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교육에 관해 세계 어느나라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학부모들의 열기에 비하면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아이 스케치북에 손대지 마라]를 통해 유럽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낀 교육환경에 대한 생생한 체험담이 참 부럽게 와 닿는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환경은 엄마아빠 입장에서 부럽기만 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겐 더없는 천국이다. 공부가 즐겁다.
조기교육과 감성교육
우리나라 자녀교육은 ‘테크닉’을 위한 조기교육이 대부분이다. 유럽은 즐거운 삶을 위한 예술의 이해를 위해 감성교육이 중심이다. 테크닉을 저절로 필요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습득할 수 있게 된다. 목적이 없는 도구는 쓸모없기 마련이다. 도구를 가르치는 것과 목적을 가르치는 것의 차이다. 아이디어가 뛰어난 유럽의 디자인 사무실에 손이 섬세한 한국 디자이너가 필요한 이유다. 아이디어를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한 손을 빌려쓰는 것이다. 정작 창의력이 필요한 건 아이디어인 것이다. 창의력 부재는 바로 그런 ‘조기교육’의 결과이다.
“한국 학생에겐 기술보다 감성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하죠. 연주에서 중요한 것은 기교가 아니라 풍부한 감성과 표현력인 거 같아요.”
사회주의 교육
프랑스나 영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면 다소 황당해 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에 있어서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사설학원를 통한 사교육보다 학교와 박물관, 미술관을 통한 지역중심의 공교육 시스템은 모든 아이들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보장한다. 우리의 공교육 현실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교육에 있어서의 국가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내용들이다.
엄마의 나무
아이들이 엄마한데 이것저것 그려달라면 바로 그려주는 엄마의 그림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잠재운다.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 엄마의 그림이 스케치북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절대 아이의 스케치북에 손대지 마라는 이웃 엄마의 따끔한 조언이 남 얘기가 아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선생님이 아니라 ‘도우미helper’이다.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올바른 역할이다.
이야기로 그리는 그림
루브르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아틀리에 프로그램에서 신화를 통한 이야기 그림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이 자신의 그림으로 이야기를 표현하고, 신화에 관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하는 과정은 교육에 있어서 운용의 묘를 잘 보여준다. 똑같은 내용도 어떤 순서로 하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만일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서 그림을 그려보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냥 여기저기 학원만 보내는게 능사가 아니다. 지혜로운 교육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우리 부모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