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주의의 꽃?
‘상식의 실패‘는 생생한 실패의 체험을 통해 자본주의 산업의 꽃이란 금융산업의 허와 실을 밝혀준다.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상식의 근본은 탐욕이다. ‘타인의 청동’같은 남의 돈을 가지고 탐욕스런 이익을 추구하던 거대금융기업의 파국을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이 주택시장 말이야. 완전히 약 먹었어.”
“가장 명망 높은 상업은행(리먼)이 돈이 한 푼 없어. 진짜 돈 말이야.”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차입기업매수,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빌려서 인수하고 다시 되팔아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기업해적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어느 누구도 아무것도 소유한 것 없는 미치광이 풍요의 유령에 활개를 쳤던 것이다. 언제든 원할 때마다 무한정 돈을 빌릴 수 있는 세상. 논리는 사라지고, 거액의 대출, 단기적인 생각, 그리고 쉽게 버는 돈이 당시의 상황을 지배하고 있었다. 돈 놓고 돈 먹는 세상이 바로 금융시장이다. 정작 한 푼도 없는데 엄청난 돈의 숫자들이 오고간다. 형체없는 유령같은 돈잔치는 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주가이익의 160배에 거래되던 시스코를 생각해보라. 구매가격을 다시 벌려면 160년 걸린다. 평생을 기다려도 안 된단 얘기다.
“래리, 우린 도둑질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살다보면 말아야. 대개 빈 깡통이 가장 요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법이야.”
자유시장주의의 실패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거대금융기업의 파산이 아니라 자본주의, 자유시장주의의 실패였다. 더이상 은행도 믿지 못하는 세상, 돈이 있어도 떼일까 빌려줄 수 없는 은행. 자본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세계경제의 금융위기는 탐욕의 당연한 귀결이다. 스테로이드 중독증에 걸렸던 부동산 시장은 지금의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말도 안되는 일들이 세계화란 깃발아래 글로벌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성공보다 귀중한 실패의 이야기다.
“상식은 18세까지 후천적으로 얻은 편견의 집합이다.”- 아인슈타인
“상식의 실패 | 탐욕의 종말”에 대한 4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