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석가를 만나다. 이명권. p 230
‘인생은 짧지만 인생을 잘 사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길다’는 말이 있다. 문제는 ‘잘’ 사는 데 있다! 어떻게? 바람직한 인생관과 세계관의 정립이라는 다소 철학적 통찰력이 수정될 때 가능한 일이다.
[반야심경]의 단어 하나하나를 주의깊게 읽고 그 뜻을 깊이 명상하면서 [성서]적 진리와 어느 면이 구조적으로 상통할 수 있고, 또 다른 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 마하摩訶와 아하? 절대적, 유일한 체험
# 반야般若와 믿음? 지혜, 절대의 깨달음을 얻는 지혜, 직관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
# 바라밀다와 십자가? 피안(정토)의 세계로 건너다
공간적 이동 없이 질적인 변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심경心經과 성경
마음의 경전, 600권의 반야경을 요약한 270자의 짧은 글!
교리적 비교는 피해야 하고, 중심적 사상과 사상이 만나는 ‘핵과 핵’의 대화core to core dialog가 필요하다
교리는 늘 폐쇄적이거나 변증적이기 쉽다
# 관자재觀自在와 여호와
관자재의 다른 이름인 관세음, 세상의 소리를 듣고 또한 본다!
자재? 자유자재의 준말
자재의 세계는 어디서 온 것도 아니고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닌 진면목의 세계, 본래 있던 자리에 되돌아가는 것뿐이다!
본래의 자리는 물론 깨달음의 자리다. 미망의 세계에서 벗어나 진리 그 자체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여호와? 스스로 있는자!
# 보살과 예수
보살? 깨달은 중생
#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와 성도의 길
차별에서 무차별로 나아가는 길
아집? 있지도 않은 나의 실상을 있다고 집착하는 것!
법집? 항존하지 않는 일체의 사물세계를 영원한 것처럼 칩착하는 일!
유상? 눈에 보이는 ‘현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모양을 짓는 것!
***이러한 현상적 착각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이 반야다!!!
도피안의 세계는 허상의 세계가 아닌 실재의 세계다(건넌다는 것은 공간적 이동의 개념이 아니라 질적 변환의 과정이다)
육바라밀, 6가지 수행 지침?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바라밀!
3독-탐(욕심), 진(분노), 치(어리석음)-때문에 3업- 신, 구, 의-을 지어 윤회의 속박을 벗어나지 못한다!
지혜? 무분별지, 주관과 객관을 분리시키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없앤다! 불이일원론(천상천하유아독존)
무집착의 지혜, 비움의 완성!!
# 조견照見 오온개공五蘊皆空)과 하나님 없는 인간
모두 공하다는 것을 꿰뚫어 본다
색(물질세계), 수(감각), 상(관념), 행(신구의-몸,언어,뜻), 식(분별지)
충만의 이면은 공? 텅 빈 충만!!!
#불생불멸과 하나님에게 귀의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 공의 속성!
#불구부정不垢不淨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다
더러움, 깨끗함의 구분하는 상대적 마음을 초월하여 본래 청정한 세계를 바라보라는 뜻!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
#부증불감
증가하는 것도 없고 모자라는 것도 없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변함없는 여여의 세계!
‘여여’함은 변함없이 항상 그러한 존재, 참된 본래의 것
#시고是故 공중무색空中無色
공 중에는 색이 없다? 논리적 모순? 불교의 가르침의 방편!
공은 무분별지, 색은 분별지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
수,상,행,식이 없다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는 최초의 관문은 검각적 인식작용(수)이다. 이를 토대로 생각을 일으키는 개념작용(상), 생각이 활발해지는 의지작용(행)과 그에 따른 인식의 판단작용(식) 일체를 표현한 것
인간의 모든 활동이 환영에 불과하다?!
공의 실상 곧 본질을 꿰뚫어 보면 환영에서 즉각 벗어나게 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어찌하여 구구절절 세상 물정을 따르는가?
이상적 삶과 현실이 그렇지 못한 까닭은? 우리가 ‘무수상행식’에 익숙하지 못한 까닭이리라!
#무안이비설신의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
6가지 감각(인식기관) 육근, 눈,귀,코,혀,몸,뜻이 없다
육근은 인식의 주관적 측면, 인식의 대상 육경(색성향미촉법), 주관과 객관
육안/심안/영안
“만일 귀로 들으려면 끝내 깨닫기 어려워도, 눈으로 소리를 듣는다면 곧장 알 수 있다네.”
#무색성향미촉법
인식의 대상이 없다!
그 소리 자체도 영구적으로 변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 현상일 뿐! 언제나 동일하게 지속되지 않는다.
