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 우연히 접한 김명곤님의 제주도 여행기에 관한 트윗글 하나가 아침부터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된 한권의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급한 마음으로 곧장 길건너 도서관에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자료검색을 하고, 책을 찾아온다.
아름다움은 주관적일 뿐, 객관적일 순 없다
비밀의 화원 ‘이어도’를 찾아내고 그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황홀경에 빠져 제주에서 정착하고 삶을 마감한 한 사진가가 들려주는 진한 삶의 이야기이다. 끼니는 걸러도 필름과 인화지는 항상 넉넉해야 마음이 편한 가난한 예술가의 고뇌를 통한 희망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으로 와닿는다.
“나는 자연을 통해 풍요로운 영혼과 빛나는 영감을 얻는다.”
한겨울 중에도 움트는 봄의 기운
세상사람들의 눈엔 형편없는 극빈한 삶으로 비쳐졌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축복을 만끽한 아름다운 삶이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온전한 자유인으로서의 삶을 통해 ‘외로움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사진들을 통해 생명의 자연에 대한 관찰을 담고 있다. 죽음의 문턱을 눈앞 두고서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찾아내는 놀라운 의지를 보여주는 고집스런 강인함은 나약함으로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큰 교훈이 되기에도 충분하다.
이 시대의 희망은 도시에 있지 않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세상
하늘길이 열리며 섬과 뭍이 가까워지자 불편한 섬 생활에 대한 불만과 뭍에 대한 동경으로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버린 섬마을의 모습은 여느 시골과 다를 바없다. 하지만 두려움과 불안, 유혹 따위를 극복하고 삶에 열중하는 섬의 노인들에게서 삶의 이정표를 찾고,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잡아도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을 깨닫기 위해 영혼의 고향으로서 제주와 함께 20년의 시간들을 보내며 유토피아 ‘이어도’의 참모습을 보고 느낀 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자신의 갤러리로 남겨 놓은 한 自然人의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세상에 살면서도 사람들은 또 다른 이어도를 꿈꾸며 살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