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결혼했다. 이게 전부다.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다. 믿지 못할 이야기다. 도발적 상상력? 진정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선 상식이란 견고한 아집을 벗어나야 한다는 작가의 말로 시작되지만 우리의 상식은 너무 견고하다.
행복한 결혼
‘폴리아모리스트’란 자발적 평등 결혼 공동체를 통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아내와 이를 거부하면서도 서서히 삶으로 받아들이는 남편과 또다른 남편의 허구적 이야기가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어색함이 사라져버린다. 또다른 상식에 길들여진다. 결혼이란 제도가 진정한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사회의 행복을 위한 제도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누구도 드러낼 수 없는 발칙한 상상이 그저 작가의 헛된 망상같지 않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무엇일까? 내 아내는 나와 결혼해서 과연 행복할까? 아내의 행복에 대한 책임감을 깊이 되새기게 한다.
책읽기의 즐거움
간결함이 주는 가독성과 가시성이 속도감으로 다가오는 멋진 작품이다. 해박한 축구 지식과 뛰어난 문학적 관찰력을 느낄 수 있는 적재적소의 표현들은 멋진 글쓰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