춘]의 곽지균 감독의 자살 뒤에는 돈이, 경제가 숨어 있었다!
‘CEO’ 대통령의 문화경제?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해 한국문화계에서는 비정규직화가 고착되었고, 영화계를 비롯해 각 부문 스태프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존 스튜어트 밀의 [정치경제학 원론]의 미래 상상? 언젠가 경제성장 포화, 그때가 되면 문화를 가꾸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발전을 계속하리라
***문화경제학과 생태경제학의 공통점? ‘가치평가’에 대한 해석에서 시작한다. “얼마냐?”, 별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개발업자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
화물선(기업)엔 화물이, 군함(정부)에 대포가, 유람선(문화)엔 사람이 우선이다!
유용성 기준? 화물의 크기와 배의 속도, 주포의 화력이나 파괴력. 유람선은? 재미!
문화의 유용성은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
문화산업? 유람선을 전함으로 만들려는 것! 재미가 없어진다. 유람선의 주인은 바로 사람이다. 그걸 군함이나 화물선 취급을 하고 싶지 않다
***“밥은 먹고 다니냐?”, 이것이 바로 내가 문화경제학을 고민하면서 현장을 살펴볼 땨 했던 생각이다
홍대 인디밴드의 연봉? 밴드 전체로 100만원 미만!
문화경제학의 시각? 수많은 배들이 어떻게 하면 하나의 선단으로서 더 안전하고 재미있게 항해를 즐기도록 할까
수출경제? 수출이 높아지면 경제가 더 좋아지는가? 그렇지 않다. 수출액수는 경제에서 작은 그림에 불과하다(내수경제)
한류 수출? 문화에서 수출은 파생상품일 뿐 본원상품이 아니다
드라마 세트장의 관광지화? 흉물로 전락!
수출 안 하는 문화산업을 어디에 써 먹어? 이런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수출하지 않더라도 문화는 충분히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가치평가의 잣대가 돈과 다를 뿐!)
우회생산 원칙? 문화의 역할을 설명할 수 있는 경제학 개념!
엘리트주의? 문화를 팽창의 논리로만 보았지 재생산의 눈으로 보지 않은 것 같다
***맨 앞줄의 선수들도 세끼 밥을 보장할 수 없다면 번영은커녕 대를 잇기도 어렵다
유람선에 화물을 실어 수출선으로 바꾸려 하거나, 해군 문선대쯤으로 쓰려 하면 정말 재미없는 유람선이 된다!
미술시장? 화가가 죽어야 제 값 받는 그림?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작품은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그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본 가격만 형성한다(희소성의 경제 원칙!)
노예시장 이후 이렇게 슬픈 시장이 또 있을까? 살아서 영광을 볼 수 없는 예술!
한국 사회를 뒤덮은 학력주의 및 학벌주의의 위세가 그나마 덜한 분야가 문화다(성공과 학벌이 별 상관이 없는 분야)
먹고살 수만 있다면 누구나 아들딸이 이런 분야에서 한평생 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한다
#방송은 이제 언어다
일본 지식인은 입만 열면 NHK 욕을 하지만 NHK에서 나오라고 하면 누구보다 먼저 잽싸게 달려가는 사람들이다!
세종문화회관에 전문식당가를 만든 정권!
때로 시장은 정부보다 더 무섭고 잔인하다
극단적인 시장의 냉혹함과 변덕스러움에 비하면 오히려 국가의 품이 더 따뜻하다고 느낄 법하다
버라이어티쇼의 약진, 탈계몽주의 시대의 언어
예능 vs 교양? “전 절대로 그런 건 안 봐요”
스스로 교양인들은 텔레비전을 안 본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중독성 강한 일일드라마, 습관적 시청
웅변의 시대에서 ‘공감’의 시대로 전환하는 중? 눈높이 낮춘 탈권의적인 버라이어티쇼 전성기!
우리 시대는 박중훈의 고품격 토크가 아니라 ‘국민 할머니’ 김태원의 무심 어법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막장 드라마? 출생의 비밀이 없으면 한국 드라마가 아니라고 할 정도!
