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과 똥은 본질에서 하나이다
“저 무지한 농민들을 계도하여 비위생적인 미개한 분뇨 농법을 지양하고 화학금비를 쓰도록 하라”
이승만 대통령이 피난길에서 보리밭에 뿌린 분뇨냄새를 맡고 농림부 장관에게 내린 지시였다. 정말 미개한 역사의 대통령임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삶의 뿌리를 모르는 무지함을 드러내는 말이다.
당신은 과연 진정한 유기농사를 하고 있는가?
똥 냄새를 싫어하는 농사꾼이 참 농사꾼일 수 없다. 유기 농업은 뒷간을 복원하고 똥농사를 되살리는 것이다. ‘건강한’ 먹거리만을 고집하는 주부들에게도 똥 냄새는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똥에 대한 이중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똥의 직접 활용하는 백성과 똥농사 결과물만 취하던 선비처럼 말이다.
수세식 화장실
현대문명의 발명품중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수세식 화장실은 바로 낭비와 오염의 주역이다. 음식과 똥의 생태순환 고리를 끊어, 똥이 자원이 아니라 폐기물로, 경제적 관점이나 생태적 관점에서 심각한 똥문제를 야기시킨 주범이다.하루 한사람 분뇨처리에 하루평균 108리터의 물이 낭비되고 있으니 수세식이 깨끗하고 위생적이란 생각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 단지 내집 안에서만 깨끗할 뿐, 바깥으로 나가면 복합오염의 원인 제공자일 뿐이다.
*자동차 1대에 300톤 공업용수, 석유 1리터에 20리터 물 사용
‘좋은 농가는 그 집에 들어가 보면 곧 알 수 있다. 우선 변소가 잘 정돈되어 있고 거기에는 소중한 분뇨가 채워져 있다.그런데 쓸모없는 농가에는 변소가 엉망이고 불결하다.’-
똥이 밥이며 땅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먹고, 자고, 싸는’ 순환이다. 순환이 멈춰버리면 더이상 ‘살아감’이 지속될 수 없다. 똥의 순환고리가 끊어져 위협받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이다. 건강한 삶의 뿌리는 바로 생태순환에 있다. 생태순환의 고리는 뒷간에서 시작된다. ‘화장실’이 아닌 생태적 ‘뒷간’을 통해 흙을 살리고 생명을 살찌우는 똥은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닌 자원이 되어야 한다. 바로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자연을 꿈꾸는 뒷간의 모습이다.
뒷간으로 그 집의 품격을 가늠한다
제목도 무척 눈에 띄는 것이었지만, 내용은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똥이 막연히 더러운 배설물이란 생각보단 올바른 인식에 대해 일깨워주는 이야기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