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렵고 헛되고 쓸데없는 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무릇 농사란 하늘과 땅이 짓고 사람은 단지 심부름꾼이란 말이 있다. 허나 현대농업에선 이것이 뒤바뀌어 심부름꾼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꼴이다. 주인 노릇을 하고자 하다 보니 땅을 갈고 비료를 주고 농약을 살포하고 제초제를 뿌리는 쓸데없고 헛된 일을 어렵고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정작 해야할 일은 단지 씨앗을 뿌려주고, 어린 싹이 잘 자라도록 풀로부터 보호하고 잘 자라고 있는지 지켜봐주다 수확을 저장하고 씨앗을 담아두는 것만으로 족하다.
자연농업은 하나의 고정된 농사방법이 아니다. 자연과 아름다움에 눈뜬 사람이 가는 하나의 삶이다.
자연은 그 자체로 온전한 완전체다.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이다. 그 완전함과 아름다움을 깨닫고 쓸데없는 것들을 알게 되면 절로 눈을 뜨게 되는 것이 무위(無爲)의 농법인 자연농업이다.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이다. 노자의 ‘무위자연’을 실천하는 것이 자연농법이다. 진정한 농사는 하늘과 땅의 이치를 따르는 도(道)라고 한다. 진정한 농부는 도인이다.
대자연의 생명활동은 육안으로 결코 보이지 않는 일체의 세계다. 유무를 초월한 절대의 세계이다. 과학을 통해 육안으로 보는 세계는 지금은 존재해도 마침내 사라지는 유의 물질세계이다.
[신비한 밭에 서서] 는 4無 농법(무경운,무비료,무농약,무제초)이라는 자연농법을 통해 삶의 경험을 담고 있는 진정한 농부의 자연철학서이다. ‘4無’의 방법과 형태가 아닌 본질에 관한 이야기이다. 풀은 제거되야할 잡초가 아니다. 잡초가 있어 벼가 있고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은 그자체로 존재이유이자 결과인 것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결과만 좇는 과학이 만들어낸 세상은 불필요한 물질로 가득 찬 ‘지나침’의 위기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위기의 본질은 모자람이 아닌 낭비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이다.
“환경 문제는 마음의 문제이자 삶의 방식의 문제입니다. 땅을 갈지 않고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풀과 벌레를 적으로 여기지 않는 ‘자연농법’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나 누구에게나 통하는 변함없고 보편적인 농사법입니다.”
“신비한 밭에 서서 | 자연농법”에 대한 4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