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오로지 올바른 태도를 통해서만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얼핏들으면 말도 안되는 모순처럼 들리는 얘기다. 단순히 물질적 기준으로 부와 가난을 바라본다면 당연히 모순된 말이 맞다. 하지만 물질이 아닌 삶의 태도를 기준으로 바라보게 되면 물질은 아주 사소한 문제가 된다. 부의 윤택함은 단순히 물질만으로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바쁜 현대인의 생황에서 너무도 쉽게 간과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생활양식의 차이
저자의 집안은 유서 깊은 귀족 가문으로, 18세기부터 서서히 몰락해 와서 아버지 대에 와서는 아무런 재산도 남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불행이 오히려 행운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생활양식에서 비롯된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지혜롭게 상황에 맞는 생활습관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나름의 생활양식을 쌓아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히 물질적 풍요로움을 거부하고 엄격한 금욕주의를 예찬하는 극단적 사고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속에서 항상 풍요로움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들려주고 있다. 진정 우아하고 풍요로운 삶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얘기하고 있다.
포기할 수 있는 기술은 삶의 쾌락을 위한 진정한 전제조건이다
모든 불행의 원인은 집착이다. 이룰 수 없는 것, 가질 수 없는 것, 불가능 한 것에 대한 집착은 결국 실망감을 안겨줄 뿐이고 결코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 집착과 달리 기대감은 바로 만족감으로 이어져 행복을 가져다 준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소망하고 바라고 이루어내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복권당첨만큼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나침이 아닌 적절함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용의 미덕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삶의 미덕
넘치는 풍요의 시대에 유행에서 뒤떨어져 있던 많은 미덕들이 결핍의 시대에 다시 르네상스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풍요로움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우리의 삶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모든 것이 ‘과잉’의 시대인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산업화사회의 세대라 할 수 있는 현대인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