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글 바로쓰기. 이오덕. p475
잘못된 글버릇이 잘못된 말버릇으로 되어가는 이 거꾸로 돌아가는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글을 쓰는 사람의 책임을 생각해본다.
#우리 말이 없는 독립선언문!!!

이게 어찌 우리 말이고 우리 글이라 하겠는가? 순수한 우리 말은 겨우 토밖에 없다!
이건 정말 방안에만 앉아 글을 읽는 양반들의 풍류밖에 될 것이 없다
지금 우리 말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도무지 우리 말이 될 수 없는 어설픈 중국글자말들이 너무 많다!
자기를 길러준 조국의 말을 짓밟고 남의 나라 글말을 쓰고 퍼뜨리는 짓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글자로 써서 알 수 없는 말은 우리 말이 아니다
‘시각을 거대한 우주에서 미소의 세계로 옮겨보자’? 미소? 웃음? 아주 작다!
->눈을 커다란 우주에서 아주 작은 세계로 옮겨보자
*귀로 듣고 알 수 있어야 한다
***중국글자로 된 어설픈 말 대신 우리 말을 찾아 써야 한다!!!
‘미소’는 일본말이다, 웃음!
말은 쉬워야 한다!
‘비교하여’와 ‘사용하여’ 대신 ‘견주어’, ‘쓰다’란 우리 말!
#중국글자말 문장의 뼈대를 이루는 ‘-적’
#’있었다'(과거완료형) 영어공부를 하는 가운데 생긴 번역말투!
#먹거리? 먹을거리
농민운동, 환경운동하는 사람들이 쓰는 괴상한 말!
먹(움직씨)+거리(이름씨) (x)
#’백성’인가? ‘민초’인가? ‘민초’란 말을 중국글자로 써 놓으면 아주 근사하다(백성을 쓰는 것이 가장 옳다)
좌우간 유식해 보이는 말, 본래 우리가 쓰지 않던 말은 덮어놓고 경계하여 안 쓰는 것이 우리 말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지식인은 글쓰기를 두려워해야 한다
사투리? 어떤 지방에서 널리 쓰는 말은 그 나름의 이치가 있고 까닭이 있어서 쓰는 것이니 그런 말을 모두 ‘사투리’라고 배척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백성(민중)들의 말은 그 어떤 말이든지 갑자기 허황하게 생겨난 것이 아니고 뚜렷한 사물이나 사실이 있어서 생겨났다는 것이다. 백성의 말은 뿌리가 있다!
#입장은 일본말! 처지나 태도로
일본말을 쓰는 주범은 신문이다
적자, 인상, 적립식, 대출, 매상, 매립,…
이런 병든 말을 모국어로 물려받은 세대가 어떤 겨레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하다
민중들이 쓰지 않는 말! 이런 말을 쓰면 유식해 보이고 앞서가는 듯한 심리가 되기 때문이다(‘함께’보다 ‘더불어’를 쓰고 싶어하고)
#입말과 글말
글은 쉽게 읽어서 알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입으로 하는 말을 그대로 쓰는 것이 좋다)
남의 글을 읽을 때도 좀 말이 어렵거나 이상하게 되어 있으면 글에서만 쓰는 말이 되어서 그러니 입말로 고쳐볼 필요가 있다.
***글은 말을 글자로 적어 놓은 것이다. 어디까지나 말이 으뜸이고, 글이 말을 따라야 한다.
유식한 중국글자? 어려운 말을 써야 상품에 권위가 있다고 보는 것, 양반들은 중국글자로 권위를 세워서 평민들의 기를 죽였다
중국글자말은 우리 겨레의 넋을 빼 놓았다
‘안녕히 가십시오’가 아니라 ‘잘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대신 ‘고맙습니다’
산은 푸르고 하늘은 파랗다!!
초록? 우리말은 ‘푸르다’! ‘풀’의 ‘푸른’
#’의’, 일본말 ‘노(の)’ 직역체의 글을 쓰는 꼴
#’…등’을 쓰지 말자
“고추장 등”->”고추장 같은…”
#우리 말과 중국글자말, 느낌이 왜 다른가
같은 뜻으로 쓰는 말인데 중국글자말을 쓰면 유식해 보인다, 정치를 하고 학문을 하는 사람들의 ‘반민중성’과 ‘반민족성’이 커다란 힘으로 작용한 것!!
#쓰지 않아도 되는 ‘시도하다’
#’수순’은 ‘절차’라고 써야, 일본식 중국글자말들!
내달, 매달, 매년, 매일,..->다음달, 달마다,…
#토 ‘의’를 줄여야 우리 말이 산다
#서양말법 ‘었었다’를 몰아내자
말이 살아야 겨레가 산다
“더 말할 것 없이 교육은 전문가들이 다 망칩니다.”
“학문적 근거라니요? 내 생각은 어떤 외국 학자들의 학설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내 생각의 뿌리는 나 자신이고, 내가 알고 있는 우리 말이고, 말을 하면서 살아온 백성-민중들입니다.”
***유식한 말 쓰는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
이야기말을 듣는 느낌과 글을 듣는 느낌은 다르다(원고 읽기)
***말이 어눌한 아이? 누구든지 말이란 것은 하고 싶을 때라야 저절로 나오는 것이지, 하고 싶지도 않은 말은 할 수 없다. 하고 싶지 않으면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없는데 말을 하라니 그런 꼴이 꼴이 될 수 밖에 없다!
필자? 조선옷에 넥타이 맨 꼴! 아랫사람을 모아놓고 하는 말할 때의 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