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의 기원
경제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부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부란 무엇이고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답은 지식과 진화이다. 부의 기원은 지식이다. 진화는 지식을 창출하는 기계, 학습 알고리즘이다. [부의 기원] 은 이런 선문답같은 질문을 통해 경제학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들려주고 있다. 기존 경제학의 한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보다 현실을 다룰 수 있는 현실경제학의 대안으로서 생물학적 경제학이라 할 수 있는 ‘복합계 경제학’의 이야기이다.
경제는 진화한다
생물학적 시스템과 경제학적 시스템은 놀라우리 만큼 비슷한 면이 있다. 통제자가 없지만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스스로 진화한다. 지휘자는 없지만 저절로 지휘가 되는 오케스트라다. 살아있는 인간의 활동이기에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경제시스템은 인간의 물리적, 사회적 기술의 진화와 시장을 통해 함께 진화해오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경제시스템은 항상 움직일 뿐이다.
전통경제학 | 균형의 세계
전통경제학은 교과서 개념과 완전합리성 가정을 바탕으로 한 이론들의 집합으로 이상적인 균형의 세계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는 불균형의 세계들이다. 단지 균형을 향해 항상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여기저기 마음대로 지형지물을 옮겨놓은 잘못된 지도나 마찬가지다. 축소나 생략의 과학이 아닌 비과학의 학문이란 비판의 근거이다. 현실경제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엄청난 과학적 지식을 동원하면서 정작 현실에 맞지 않은 가정들을 당연시 해 왔던 것이다.
가정이 현실에 맞지 않으면 당신들은 잘못된 문제를 풀고 있는 것이다.
복합계 경제학
경제활동은 중요한 특징은 비가역성이다. 이는 위험부담으로 나타난다. 실패는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미래예측이 중요하지만 실제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현실경제는 비선형적인 복합체이기 때문이다. 기다려서 확인하는 것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기술의 발전으로 ‘슈거스케이프’실험 같은 시뮬레이션 기법들이 활용될 수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모델 시뮬레이션으로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학적 진화시스템이나 다를 바 없다.
진화는 예측, 계획, 합리성, 의도가 없다. 단지 움직일 뿐이다.
현실 경제
경제는 예측할 수 없다. 그렇다고 세계화를 통한 신자유주의의 흐름속에서 ‘공정한 이기심’에 의존하여 방치하는 것은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특히 진화보단 인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진보’할 수 있도록 국가적 개입에 대한 필요성은 많은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또한 경제활동의 최상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의 목표는 ‘생존과 성장’이란 진화의 핵심에 맞추어야 한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도 당연한 얘기다. 주주 자본주의를 통해 경영의 본연의 목표에서 벗어나 주주 이익의 실현을 위한 ‘주가 관리’에 매달리게 만들고 있는 현실적 경제상황에서 깊이 되새겨야 할 점이기도 하다.
진화는 당신보다 더 똑똑하다.
진화는 함께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 간의 연대일 뿐 아니라 산 사람과 죽은 사람,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 간의 연대’라고 한 에드먼드 버크의 사회에 대한 정의가 시사하는 것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이 인간사회이다. 부의 가치는 지속가능한 공생, 즉 상생속에서 유지될 수 있다. 진화에서는 개체수의 감소는 도태로 이어진다. 생존을 위한 개체수의 유지나 증가가 필요하다. 진화는 함께 하는 것이다.
진화는 질서가 창조되는 과정이며 부는 적합한 질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