“…저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라마는 예술이 아니라 한 시간짜리 엔터테인먼트다, 그래서 늘 남의 돈으로 예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드라마를 쓰죠.”-‘시크릿 가든’ 김은숙 작가 인터뷰
중산층 타킷? 진짜 럭셔리 제품들은 아예 텔레비전 광고를 하지 않는다!
수익, 개런티? 대부분 힘 센 놈이 더 가져가고 약자만 억울하게 된다
본방 시청률? 외주 제작 드라마의 목숨줄!
공영방송? 사장 임명권을 통해서 국가가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건 공영방송의 딜레마다(정권의 사유화?!)
시청률 경쟁의 결과? 다양성 상실!
압구정동 같은 서울 모습만을 TV로 접하는 농촌 어린이들의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여러 지방도시들도 자기 드라마를 만들면 좋겠다(지역드라마 만들기는 쉽지 않다!)
왜 텔레비전 드라마에는 서민이 없고, 꼬질꼬질한 사람이 없나? 문화 다양성에 대한 투자 등한시 결과!
“세계적으로 사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생태학의 경구가 드라마에서도 통할 수 있다!
1퍼센트? 애국가 시청률과 경쟁하는 시사교양! 잘나가던 손석희 교수의 [100분 토론] 시청률? 2퍼센트 수준!
진실을 개떡 취급하는 사회에서 [PD수첩]의 경제적 가치는 개떡이 될 것이다
시사교양방송에 대한 수익성 평가는 사실 좀 무의미하다. 그것은 단순히 경제적 수치만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진실의 가치’ 같은 것이기도 하다
공영방송? 우리의 경우는 청와대 마음대로 하고자만 하면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
#텍스트는 문화의 기본
방송은 ‘그림’을 다루는 아주 화려한 세계다
출판은 방송에 비해 매출액 대비 직접 고용 효과가 다섯 배 높은 셈이다
초등학생에서 대기업 CEO까지, “제발 이것 좀 해라!” 라고 사회와 국가가 권장하는 것은 오로지 독서뿐이다
책은 읽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 모두에게 기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매력이 있다
도서관이 곧 국가경쟁력, 도서관 수준이 경제 수준 결정한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다!
우리 문화업계가 망해가는 진짜 이유? 바로 돈! 우리는 돈이 진짜로 없다. 한국의 가계는 그저 먹고살기에 빠듯한 형편이다
문화 부문 시장 중에서 음악은 아주 독특한 시장!
홈씨어터는 120만 대나 보급되었지만 DVD는 1000장도 팔기 힘들고 몇천만원 짜리 오디오는 팔리지만 CD는 ‘비싸다’며 팔리지 않는 현실!
가구당 앨범 구입비가 월 300원이라니, 이런 상황에서 음악산업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붕가붕가 레코드,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 가능할까?
한국의 음악시장은 2008년 즈음 완전히 망했다!
LP의 감성음향? CD는 하모닉스와도 관련된 가청주파수 밖의 소리를 쳐낸다! 모든 음원이 MP3로 통합되지 않았다!
토건 공화국? 오페라하우스 건축과 더불어 국립오페라단원을 해고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 연출!
낙원상가가 아직 버티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교회 음악!
음반 한 장이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한국에 대중적 스포츠는 있지만, 대중들을 대변해주는 스포츠는 없다? 엘리트 스포츠, OECD 최하위의 국민체력지수, 그야말로 우리는 저질채력이다!
“때리지 않고 어떻게 가르치냐?” 교육계 우파들의 생각!
***’진보’라는 말이 붙으면, 대부분의 분야는 약자가 된다. 언론은 강할 것 같지만 ‘진보 언론’은 약하고, ‘진보 정당’도 가난하다. 그 구성원 역시 대부분 사회적 약자들이다.
화려해 보이지만 화려함의 이면에는 가난과 아픔들이 한국 사회 곳곳에 베어 있다…그런 문제들을 하나씩 풀면서, 우리가 가야할 방향과 수단 중의 하나가 문화경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