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꿈나라에 있는 솔과 해를 미니캠핑카로 변신한 아빠 차에 옮겨 싣고, 서둘러 가족캠핑여행을 떠난다. 차창 밖의 맑은 하늘과 햇빛속에서 내리는 여우비를 맞으며 도착한 주천강 자락의 월현리 깊쑥한 산골짜기.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 캠핑장에 도착한다.

짐을 풀고, 묵혀두었던 텐트를 치고 캠핑준비를 마무리하려는 찰나, 갑작스런 폭우로 황급히 옷 젖는줄도 모른 채 긴급 배수로 공사를 한다. 잠시 후 우리집 텐트(초록색)만 흥건히 젖은 바닥을 발견, 철거한다. 솔과 해가 기대했던 텐트 속 낭만이 허무하게 사라진다.

“우린 노는 게 밥이예요!” 라며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하는 아이들이다. 역시 놀이가 최고의 삶이다. 일과 놀이가 하나인 신명나는 삶, 모두가 꿈꾸는 낙원의 모습이 아닐까? 삶의 뿌리를 잃여가는 도시의 삶에서는 점점 더 찾기 어려운 삶이다.

캠핑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탁트인 자연의 밥상의 맛이다. 맑은 공기와 밤하늘을 배경으로 좋은 벗들과 함께 기울이는 술잔에 담긴 이야기는 마법의 타임머신이 되어준다.

어느새 새로 생겨난 이웃집들이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터로 변신한다.

아이들은 신나는 물놀이가 최고, 엄마아빠에겐 아이들의 웃음이 최고. 온가족이 캠핑장의 시원한 계곡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긴다.

제2캠핑장에서 철수, 집으로 출발하는 와중에도 솔이와 해는 “이제 어디로 가?”. 2박3일간의 짧은 여행에서 새로운 친구들과의 놀이만으론 아직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았나보다. 아빠도 가을밤의 새로운 놀이 밥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