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에 귀를 기울여 보자. 숲은 언제나 그들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막 싹을 틔우고 있는 나무는 어떤 소리를 내고 있을까? 반짝이며 쏟아지는 아침햇살은 숲과 어떤 화음을 이루고 있는 걸까? 땅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한 그루의 나무에는 어떤 친구들이 살고 있고, 어떤 손님들이 오고가고, 어떤 재미난 대화를 나눌까? 나무는 모두를 품어 기꺼이 삶의 터전이 되어준다.”
[나무와 숲]은 숲 박사님이 들려주는 생태적 지혜를 들려주는 통한 생태교양서이다. 다소 처음보기엔 어려워보이지만 학구적인 관찰을 위해 쉽게 풀어놓은 나무식별법도 함께 담고 있다.
생태와 환경
서로 엇비슷한 말 같은데 참 헤갈린다. 환경이란 인간과 ‘비인간’ 이분법적 시각에서의 자연을 말한다. 인간을 위한 이용가능한 존재인 것이다. 반면에 생태란 생물, 무생물 모두를 포괄하는 상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연이다. 자연생태계를 직선적 먹이사슬과 순환적 관계사슬 로 바라보는 것이다. 확연한 차이다.
환경은 직선적 개념이며, 생태는 순환적 개념이다.
다시 보는 나무와 숲
지상에서 산소호흡하는 모든 생명의 모태가 나무다. 그리고 나무의 보금자리인 숲은 산소와 유기물을 생산하는 거대한 생명의 화학공장이자 녹색댐이다. 나무를 통해 숲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단순히 아낌없이 주는 숲에서 나무를 통해 숲의 생태적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아름다움은 마음이 고요할 때만 느낄 수 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숲 상식
이른 아침 산에 오르면 흔히 보는 나뭇잎 끝자락에 맺힌 물방울은 이슬이 아니라 수분으로 통해 스스로 밤낮의 온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액현상’, 손으로 잡으면 화상을 입는 지렁이, 밤낮 기온차는 5도이상 나지 않는 숲의 내부, 단단하고 오래가는 나무의 비밀인 셀룰로오스(벽돌)와 리그닌(방어막)의 결합, 건조 인내성이 강한 지의류,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 조선시대 보호정책으로 우두머리 나무란 뜻으로 지어진 ‘수리’에서 ‘술’로, 다시 ‘솔’로, 그리고 소나무로 이름의 변천사 등등 숲에 대한 상식들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자연의 감지력
나무는 계절의 변화를 지구의 공전으로 해석한다. 공전과 자전에 의존한 자연의 감지력에 의존해서 살고 있다. 혹독한 기후환경에도 적응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인간은 단지 온도 차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살고 있다. 작은 환경의 변화에도 쉽게 위기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온난화보다 일교차나 온도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자연을 멀리한 결과이다. 일기 예보보단 자연의 예보를 읽고 농사를 짓는 우리 농부님들의 지혜들이 담은 생태농업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은 만물의 상속자일뿐 소유주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