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빗자락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파주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관광버스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좀 일찍 도착한 데가 비도 오고 우리 가족이 첫 손님이다. 버스에 올라 한참을 기다리니 굵은 빗자락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버스 가득히 사람들로 채워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경축하고 기념하기 위한 조선왕릉 역사문화 생태체험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겸한 행사인지라 성황리 예약을 마감마쳤었지만, 막상 짓굳은 날씨에도 많은 가족들이 참가했다. 파주에 살면서도 정작 문화 답사를 다닐 기회가 없던지라 부푼 기대감으로 기다려왔건만 짖굳은 날씨가 야속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제한공개 능인 장릉(長陵, 사적 제203호)과 영조의 사친인 숙빈최씨의 원소 소령원(昭寧園)을 개방해 능원답사도 이뤄지며 파주삼릉(坡州三陵, 사적 제205호)의 자연생태를 체험하는 숲 생태체험 행사도 함께 예정되었던지라 무척 기대가 컸다.
세곳 모두 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던 곳들이었으나 한번도 발길이 닿지 않았었다. 막상 둘러보니 역사문화체험에 앞서 능주위로 있던 울창한 나무 숲들에 먼저 눈이 끌린다. 아주 가까이 이런 멋진 곳들이 있었다니….울창한 나무 숲들에서 뿜어나오는 짙은 숲향기와 굵은 빗방울 소리가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든다. 무더운 햇볕보다 오히려 시원함을 주는 날씨가 오히려 고맙게 느껴진다. 울창한 숲속에서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굵은 빗자락 사이로 거니는 여유까지 만끽해본다. 그리고 한가지 더! 바로 이 모든 것이 ‘공짜’였다. 점심식사까지…정말 살기 좋은 파주다!
“조선왕릉 역사문화생태체험”에 대한 1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