삼라만상의 모든 현상은 인연생기라는 각도에서 설명(일체 모든 것이 연기의 법칙 아래에 있다)
*** 인연이 모이면 존재가 형성되고 인연이 흩어지면 존재는 파괴된다
하나님은 인, 피조물은 연!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18계(6근,6경,6식) 인식행위의 도식화!
#무무명과 구원의 빛
무명의 힘은 막강하다! 파괴력, 살생하는 힘이 있다. 자신 뿐 아니라 타인도 죽인다. 전쟁!
무지! 분별의 상대적 지식세계, 상대적 판단!
12연의 처음이 무명이고 끝은 죽음이다!
무무명? 무명을 벗어나는 것!
12인연과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는 길, 그것은 오직 공에 대한 통찰 이외의 방법은 없다!! 반야심경이 줄곧 말하는 사상도 바로 이 공을 간파하라는 것이다.
불교의 공은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오직 하나님만이 구원의 길이요 구원의 빛이다)
#내지 무노사
공 앞에는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단지 연기적 변화의 흐름만 있을 뿐이다
공을 깨친 자는 죽음을 보지 않듯이, 하나님을 믿는 자는 죽음을 보지 않는다
무명을 깨치면 죽음도 없다
고통을 벗어나는 첩경이 바르게 보는 일에 있고, 그 완성이 바르게 선정에 드는 것이니,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며 바르게 행동하는 일체의 일에 있어서 한 치의 어리석은 행동이나 말이나 뜻을 내어서도 안 된다(신구의)
#무지역무득
지혜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
경전을 해석하는 방식에 있어서 문자적 해석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이무소득고
비움을 위한 거울, 공
답을 알지만 실천이 따르지 못하면 수행이 부족한 것이다
인간에게 자유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소유와 권력에의 집착,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한다!(난상토론)
소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소유의 노예가 되지만, 존재를 추구하는 사람은 됨됨이를 추구하기에 스스로 자기 본연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비우는 자만이 떠날 수 있고, 떠날 수 있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이것이 비움의 영성이다!!!
누구나 소유욕의 덫에서 헤어 나오기는 어렵다. 그래도 빠져 나와야 한다. 그제서야 비로소 자유의 빛을 경험하게 된다. 종교적 요구는 언제나 급진적이다.
#삼무가애
마음에 장애(걸림)가 없다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인의 삶은 타인을 용서하고 자신에게도 너그러우며 만인을 수용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한 줌의 흙도 버림이 없는 태산의 삶)
내려놓는 마음. 마음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마음은 자유로워진다.
보시, 모든 명상의 시작은 비움부터이다.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는’ 이치를 살아서 실천하는 것
#무가애고 무유공포
마음에 걸림이 없기에 공포도 없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참으로 자유의 사람이다
비움 속에 더 이상 두려움이 없다
#원리전도몽상과 거듭남의 비밀
착각(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길
허망한 분별심, 없는 것을 있다고 집착하는 것(돈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 따라서 중요한 것은 헛되고 허망한 믿음이어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실상! 내면의 우상파괴!
#구경열반
궁극의 경지
열반(니르바나)? 불어서 끈다? 타오르는 모든 정염을 꺼버린 상태, 적멸이자 적장의 상태!
생사유전의 근본원인이 무명에서 비롯된다. 헛된 욕망(이로 인한 번뇌와 고통)소멸시켜라
자기부정으로서 얻어지는 결과! 자아의 큰 죽음없이는 열반도 해탈도 없다
일체의 모든 집착으로부터의 해방 그것만이 살 길이다(자기부정 곧 자기비움이 필요하다)
#삼세제불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걸친 삼세의 모든 부처!
반야바라밀다의 지혜? ‘비움’과 ‘나눔’의 실천!
궁극적으로 열반에 이르기 위한 지혜는 공의 본질에 대한 인식과 보시와 자비라는 ‘나눔’의 실천적 삶과 다름이 아닌 것이다.
“동양신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공의 세계를 실존적, 체험적으로 깨달은 석가모니!!!
결국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머리로만 가는 사변적 세계가 아니라, 몸과 마음의 수행이 병행되는 실천적 수행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초월적 경험!
반야가 지혜라면 바라밀다는 실천이다(반야바라밀다는 실천적 지혜)
“누구든지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5
지혜를 알면 능히 일체의 고통을 없앨 수 있다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반야심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주문, 진언
무슨 효력? 주문을 외우는 자가 그 내용을 숙지하고 그 내용 속에 자신의 실존적 고백이 투영될 때에만 힘을 발휘하는 것이리라.
좋은 경구? 참된 생각과 행위 다짐! 그런 점에서 좋은 주문은 외울수록 좋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
“다 이루었도다”, 예수의 십자가 마지막 외침!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세계의 실상을 진실하게 직면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듯, 믿음을 갖기 위해서도 우주와 인간을 넘어선 ‘저 너머’의 세계를 통찰해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이것이 신앙의 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