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역사에서 대표적인 지식인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다산(茶山) 정약용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양적으로 방대한 저술은 물론이고 지식이 미칠 수 있는 분야는 모두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저술들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다산선생의 놀라운 지식세계에 대한 비법이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에 담겨있다.
뒤죽박죽 천자문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란 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시작하는 천자문이 파란 하늘을 검다고 하니 배울 맛이 싹 가신다는 꼬맹이의 이야기는 배움의 나침판을 잃고 무작정 지식의 습득에만 열을 올리는 오늘의 교육 열풍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식이란 머릿속에 마구 담아둘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잘 정돈하여 아무리 많은 지식이 쌓이더라도 흐뜨러짐없이 가지런히 정돈하고 언제든 쉽게 꺼내어 쓸 수 있는 틀이 필요하다. 먼저 제대로 된 얼개를 짜고 시작하란 얘기다.
당구첩경(當求捷徑) | 마땅히 지름길을 구하라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동서남북은 변하지 않지만 상하좌우는 항상 변한다. 항상 변하는 것만 쫓다보면 정작 변하지 않은 진리를 놓친다. 올바른 식견을 가지고 지식을 먼저 분별하는 것이 마땅하다. 선경후사의 독서법처럼 먼저 경전을 읽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배움을 갈고 닦는 것이 순리이듯이 배움에도 바른 방법이 있다. 왕도는 있는 법이다. 가시덤불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지름길로 가야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배움의 지도
배고픔은 잠시지만, 배고픈 이유를 알면 미리 배고픔에 대비할 수 있다. 배움의 이유를 알고 배움의 길을 알면 배움이 스스로 찾아온다. 다산의 수많은 저술을 통한 방대한 지식들도 소중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소 보여준 지식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법’이다. 배움에 대한 지름길이 바로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에서 펼쳐진다. 지식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항상 곁에 두고 살펴봐야 할 배움의 지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